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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평점 :

재즈 느와르 인 도쿄...
제대로 다시 쓴다면... "비평, 재즈, 느와르 인 도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저자는 전달하고 싶은 바가 참 많나보다.
재즈에 대해서도... 역사 인식에 대해서도...
어쩌면 재즈와 역사 인식에 대해서만 썼다면 과연 이틀만에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을까?
느와르라고 표현한 것과 같이 섹스와 마약, 환락, 폭력을 버무려 함께 들려주었다는 점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에 빠지게 의도했는 지도 모르겠다.
교수인 정민의 기억 속 첫사랑의 여자를 떠올리게 하는 한 장의 전단지는 그로 하여금 그동안 자신 스스로가 억압했었던 성性에 대한 해방과 함께 그 자신을 마리오네트처럼 조종했던 실체와 감추어졌던 아내의 과거를 드러나게 한 기폭제가 되었다.
남자에게 있어서 첫사랑이란 어쩌면 스스로가 자물쇠를 채워놓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이어서 상자를 열고 싶어하는 과거 기억에서 기인한 욕망과 현실 사이의 줄타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자에게 있어서는 어떤 감정일까?
이런 주제가 내게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는 아니지만 소설과 드라마, 영화의 소재로서는 손색이 없는 것이기도 하겠다.
역사 속에서의 우리 민족과 우리나라,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과거와 현재의 강대국들의 이해 타산의 이야기는 또 다른 소재가 되고 있다.
정민과 송교수, 이조교, 스가노 교수 사이의 역사에 대한 비평과 담론은 이 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는 재즈라는 음악, 다른 하나는 섹스로 범벅인 사건의 느와르적 진행) 세번째 주제가 아닐까 싶다. 앞서 제목에 빠져있다는 비평, 그것 말이다.
이런 역사 비평은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일 신라시대에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몽골의 전성시대와 태평양전쟁, 그리고 트럼프 전미국대통령의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사실 이런 용어가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 주장까지...
각 시대의 전환점이자 변곡점이 될 만한 사건들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아니 고민하고 대비해야하는 지금의 우리에게 무언가 시사점을 던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떨림을 받았다고 해야하겠다.
사건 사고를 다루는 (딱히 추리 소설이라고 까지는 하지 않아도 형사 사건이 가미된) 소설을 읽다가 보면 많은 경우 히가시노 게이고를 겹쳐 보게된다.
최근 읽은 "아들 도키오"에서도 느낀 감상이지만 일상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추리 소설 느낌의 이야기와 잘 배치하여 잘읽히게 만든다는 점이 히가시고 게이고의 장점이라는 생각... 이 소설도 일견 그런 느낌...
한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이런 저런 핑계와 변명꺼리가 많지만 결국은 내 게으름의 소치이고 보면 다시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겠다는 강박이 조금 있다. 그래서 좀 쉽고, 잘 읽히는 소설로 시작해봤는 데... 그런 면에서는 딱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재미있었다. 약간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그동안의 내 취향은 아니지만 가끔은 곁길도 가보는 것이 색다를 수 있으니...
[네이버 독서카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