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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박상영 지음 / 래빗홀 / 2026년 7월
평점 :

끝까지 놓을 수 없었던 진실의 조각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를 읽고 / 박상영 장편소설
래빗홀 출판 (무크지 서평단 리뷰)
일본의 가난한 동네에서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재일한국인 모녀. 어느 날 화재 로 목숨이 다해가는 순간 어머니는 하나에게 세일백화점 회장을 찾아가 모든 진실을 밝혀내라는 마지막 부탁을 남긴다.
누가 불을 질렀고, 왜 그녀들을 노렸는지. 그리고 재벌 회장과 하나 모녀 사이에는 어떤 숨겨진 인연이 있는 것일까? 작품은 하나가 진실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단서를 꺼내 보이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단순히 사건만 쫓는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재일한국인의 곤궁한 삶과 가족의 상처, 권력과 욕망까지 이어질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특히 문장 하나하나에 허투루 쓰인 표현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 곱씹게 되는 문장과 치밀하게 이어지는 전개는 읽는 내내 몰입하게 만들었고, 자연스레 다음 장을 재촉했다. 무크지에는 미처 담기지 않은 이야기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정식 출간본에서는 더욱 깊어진 서사와 인물들의 삶을 끝까지 따라가 보고 싶다. 무크지를 덮은 뒤에도 결말에 대한 궁금증과 앞으로 밝혀질 진실이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는 소설이었다.
“하나는 커다란 쓰레기봉투에다 잡다한 물건들을 담기 시작했다. 온갖 잡동사니를 마구잡이로 때려 넣으며 하나는 삶의 남은 조각들을 하나도 버릴 수 없었던 인간의 안간힘을 떠올렸다. 훼손되고 텅 빈 어떤 부분을 복원하지 못해 나머지 삶까지 누더기가 되어버린 존재의 슬픈 뒷모습 같았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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