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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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심리학 마음의 팔레트

미술관에 간 심리학을 읽고 / 문주 지음 / 믹스커피 (도서협찬)

Psychology meets the Art gallery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책을 읽는 동안 자꾸 멈추게 되었다. 단어 하나, 색 하나가 내 마음의 어떤 구석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문장이 마음의 색깔처럼 번져왔다. ‘멜랑꼴리’, 그 말은 단순히 우울이 아니라, 상실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설명에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살아가며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슬픔의 결, 그것을 병이 아닌 정서로 이해하려는 시선이 위로로 다가왔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는 단짝 친구의 자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푸른빛이 단순한 예술적 실험이 아니라 깊은 상실의 기록처럼 느껴졌다. 슬픔은 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구절이 오래 남았다. 예술사의 한 장면으로만 배웠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푸른빛을 새로 보게 되었다.

 

셀레가 발견한 초록이 한때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만큼 독성을 품었다는 이야기는 섬뜩했다. 아름다움이 반드시 선하지 않았다는 사실, 색도 인간처럼 양면을 가진 존재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노랑. 햇살처럼 따뜻하고 생동감 있는 한국에서는 희망과 기쁨 긍정적인데 서양에서는 오랫동안 이단배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같은 색을 보고도 서로 다른 감정을 투사하는 건 어쩌면 인간이 자신만의 심리적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미술관을 산책하는 동안 내 마음의 색깔을 발견하게 만든다. 때로는 푸르고, 때로는 탁하며, 때로는 찬란한. 결국 예술은 타인의 감정을 통해 나를 이해하게 만드는 가장 정직한 심리학이라는 걸, 책을 덮으며 새삼 깨닫게 된다.

 

 

“‘멜랑꼴리라는 말은 프랑스어 ‘melancolie’에서 파생된 단어로 우울하거나 슬프고 서러운 감정을 뜻한다. 우울증과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슬프고 희망이 없으며 매사가 귀찮고 예전에 즐겼던 것에 더 이상 관심이 가지 않는다. ~ 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봤을 때, 기대하던 일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등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상실의 경험은 우리를 큰 슬픔과 좌절에 빠뜨릴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슬픔에 빠져 있다면 슬픔을 느끼는 건 정상이다. 슬픔은 상실에 대한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p53

 

피카소의 인생에서 청색 시대1901년 엄청난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스페인을 함께 여행하고 파리 유학도 같이 간 단짝 친구 카롤ㄹ로스 카사헤마스의 자살은 20세 청년이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 친구의 공개적이고 폭력적인 자살 소식을 접한 피카소는 깊은 슬픔에 잠겼고, 곧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방식, 즉 물감으로 감정적 혼란과 불안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p180

 

“1775년 스웨덴 화학자 칼 빌밀헬름 셀레가 선명하고 아름다운 초록색을 발견한 후 1세기 이상 초록색 열풍이 일었다. ~ 그러나 면연력이 약한 여성과 어린아이의 경우 피부가 녹거나 외출 중에 기절하는 등 많은 사람이 이 염료가 뿜어내는 독성으로 사망했다. 셀레가 만든 초록은 다양한 화합물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건 산화비소였다.” p189

 

노랑은 인간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에서 가장 밝은 색이다. 아름답고 예쁜 꽃들, 상큼한 레몬, 따뜻한 햇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같은 것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노랑은 서양에서 인기가 없다. 심지어 색체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지 않는 색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 유럽 역사에서 수 세기 동안 노랑은 이단자또는 신뢰할 수 없는 자라는 인식이 흔했다.” p198

 

서양에서 노랑은 오랫동안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구별하는 색이었다. ~ 특히 다윗의 별은 엘로 배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했는데 반유대주의자와 외국인 혐오증을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색이었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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