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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6월
평점 :

인간적 결함이 지키는 가치
<먼저 온 미래>를 읽고 / 장강명 지음 / 동아시아 출판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는 앞부분이 바둑 이야기로 시작해, 바둑에 관심 없는 독자에게는 지루함의 연속일 수 있다. 중간중간 쉬다 읽다 띄엄띄엄 읽기를 반복해서 5일이 걸렸다.
일반 소설이라면 1~3일이면 될 것을, 직딩이라서 낮에는 못 읽음. 그러나 중간쯤부터는 안 그러함. 나 역시 미칠 듯했지만, 작가를 믿고 꾹 참고 읽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참고 읽기를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인공지능과 인간, 기술과 감정의 관계를 날카롭게 탐구하며, AI가 창작하거나 경쟁하는 시대에도 인간적 결함과 감정들 굴욕, 질투, 승부욕이 지닌 의미를 강조한다. 바둑과 예술, 소설 속 감정적 경험은 기계가 결코 재현할 수 없으며, 그 결핍이 인간의 가치와 몰입을 만들어낸다.
또한 기술 발전과 가치 상실, 공적 통제와 생명체의 멸종을 비유하며,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적 결함과 감정이 곧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임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들은 인공지능 활용법을 배우고 연구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이 격변의 시기에 살아남아야 한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쯤에서 인공지능이, 더 나아가 과학기술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얼마나 줄 것인지, 우리에게 여가시간을 줄 것인지 진지하게 물어볼 수도 있겠다. 어쩌면 그런 논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p81
“어쩌면 예술 창작 AI의 ‘예술점수’가 인간을 쫓아올 때 소설가를 비롯한 예술가들에게는 다른 돌파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돌파구가 아니라 우회로나 도피처로 표현하는 게 더 나을까? 그 점수의 척도 자체를 부정하고 새로운 척도를 만드는 방법이다.” p170
“우리의 굴욕감, 질투심, 승부욕 같은 감정은 대부분 다른 사람이 있어야 성립한다. ~
인간의 바둑은 거기에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 있어요. 우리는 기계가 아니잖아요. 냉정하지 못하죠. ~ 그런 인간적인 감정이 있기때문에 아무리 바둑AI가 나왔어도 이 가치는 남아있어요.” p236-237
“국경을 초월하는 문제라 국민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술에 대한 공적 통제라는 과제는 기후위기 대응과 닮았다. ~
감동적인 소설을 써내는 인공지능이 출현하면 문학에 대한 나의 애정과 믿음은 박살이 날 것이고, 아마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그 이후 인공지능이 소설을 계속 쓰건 말건.”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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