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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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미리
이봄

아무도 모른다.
오늘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오늘의 나의 마음이 안녕한지 그렇지 못한지.

나 외에.
아니 나 또한 나를 모를 때가 많다.

무리 속에 있지만
결국 혼자인 존재.

바쁘고 외로운 현대인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7년 만에 나온 마스다 미리의 신작
<오늘도 상처받았나요?>를 읽었다.

전작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9인(스낵바 딱다구리의 도코는 제외)은 처음엔
앞면은 예쁘게 옷도 입고,  표정도 미소 띄지만
뒷면은 아무것도 없는,  평면의 종이인형들 같았다.

아이들이 골목 끝
'전천당'이라는 다 있는 과자 가게를 발견하듯

8명의 성인들과 1명의 청소년은
'스낵바 딱다구리'라는 술 빼고 다 있는 바를
발견한다.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가게.

스낵바 딱다구리의 주인 도코가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술은 팔지 않는 곳.

주문을 받은 도코,
친절하지도 그렇다고 불친절하지 않는
주인 도코는 손님의 주문을 받으며
한마디 더 건넨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도코는 손님들에게 제안한다.

노래부르기
연탄곡 연주하기
에어기타 연주하기
탭댄스 추기
소나기 바라보기

그녀의 황당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홀리듯 함께하며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보고, 만지고, 치유한다.

평면에서 입체로
백지였던 뒷모습이 저마다의 색과
저마다의 꽃으로 수 놓아졌을 듯 하다.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혼자가 되지만
실컷 울고 난 후
아무도 없어 약간은 서럽고 외로워 질 때

멀치감치
다 울기를 기다린
나를 기다린 존재가 있다면.

9인의 곁에서
함께 해 준 도코.

오히려 일면식 없는 선량한 타인
말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여백을
노래로, 낭독으로, 춤으로
같이 채우며 스스로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스낵바 딱다구리 같은 공간이
지금은 물론 미래에 더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스낵바 딱다구리를 열어야 하나?^^)

내리는 소나기처럼
일직선으로 살고 싶어도

장애물로 인해
상처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상처의 연속임에도

지금 여기 있는 나를 아는 것,
그저 오늘도 그런 나를 한발 앞으로
가게 하는 것, 그것이 가치있는 인생임을
얘기한다.

텅 빈 스낵바 딱다구리에서
도코는 홀로 노트를 펼치고
무언가를 적는다.

무엇을 적을지
궁금하다.

내가 도코라면
나의 상처와 내가 목격한 나의 사람들의 상처를
적을 것이다.

후에
나의 삶의 궤적을 증명해 줄 빛나는 증거가 될 상처들을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서로 작은 상처들로 연결되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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