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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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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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박철수 지음 / 마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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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파트의 탄생과 진화사를 소개하는 책. 읽어야 할 책인 것은 알겠는데 읽히지가 않는다. 144쪽에서 중단함

1962년 제1차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되자 정부는 가용자원을 생산부문에 집중시켰고, 주택건설은 필연적으로 민간 부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의 주택정책은 투기의존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었고, 아파트 건설은 민간에게 맡기고 정부는 이를 정책과 제도로 지원하는 기조로 이어졋다. 이는 우리나라 아파트 탄생의 독특한 특징인 동시에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기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아파트 건설은 어느 재화보다도 용이하게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이었으며, 소위 강남 불패로부터 부동산 불패 혹은 아파트 불패 신화를 만들었다(19~20쪽)

반포주공아파트를 기점으로 아파트와 중산층의 친근 관계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택 융자는 사무직 종사자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들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로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것은 그 당시 주택생산에서 아파트 주택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중산 계금 아파트 주택이라는 등식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게다가 1970년 4월 8일의 와우시민아파트 붕괴와 1971년 8월 10일의 광주 대단지 주민소요사태 등을 겪으면서 정부는 저소득층의 밀집 지역인 서민아파트가 반정부 세력의 온상이나 빨갱이 소굴로 변하는 것을 우려해 더 이상 작은 평수 아파트를 짓지 않으려 하면서 아파트와 중산층의 결합은 가속화되었다(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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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들 전성시대 -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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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들 전성시대, 우석훈>

 

다소 지나치다 싶을수도 있지만, 현장에 있는 저자의 눈으로 본 새정연의 현황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지지부진할 것이다. 그 지나침을 지나치지 않게 받아들이는 게 이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자세다.

 

초반에 상당부분 언급되고 있는 저자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인식만 잘 버텨내면 그 이후 부터는 술술 읽힌다.

 

- 주요 구절

30분정도 발표하고, 30분 토론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길게 이것저것 예기하는 것이 민주정책연구원 내에서 진행되는 대화모임의 기본형식이다. 204쪽

 

이 전쟁에서 우리가 지면, 한국은 과거에 멕시코나 아르헨티나가 영광스럽던 순간을 뒤로하고 내부 분열로 간 것처럼 ‘단절형 경제’로 가게 될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사는 동네가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르고, 다니는 학교가 다르고, 결국에는 다니는 길이 다르게 되는 것, 그게 내가 말하는 단절형 경제다 222쪽

 

타워팰리스는 한국에 처음으로 등장한 요새 주택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집 근처에 아예 얼씬거리지 못하게 요새처럼 만든 주택, 중남미형 등 단절형 경제의 특징 중의 하나다(슬럼, 지구를 뒤덮다 참조).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공간을 나누어서 살다보면, 유괴나 강도를 피하기 위해서 부자들만 다니는 유료 도로가 생겨난다. 이를 요새도로라고 할 수 있다. 요새 도로가 생겨나는 것이 단절형 경제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강남구나 서초구에서 그 지역을 지나가는 교통량이 너무 많아서 혼잡통행료 혹은 대기오염세 같은 형태로 주요 도로를 유료화한다면 오새도로의 등장이 완성된다 223쪽

 

전부다 이기겠다고 호언장담하기는 어렵다. 머니도 부족하고 아이템도 적다. 적당한 선에서, 이 입체전 중 어느 한쪽이라도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게끔 진을 구성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이런 전략을 썼다. 한국의 20대가 박근혜에게 많은 표를 주지 않을지라도, 그게 한꺼번에 뭉쳐져서 거대한 돌풍이 되는 것만은 막자는 ‘흩어놓기’ 전략을 섰다. 이준석, 손수조 등의 새누리당 20대가 일종의 ‘흩어놓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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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잉여 제17호 - 2015
월간잉여 편집부 엮음 / 월간잉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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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고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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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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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경제, 투자에 대한 그의 통찰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 인상깊은 구절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초기에 들어가야 한다. 투자 대상이 싸고, 모든 것이 위축되어 있고, 모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말해 일단 물이 들어오게 되면 모든 배들이 떠오르게 되므로-비록 자신이 그리 똑똑하지 못해 자기 혼자 힘으로는 투자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도-나는 북아일랜드의 부동산에 눈독을 들인 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 아니었다.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절망적인 시기에 투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34)


한 나라의 평균 연령이 낮을수록 그 나라는 변화에 대해 더욱 개방적이다. 나이 든 연령층이 과거로 회귀하려고 하듯이 젊은 연령층은 기꺼이 변화를 받아들인다. 물론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두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예상하고자 한다면, 또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중략) 미국이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한 가지 이유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중략) 유럽연합도 새로운 시장을 추가하는 동안에는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46)


캐피털리스트는 어느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든, 그 기저에는 경제적인 원인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종교적인 문제로, 혹은 민족적인 문제로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경제적인 문제인 것이다.(중략)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면 누구나 외국인들을 공격한다. 언제나 그렇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전 세계 어디나 똑같다. (49)


천 년 전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될 무렵, 스페인 남부의 코르도바는 인구가 거의 50만 명에 달했던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번영했던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에 속해있는 사마르칸트는 14세기 무렵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앞선 곳이었다. 당시 이들 도시에서는 어디에서 온 사람이든 다 환영받았으며, 모두들 평화롭게 살았다. 무슬림이건, 기독교인이건, 유태인이건, 중국인이건, 인도인이건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우리가 지금 기억할 수 있듯이 이들 도시가 당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렇게 번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같은 다양성 때문이었다. 이런 다양성 덕분에 세계 각지의 예술가와 학자, 상인들이 저절로 모여들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역사를 통틀어 늘 진실이었다. 역사적으로 번영을 누렸던 곳은 전부가 거대한 용광로와 같은 곳이었다. 사람들이 자신들과 종교나인종,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희생양을 찾아내 비난할 때쯤에는 언제나 무언가 잘못되기 시작했다(50)


모든 사람들이 실망해 투자를 포기하고 더 이상 주식에 대해 얘기조차 하지 않을 때가 비로소 시장이 바닥을 친 시점이다. (102)


GATT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 주요인이 1930년대의 세계적인 경제 붕괴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출범했다. 대공황의 산파 역할을 했던 높은 관세와 쿼터제, 무역 규제는 전세계 각국에 악영향을 미쳤고, 결국 이웃 국가들을 궁핍하게 만들었다. 각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더욱 폐쇄 경제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모든 나라가 차례로 더욱 궁핍해져 파산에 이르게 됐다. (110)


내가 지금까지 투자를 통해 거둔 성공은 대게 아주 싼 주식이나, 아니면 내가 생각하기에 주가가 매우 낮은 주식을 매수한 데서 비롯됐다 비록 판단을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쌀 때 매수하게 되면 적어도 큰 돈을 날리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그 주식이 싸다고 해서 매수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영원히 싼 상태로 머물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2~3년 안에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임을 인식할 수 있는 어떤 흐름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124)


당신이 사고자 할 때 사람들이 모두 반발한다면 당신의 판단이 옳았을 가능성이 높다. 모든 사람들이 반발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지표가 된다. 형편없는 주식이라고 생각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 주식을 팔았고, 손해를 봤을 것이다. 그 결과 이 주식은 정말 값싼 주식이 된다.(126)


우리는 국경을 넘으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계속 찍어댔다. 우리가 탄 자동차 사진을 군인들에게 주었고, 군인들을 찍어주기도 했다.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사진을 찍어댔다. 우리는 또 군인들에게 담배도 주면서 며칠 뒤 우리가 다시 국경을 넘을 때 모두가 우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진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161)


이 같은 기술적 도약은 수 세기에 걸쳐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19세기 초 미국의 각 도시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것은 무역로로 쓸 수 있는 운하였다. 불행하게도 운하를 가질 수 없었던 도시들은 새로이 건설된 철도로 연결됐다. 그리고는 운하를 이용했던 무역로는 사라졌다(이리 운하가 지금 어떻게 됐는지 떠올려보라) 뒤이어 주간(inter-state) 고속도로가 건설됐고, 고속도로의 영향력을 무시한 옛 철도 도시들도 잊혀졌다. 주간 고속도로가 지나는 샌디에이고는 지금 미국의 주요 도시가 됐지만, 한때 철도가 교차하는 주요 지점이었던 뉴멕시코의 투컴가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모두가 새로운 주간 고속도록의 거점 도시에 눈독을 들일 때 고속도로를 대체할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 흐름을 타야 한다(165)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는 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사과산지의 사정을 알지 못한다면 절대 사과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266)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제 어느 나라를 가든 미국의 교회나 YMCA 같은 곳에서 기부한 티셔츠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며 상자째로 쌓인 채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옷가지를 비롯한 자선 물자는 미국에서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보낸 것이지만 이런 물건들이 아프리카에 도착하는 순간 자선 물자가 아니라 판매용 상품으로 둔갑해 버린다. 자선 물자는 단순히 중간에서 이런 물건을 상업용으로 둔갑시키는 기업가들의 배를 불려주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의류업자들의 사업기반을 파괴해버린다. 현지 의류업자들은 도저히 경쟁할 수 없다. 더구나 의류업자들에게 원재료를 공급하는 직물업자와 실을 뽑는 사람들, 면화 생산업자 등도 모두 경쟁력을 잃게 된다. 과거 아프리카에서는 어디를 가나 의류업자들을 볼 수 있었다. 도로 한쪽 편에서 자신의 재봉틀을 돌리고 있는 모습은 흔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쉽게 만날 수 없다. 자선 물자를 공짜로 들여오는 기업가들의 물건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는가? (312~313)


이집트는 지난 30년 동안 똑같은 정치인들이 이끌어왔다. 한 가지 사고방식만이 그 나라의 성장을 주도하게 되면 그 결과는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 이와는 반대로 민주주의는 새로운 정치적 사고와 변화, 활기를 가져온다. 이집트는 지난 30년간 거의 변화하지 않은 채 그 중심이 썩어버렸다.(330)


해외 원조의 영향을 두말할 필요 없이 상당히 심각하다. 아프리카는 혼자 힘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아프리카인들은 더 이상 외부의 동냥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가 만났던,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 전혀 배우지 못한 에티오피아의 10대 소년들은 쟁기질하는 방법부터 익숙해져야 한다. 앙골라에서 살육을 벌이고 있는 전쟁광들은 더 이상 외국으로부터 무기를 받지 말아야 한다. 나이지라의 지도자들은 은행으로 들어가 미국 달러화를 가방에 담아오는 일을 이제 멈춰야 한다. 모잠비크의 위정자들은 수해 의연금을 달라며 이곳 저곳에 손을 벌리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IMF와 세계은행도 할 일이 없어질 것이고, 현지의 NGO역시 아프리카에서 더 이상 일거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331)


NGO는 이제 큰 사업이 됐다. 부패한 정부로 인해 생겨나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갖게된 NGO-선진국에서는 “우리는 저런 독재자에게는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어, 그 대신 NGO에게 줄거야”라고 말한다-는 해외 원조와 부패한 정부 사이에 개입하는 수많은 중개인들을 양산해냈다. 또 관료들과 현지 기업인들도 원조 자금이 다 사라지기 전에 제 몫을 챙겨간다. (331)


3500억 달러의 부채 탕감과 함께 반드시 해외 원조의 중단이 이뤄져야 한다. 원조 자금으로 가장 먼저 구입하는 게 무기이며, 이 무기는 도적 집단을 권좌에 머무를 수 있게 해준다. 원조가 중단되면 기댈 곳이 없어진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생산적인 분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권력을 잃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는 그때서야 비로소 진정한 독립 투사와 진정한 자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인들의 이 모든 에너지와 추진력을 결집시킬 수 있는 자유, 또 아프리카 대륙의 거대한 자연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자유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위대한 번영과 부를 가져다 줄 것이다(333)


 12장 갠지즈강물에 죄를 씻다


나는 어떤 나라를 변화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나라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립은 절대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가령 미국인들 가운데는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하고 있는 쿠바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이 많다. 1990년대 말 교황의 쿠바 방문은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쿠바인들은 마침내 35년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인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가질 수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385~386)


지난 10년간 경제 제재는 미국 정부가 가장 선호하는 정책 수단이었다. 하지만 경제 제재가 가해진 나라에 가보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제품과 경쟁하는 다른 나라의 제품이 수입되고 있거나 심지어 미국제품이 밀수입되기도 했다. 결국 경제 제재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미국의 근로자와 기업체, 납세자가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경제 제재는 미국에게 적들만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389)


혁명은 정치적인 압제로 인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커졌던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잉태된다는 사실을 역사는 우리에게 보여준다(391)


오랜기간 동안 강력한 권력을 휘둘러왔던 1인 지도자가 사라질 경우-그것이 국가가 됐던, 기업이 됐건-반드시 불안정한 기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 수 있다.(392)


강력한 중앙정부가 번영을 이끈다. 처음에 성립한 몇 개의 중앙정부가 사회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하면 얼마 뒤 민주정부가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일단 족쇄가 풀린 민주주의는 플라톤이 주장한 것처럼 결국 혼돈으로 빠져들게 된다. 물론 새로운 독재자가 나타나 이 혼돈을 끝내게 된다. (394)


14장 혹한의 아르헨티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고속도로를 만들고, 철도를 부설하고, 운하를 건설하라. 그러면 무언가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419)


처음에는 반드시 소액으로 시작해야만 한다. 모든 일이 잘 돌아가는 것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은행에서 당신 계좌에 분명히 돈을 입금했는지, 또 은행이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나는 이런 매커니즘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반드시 소액 투자로 시작한다.(436)


물론 설마 그렇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내 말을 믿어달라.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내 돈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그랬던 적도 없다. 성공적인 투자가가 하는 방식이란 대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돈이 저만치, 즉 바로 모퉁이만 돌면 있다는 게 보이고, 자신은 그곳으로 가서 돈을 집어 들기만 하면 될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이다. 그렇게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연구조사를 통해 자기가 생각하기에 무언가가 보였다든지, 아니면 무언가를 찾아냈거나 발견하고 발굴해낸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것은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그것의 값이 싸고, 또 긍정적인 변화가 임박했음을 확인한 다음에 다른 말로 하자면 이렇게 살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돈이 바로 저만치 있는 게 보이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관료들의 방식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슬픔의 몇 가지 단계가 떠오른다 : 우선 거부하고, 이유를 따지고, 분노하고, 결국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한부판정을 받은 환자의 경우나 위대한 사상이 잉태되는 과정도 이와 마찬가지다. 처음에 누군가가 새로운 사상을 품게 되면 모두가 이를 무시해버린다. 그리고는 이 사상을 비웃고, 이에 맞서 격렬한 논쟁을 벌인 다음 비로소 이를 받아들이고 지지하게 된다.(475~476)


이 같은 의식이 역사적으로 되풀이된 것이라는 사실을 내가 깨달은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19세기 프랑스의 역사가이자 정치가였던 프랑소아 기조는 유럽이 신성한 뜻에 따라 전진하고 있다고 썼으며, 모두가 그것을 믿었다(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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