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나태주 지음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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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꽃처럼 바라본다는 것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를 읽고 / 나태주 지음

열림원 도서출판 (서평 리뷰)

 

꽃을 보는 일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꽃을 노래한 시집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한 편 한 편 읽어 갈수록 꽃보다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태어날 때부터 간직한 듯한 순수함과 천진한 감성이 오롯이 담긴 시를 읽으며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꽃을 향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진심 어린 표현에 몇 번이나 감탄했다.

 

꽃을 모르는 꽃이름이 나오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시만 읽고 덮기에는 아쉬워 사진을 찾아보며 그 꽃의 모양과 빛깔을 확인한 뒤에야 다음 장을 넘길 수 있었다. 시인이 바라보았던 풍경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함께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득 꽃 사진이 함께 실려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물론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것이 이 시집에서 느낀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꽃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쁘기 때문도, 특별하기 때문도 아니라 그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말하는 시는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꽃을 향한 시인의 시선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다르지 않았다.

 

이 시집을 읽고 나니 꽃을 보고도 관찰도 예쁘다는 표현조차도 못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자연을 바라보면서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움도 들었다. 앞으로는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앞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맞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시는 마음을 위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 준다.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는 내게 꽃을 다시 보게 한 시집이자, 사람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만든 시집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꽃들아 안녕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p101

 

 

둘이 꽃

 

너의 기도 속에 내가 있음을

내가 모르지 않듯이

나의 기도 속에 네가 살고 있음을

너도 또한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둘이 꽃이다 -p197

 

 

5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p215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는서로가기도이고꽃이다 #나태주 #열림원 #꽃을닮은마음 #시읽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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