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공부 - 감옥에서 쓴 편지
조국.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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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넘어, 민주주의를 붙든 공부

조국의 공부를 읽고 / 조국·정여울 지음 / 김영사 (도서협찬)

감옥에서 쓴 편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마음이 무겁고 부담이 컸다. 꼭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저자가 겪은 고통과 그 무게 앞에서 내가 과연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두려웠다. 그러나 막상 읽어나가며 나는 이 책이 학문적 논의보다 한 인간의 상처와 회복에 더 가까운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국은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공부라는 길 위에서 자신을 단단히 붙들었다. 정여울은 그 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하며 독자가 그의 마음을 함께 느끼게 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다시 생각해 봤고 견뎌내 준 것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같이 느껴졌다. 더 깊이 감동을 준 것은, 그런 큰 고통을 겪었음에도 민주주의의 역할과 나라의 발전을 끝내 놓치 않고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탐구한다는 점이었다. 개인적 상처에만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그 마음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아무 힘이 되지 못한 미안함이 있었지만, 함께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작은 의미가 되기를 바랐다. 책을 덮으며 공부란 결국 세상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상처 속에서도 인간다운 존엄과 공동체를 향한 책임을 지켜내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대를 함께 사는 한 사람으로서, 그 길을 응원한다는 말만은 꼭 전하고 싶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그의 크나큰 상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낸 품격 앞에서 나는 오히려 너무 작게만 느껴졌다.

 

경제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치민주화의 기반이 약해집니다. 삶이 불안정하고 위태로워지면 민주주의가 아닌 극단적 해결책에 유혹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문화민주화란 대한민국 구성원의 의식민주화를 말합니다. ~ 외국인, 장애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를 향한 의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다수자가 소수자를 억압하는 다수의 폭정이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p130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실력이 비슷합니다. 핀란드와 한국 학생들이 세계 1, 2위를 다투지요. 한국 학생들은 밤 11시까지 야자하고, 0교시도 있고, 주말에도 사교육을 하는데 핀란드는 과외가 아예 없고 순전히 공교육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핀란드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마치면 신나게 뛰어노는데 실력이 한국 학생들보다 나은 것입니다. 이게 이상한 겁니다. 우리도 핀란드처럼 진정 공교육을 활성화하면 사교육에 그렇게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을 살인적 경쟁 시스템으로 몰아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 다 같이 잘할 수 있는 공동 제도를 고민해야 합니다. 계급 배반을 개별적으로 하면 이 무한경쟁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계급 배반을 집단·제도적으로 해야 합니다.” p222

 

자본주의 사회는 본질적으로 정당한 교환, 공정한 교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 어느 사회에서나 노동과 자본은 공정하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강자와 약자의 불공정 교환이고 그 불공정성을 민주주의의 힘으로 민중의 직접행동으로 완화해가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힘으로, 자본주의의 각종 교환을 부분적으로나마 공정화할 수 있는 것이지요. ~ 사자와 소를 풀어놓고 너희에게 똑같은 법을 적용한다며 내버려두면 사자가 소를 잡아먹고 맙니다. 사자는 사자대로 소는 소대로 살아가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적어도 사자가 소를 잡아먹지 못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의 역할이지요. 그만큼 민주주의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p225

 

 

고통을 겪고도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잊지 않는 마음. 공부는 지식이 아니라 존엄을 지켜내는 길이라는 사실.

 

책을 덮으며 나는 너무 작아졌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공부를 기억하고 마음만이라도 함께하겠다고 조용히 다짐한다.

 

상처를 넘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 그 크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공부란 결국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버팀목이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아서 읽고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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