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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에서, 나 홀로
우에노 지즈코 지음, 박제이 옮김, 야마구치 하루미 일러스트 / 청미 / 2025년 2월
평점 :

이 문제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산기슭에서, 나 홀로>를 읽고
우에노 지즈코 지음 / 야마구치 하루미 그림 / 박제이 옮김 / 청미 출판
일본의 세계적인 사회학자가 쓴 산기슭에서 홀로 사는 삶
작가는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산기슭에 땅을 사 놨었고 집을 지었다. 코로나와 긴 방학을 맞아 몇 달 거주하게 된다. 산속에 살면서 겪게 되는 생각지 못했던 작은 문제들이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하고 알게 된다. 불을 켜면 유리창으로 달려드는 나방들, 냉난방 문제, 상하수도 문제, 쓰레기 문제, 기르는 채소를 먹어 치우기도 하는 예쁜 사슴의 피해, 눈이 엄청 많이 와서 고립 같은 생활도 있지만 부지런히 일찍 일어나 스키를 즐기기도 한다. 또한 산에 들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연두에서 녹색으로 짙어지는 아름다운 자연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낙이 있고, 여름의 복숭아와 옥수수 호박 표현할 수 없는 싱싱한 먹거리들,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흰 세상, 신기하게 보이는 반딧불이들의 경이로움도 있다.
의존하지 않고 서로 자립적으로 존중하며 관계 맺고 살기
내가 아직은 이렇게 혼자 잘살고 있지만 언제까지 무사히 운전하며 이동할 수 있고 건강은 몇 년이나 더 온전하게 버틸 수 있으며 불편 없이 살 수 있을까?
둘이 살다 혼자 남은 사람, 혼자 사는 사람들 주변을 관찰하듯 유심히 살핀다.
머지않아 자신의 삶이 그렇게 될 것이므로, 자신에게 닥칠 모습을 미리 보고 대처가 가능한 건 하고 싶다.
지금 갖고있는 그 많은 책들은 어찌해야 좋을지? 어디로 어떻게 처분될지?
이웃에 새로 집을 짓고 들어와 살게 된 혼자 사는 남자, 노인을 돌봐주면서 자신의 마지막 순간쯤에도 스물세 살 아래의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줄까? 하는 약간의 근심도 보인다.
노인의 현재 보다 상황이 나빠질 머지않은 날의 걱정이 불안보다는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생각을 묻는 듯하다. 자신 혼자만의 문제는 아닌 듯 주변을 보나 동네를 보나 친구들을 보나
‘나만 겪는 게 아닌데 이 문제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하고 묻는 듯하다.
일본만이 아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이 문제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책의 여백이 넉넉하게 있고 과하지 않은 그림들이 몇 장마다 있다. 글의 이해도 돕고그림을 즐기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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