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놈들 전성시대 -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잡놈들 전성시대, 우석훈>

 

다소 지나치다 싶을수도 있지만, 현장에 있는 저자의 눈으로 본 새정연의 현황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지지부진할 것이다. 그 지나침을 지나치지 않게 받아들이는 게 이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자세다.

 

초반에 상당부분 언급되고 있는 저자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인식만 잘 버텨내면 그 이후 부터는 술술 읽힌다.

 

- 주요 구절

30분정도 발표하고, 30분 토론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길게 이것저것 예기하는 것이 민주정책연구원 내에서 진행되는 대화모임의 기본형식이다. 204쪽

 

이 전쟁에서 우리가 지면, 한국은 과거에 멕시코나 아르헨티나가 영광스럽던 순간을 뒤로하고 내부 분열로 간 것처럼 ‘단절형 경제’로 가게 될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사는 동네가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르고, 다니는 학교가 다르고, 결국에는 다니는 길이 다르게 되는 것, 그게 내가 말하는 단절형 경제다 222쪽

 

타워팰리스는 한국에 처음으로 등장한 요새 주택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집 근처에 아예 얼씬거리지 못하게 요새처럼 만든 주택, 중남미형 등 단절형 경제의 특징 중의 하나다(슬럼, 지구를 뒤덮다 참조).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공간을 나누어서 살다보면, 유괴나 강도를 피하기 위해서 부자들만 다니는 유료 도로가 생겨난다. 이를 요새도로라고 할 수 있다. 요새 도로가 생겨나는 것이 단절형 경제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강남구나 서초구에서 그 지역을 지나가는 교통량이 너무 많아서 혼잡통행료 혹은 대기오염세 같은 형태로 주요 도로를 유료화한다면 오새도로의 등장이 완성된다 223쪽

 

전부다 이기겠다고 호언장담하기는 어렵다. 머니도 부족하고 아이템도 적다. 적당한 선에서, 이 입체전 중 어느 한쪽이라도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게끔 진을 구성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이런 전략을 썼다. 한국의 20대가 박근혜에게 많은 표를 주지 않을지라도, 그게 한꺼번에 뭉쳐져서 거대한 돌풍이 되는 것만은 막자는 ‘흩어놓기’ 전략을 섰다. 이준석, 손수조 등의 새누리당 20대가 일종의 ‘흩어놓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24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