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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평점 :

오래된 문구점이 가르쳐준 삶의 온기
디어 윌버 문구점을 읽고 / 샐리 페이지 장편소설 / 이은선 옮김
다산책방 (도서협찬)
처음에는 오래된 런던 문구점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니 기억에 남은 것은 문구점보다도, 자기 삶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이 다시 서로를 통해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조는 연인에게 맞춰 살다가 이별과 실직, 집까지 잃는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채 윌버 삼촌의 작은 문구점을 맡게 되고, 돌아갈 곳을 잃은 루스와 꿈을 접었던 맬컴을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도 찾아간다.
이 소설에는 거창한 사건보다 조용한 다정함이 많다. 함께 차를 마시고, 농담을 건네고,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시간들이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실제 가까운 곳의 어느 골목에서 이들이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풍경이 그려졌다.
특히 “절친을 둔 기쁨이 인류의 가장 큰 비밀”이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사랑은 연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도 몰라주는 우정과 연대 속에서도 자란다는 것을 이 책은 잔잔하게 보여준다.
지금의 내가 조금 늦었어도, 조금 어중간해 보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소설이었다.
“오늘 어떤 사람에게 들었는데, 절친을 둔 기쁨이 인류의 가장 큰 비밀이라고 하더라. 그런 다음 조는 루스 신부가 한 말을 그대로 옮긴다. ‘아무도 몰라주는 이런 러브 스토리가 곳곳에 흩뿌려져 있기에 세상이 좀 더 살 만한 곳이 되는 거래’.” p302
“맬컴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그녀를 보며 살짝 서글픈 미소를 짓는다...... 그의 따뜻한 유머에 조의 가슴이 미어진다. 자신과 루스가 떠나면 맬컴의 삶이 어떻게 될까 싶다.
조는 신심으로 떠나고 싶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설렘은 다른 집에서 그녀를 간절히 부르는 소리와도 같다. 그녀의 가족이 부는 낭랑한 나팔 소리와도 같다. 조는 가족들을 꼭 끌어안고 그들과 함께 벽난로 앞에 앉고 싶다. 어머니의 너른 품 안에 안기고 싶다. 언덕에 올라 수천 개의 별이 점점이 수놓인 새까만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서, 얼음물처럼 뺨 위로 쏟아지는 바람을 느끼고 싶다.” p355
요조앤 @yozo_anne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책방 @dasanchaekbang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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