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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는가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평점 :

데이터는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고, 때로는 삶을 부수기도 한다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를 읽고 /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생각의 힘 (도서협찬)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는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2부 ‘심리 타깃팅은 흉기일까, 도구일까?’ 편에서 등장한 메릴랜드 출신 청년 카일 벰의 사례였다. 젊고 재능 있는 대학생이었던 그는 단순한 슈퍼마켓 최저임금 일자리에 지원했으나 거절당했다. 처음엔 가벼운 절차상의 우연이라 여겼지만, 뒤늦게 알게 된 이유는 면접에 포함되었던 단 한 번의 성격검사였다.
그 기록이 디지털 이력으로 남아, 어디를 지원하든 고용 시스템이 자동으로 그의 이력을 걸러냈다. 조울증을 솔직하게 고백했던 사실이 ‘단순 업무조차 수행 불가능’이라는 낙인이 되었고, 그 낙인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 속에서 더 단단한 벽이 되었다. 청년 카일은 그 기록 때문에 어디서든 자동 탈락했고, 모든 문이 눈앞에서 닫히는 절망 속에서,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한 번의 클릭, 한 번의 응답, 한 번의 기록이 인생의 궤도를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다는 사실. 나는 이 장면에서 디지털 발자국이 얼마나 무서운 흉기로 변할 수 있는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책은 마지막에 프라이버시 친화적 설계, 연합 학습, 데이터 협동조합과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데이터가 사람을 지배하는 구조가 아니라, 사람들이 데이터의 주권을 갖는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의 기록이 인생의 궤도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무서웠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심리와 자유를 지키는 일은 기술 발전의 속도만큼이나 절박하다는 것을 이 책은 강렬하게 일깨운다.
디지털 발자국은 편리한 도구가 될 수도, 파괴적인 흉기가 될 수도 있다.
알고리즘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데이터의 주권을 되찾는 것.
그것이 이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정신 건강이나 동성애 같은 민감한 심리적 특성들에 낙인이 찍히는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으려고 구글에 의지한다. 역설적으로 친구, 가족, 이웃의 눈길에서 우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바로 그 행동이 구글 데이터베이스에 우리에 대한 영구적인 기록을 생성한다.” p97
“우리가 매일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동안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간에 남기게 되는 모든 디지털 발자국이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것을 드러낸다.” p127
“우리는 우리 자신의 렌즈로 세상을 본다. ~ 우리 자신의 세계관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말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자기중심적 편향으로서 인식하기도 어렵고 극복하기는 더욱 어렵다. ~ 알고리즘에는 자기중심적 편향이 없다. ~ 그저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옹호한다.” p151
“나는 ‘기울어진 뉴스’를 더 걱정한다. 기울어진 뉴스란 사실적으로는 정확하지만 특정한 세계관에 맞추려고 의도적으로 마사지된 뉴스를 가리킨다.” p153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심리적 욕구에 마음대로 접근하게 되는 순간, 그들은 내가 하는 행동을 통제하는 힘을 얻게 된다. 나중에는 내 정체성까지도 그들이 통제한다.” p193
“당신이 지금 아무리 안전하고 편안하더라도, 당신의 데이터는 나중에 오용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는 영구적이지만 정권은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라” p201
“상대방의 주장을 우리 자신의 도덕적 렌즈로 바라보면서 깊이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가 그 주장에 공감할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심리 타깃팅은 바로 이런 기능을 수행해아 한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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