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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숲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3월
평점 :

숲은 왜 나를 놓아주지 않는가
< 괴담의 숲 >을 읽고 / 미쓰다 신조 소설 / 현정수 옮김
북로드 출판 (도서협찬)
작가였던 아버지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성인소설을 썼던 거 같다.
벽장에서 몇 장이 발견되어 유마도 읽었으나 엄마가 치워버렸는지 더이상은 없다.
그런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엄마의 재혼으로 낯선 삼촌 집에 맡겨진 열한 살의 유마.
대저택의 별장 뒤 그곳에는 아이들만 노린다는 기괴한 사사숲이 있다.
그 숲에 가지 말라는 말을 많이 여러 번 들었지만
호기심은 늘 그렇듯 금기를 향한다.
유마는 결국 그 숲에 들어간다.
큰 별장 뒤, 사사 숲에 얽힌 괴담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공포로 모습을 드러낸다.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이것이 상상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는 순간이다.
분명 도망쳐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진다.
무섭지만 책을 놓기는 싫다. 끝까지 공포를 따라가고
유마를 쫓아 따라간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어둠 속에서 스위치를 찾는 몇 초조차
낯설고 길게 느껴졌다.
등골이 서서히 식어가는 이야기다.
봄이지만 어느 날은 유난히 일찍 더워졌다.
그럴 때, 등골을 서늘하게 식혀줄 미스터리 공포소설 한 편 어떠신가요.
#공포소설 #미스터리 #심리공포
“참으로 이상했다. 길이 없는 덤불 속을 지나고 있는데 어째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걸까. 왜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전진할 수 있을까. ~ 엄청나게 무서운데 이상하게도 숲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몹시 오싹한데도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참으로 모순된 기분에 사로잡혀서 유마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p223
“지금 당장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큰일 난다. 아니,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조해할수록 목구멍이 말라붙은 것처럼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때 휙하고 세이의 모습이 사라졌다. 앞쪽에 있는 두 그루 나무 사이의 공간이 그를 삼켜 버린 듯 사라져버렸다.
세이!
유마는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수영장 물속에서 달리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고작해야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딜 수 있을 뿐이었다. 뒤돌아볼 여유 따윈 조금도 없었다. 세이가 빨려 들어가듯 사라진, 뒤틀린 두 그루 나무 사이를 향해 계속 전진했다. 망망대해처럼 보이는 깊은 덤불을 헤치면서 열심히 앞으로 발을 내딛는 수밖에 없었다.”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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