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
이정민 지음 / 사이드웨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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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균열 앞에 선 대한민국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읽고 / 이정민 지음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서평)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

 

처음에는 미국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미국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였다. 동맹도 결국 국익 위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은 냉정했지만 현실이었다. 미국의 역할이 달라지는 세계에서 우리 역시 스스로를 지킬 힘과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는 분명하게 느껴졌다. 어느 한 나라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시대는 점점 저물고 있다는 것이다. 강한 국방과 기술 경쟁력, 경제적 자립, 외교적 균형감각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욱 갖춰야 할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태도가 야속하게 느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막연한 불안감도 밀려왔다. 평화롭고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세계 질서가 조금씩 흔들리고, 국제 정세가 힘의 논리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며 전쟁에 대한 두려움까지 들었다. 오히려 냉전 시대가 더 예측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칠 만큼 지금의 세계는 복잡하고 불확실해 보였다.

 

마침 미국에 거주하는 블로그 이웃의 글을 읽으며 책의 내용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35달러 정도였던 주유비가 72달러까지 올랐고, 산유국인 미국에서조차 서울보다 비싼 휘발유를 넣고 있다는 이야기는 국제정세의 변화가 거대한 담론에 그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래는 특히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다.

미국에 사는 블로그이웃 분의 글에서 공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제 차에 기름을 채우면 35달러 정도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주유를 하니 드디어 72달러가 나오더군요. 두 배를 확실하게 넘었습니다.

웃기는 것이, 이 나라가 산유국이라는 거죠. 그런데 지금 시애틀 지역의 유가는 갤런당 평균 $5.27달러 수준입니다. 이를 오늘 환율로 계산하면 리터당 한화로 261원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뉴스를 통해 보니 한국의 평균 보통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72원이고, 서울 평균이 1912원이라고 하는군요. , 저는 지금 서울보다 더 비싼 휘발유를, 그것도 '산유국에서' 넣고 다니고 있는 겁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josephkwon/224353877170

 

 

북한의 남침에 대해선 남한의 재래식 방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북한의 모든 핵무기가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걸 실제 차단할 수 있을 거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한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나이이기 때문에 위협을 인식하는 데도 비대칭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나라는 동맹이지만 이해관계가 같지는 않잖아요.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그 현실에 대처할 통합적 전략 태세를 마련해야 해요. 미국은 미국의 이익과 구조 때문에 한국을 보호하는 겁니다.“ p41

 

미국은 더 이상 동맹을 지켜주는 패권국이 아니다. 오히려 동맹의 지원이 패권 유지의 필수 조건이 된 나라다. 팔목을 비틀어서라도 동맹을 곁에 둬야 하지만 그들이 기댈 만한 지원은 제공할 수 없는 나라, 약해지는 패권을 되살리려 시간을 벌어 힘을 비축하는 대신 위험은 동맹과 우방에 외주화하는 쪽을 택한 나라. 그간 세계의 누구도 본 적 없는, 외양도 내면도 작아진 미국을 이제 우리는 상대해야 한다.” p52

 

미국은 판을 바꾸기 위한 전략의 변화를 시도했다. 직접 개입과 막대한 비용에 의존해 세계 질서를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프라와 기술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세계를 움직이려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게 미국의 구상이었다. AI는 그 전환을 실현할 핵심 수단이었다. 트럼프는 돈과 군사력을 덜 들이고도 패권을 쥐고자 하는 모순된 미국인들의 욕망을 기술이라는 수단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군사와 경제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들어갔다.” p262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요조앤서평단 #사이드웨이 @sideways_pub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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