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 45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
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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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 ^^

반대로 그네들은 이러겠지? 한국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 하고...

서로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 않을까?

왠지 그네들의 속사정이 궁금해졌다는 것에 대한 변명쯤으로 해두지 뭐...

사실 책 제목을 접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일본의 시골 빈집 문제와 노년층에 대한 간병 문제였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한 20, 30년 후의 우리나라의 미래라면서 이야기들을 하는 데 그렇다고 보면 지금 일본이 겪고 있는 바로 그것들을 우리는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하게 아니면 더 심하거나 덜하게 겪게될 터이니...

서양 사람들의 대처법도 궁금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네들의 생각은 수백 수천년 동안 치대며 살아온 우리와 일본 간의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같다. 그래도 동질적인 부분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우리가 그렇게 지고 못살아 하는 일본이긴 하지만 말이다.... ㅎ

책 한 권을 45인의 일본 덕후가 한 에피소드씩 맡아서 작성했다. 그만큼 다양한 시각을 볼 수있다는 것일테고 자칫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음을 경계할 수 있을 터이니 좋겠다라는 생각...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문화,역사 등의 부문을 두루 담고 있으면서 세부적으로는 건축, 정원, 다도, 고령화 사회, 장인정신, 일본식 표현, 관광, 그리고 한국과의 관계...

눈에 띄는 부분이 정치 부분... 그 중에서 '메이지 유신의 초석이 된 진정한 영웅 3인방' 이라는 부분...

사이토 다카모리,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세사람 모두 서양 세력에의해 강제 개항된 시기에 국가의 부국강병은 서양 문화의 흡수를 통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랄 수 있겠다. 사카모토 료마는 29세에 피살되어 자신의 이상을 더 표출하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사이토 다카모리와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征韓論'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편 동북아시아 일대로의 확장 (훗카이도 개척, 대만 및 필리핀 점령, 조선 침공, 만주 점거 등)을 통해 서양 세력에 빼앗긴 것들을 만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신적 지도자의 존재 여부가 그 국가의 흥망 성쇠를 결정하는 것을 보면 교육의 힘, 인재의 필요성이 얼마나 절실한 지 알 수 있다. 지금 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한국에는 과연 요시다 쇼인과 같은 사상가가 얼마나 있을 지 자문해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메이지 유신의 초석이 된 진정한 영웅 3인방 편. 최갑수, p62

일본인에게는 영웅이자 위인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웬수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저자가 답답해하는 것을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의 사상이 그네들이 말하는 '무사도'와 결합하여 더욱 더 외곬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실재 그렇지 않은가 싶다. 이들의 사상을 이은 사람들이 이토 히로부미고 지금의 아베이며 극우들이 아닌가 말이다. 괜한 기우일까? 우리는 지난 날의 치욕과 고난을 되풀이 할 수 없는데 말이다...

너무 이웃나라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겠지...ㅎ

시작은 무언가 미래를 위한 힌트를 얻고자 함었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노령화 문제와 그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귀를 기울이고 좀 더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이제 곧 이니 말이다.

빈 집 문제는 지금까지 내가 알았던 부분과 다른 점이 있는 듯 하다.

일본인은 이사를 하는 것에 좀 소극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착한 곳에서 집짓고 평생을 산단다. 그래서 집들은 30,40년 쯤은 기본인 오래된 집이 되어버린다고 한단다. 그렇게 살다가 나이들어 의료 문제 등으로 도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집은 낡았다는 이유로, 살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상속을 받아도 세금이 더 비싸다는 이유 등으로 버려진다고 한다.

즉 인구 감소만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이 보인다. 부동산에 대한 세금도 한 몫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이사에 대한 생각이 적고 한 곳에서 오래 오래 살고자 하니 수요도 없다는 것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의 빈 집 문제는 또 다른 것이지 않을까 싶다. 도심의 빈 집은 재개발 독촉용 시위로서의 방치인 것 같고, 시골의 빈 집은 여전한 도시로의 진출 욕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다.

혹시 누군가 노인 요양원을 운영할 의사가 있다면 물좋고 경치좋은 외딴 곳에 건물을 새로 짓느니 어떤 시골 마을의 버려진 집들을 이용해서 방갈로 식 요양원이나 요양 병원으로 활용해보거나 폐교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치매 환자들을 가두어놓기 보다는 자기가 살던 방식을 유지해주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관리가 안되려나? ㅠㅠ

책은 이외에도 한국에는 있는 데 일본에는 없는 것과 그 반대의 경우, 일본인들의 생활 습관과 문화, 언어 표현 등 많은 부분들을 알려준다. 45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자신들의 체험과 전문 분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주는 무척이나 다양하면서도 나름 깊이가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가끔 일본이라는 나라를 거닐어 보고 싶은 생각을 한다. 물론 일도 못하는 일본어에 대한 울렁증과 함께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등으로 인해 언제나 그 생각이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 유명 유적지나 랜드마크, 휴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그네들의 생활 모습을 그냥 느껴보기 위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일본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내게 있어 하는 말이다. 중국도 그냥 풍광과 음식을 보고 먹기 위해 가보고 싶지 한가로이 거닐어 보겠다고 갈 것같지는 않다는 말이다.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이웃나라의 좋은 점을 잘 찾아보고 받아들여 우리의 미래가 더 건강해졌으면 싶다는 나만의 단순한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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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 2021-05-25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이지시대의 ‘진정한 영웅 3인방‘ 에 관심이 많은 분이어서 그런지 리뷰를 재미있게 읽었다.
사이고 다카모리 사이고 다카모리 요시다 쇼인
그들은 누구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 세력에의해 강제 개항된 시기에 국가의 부국강병은 서양 문화의 흡수를 통해 변화를 도모하려고 시도한 사람들

책 만큼이나 리뷰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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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라는 장르의 최고 작가라고 일컬어지는 그레이엄 그린... 가장 복합적인 인간이며,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리되는 이 사람...

난 이 사람의 책을 처음 접해봤다.

항상은 아니더라도 대개의 경우는 느끼는 것이 어떤 작가를 이해하려고 하면 그 작가의 작품을 집필 순서대로 접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인데... 한 권의 책으로 작가를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 작품은 전작前作이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라이턴이라는 영국의 한 휴양 도시...

경마장을 중심으로 한 갱들이 판치는 도시...

그리고 가판대에서 팔던 막대 사탕 브라이턴 록...

책을 읽는 내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 대해 혼동이 왔다고 해야하려나? 좀 시간 감각이 헝클어졌다고 해야하려나? 내 느낌은 그랬다.

동전을 넣는 자동기계 - 운수를 알려주는 쪽지를 담은 구슬같은 것이 나오는...

유리로된 방파제...

목소리를 녹음하는 LP...

정확한 시기를 책에서 알려주지는 않지만 2차대전 직전의 시간이라는 것은 이런 저런 표현들로 유추해볼 수 있지만 자꾸 혼동이 오는 것은 과연 1940년 대에 저런 물건이 있었을까 라는 막연한 호기심이 갈피를 못잡았기 때문이리라...

작품은 두 건의 살인을 저지른 17세의 소년 갱 핑키와 그를 사랑하는 로즈, 그리고 정의를 찾으려는 아이다의 세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의 두목이었던 카이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살인을 한 핑키는 그 살인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하고, 증인들을 멀리 보내고, 증인의 한명인 16세의 로즈와는 결혼을 한다. 입막음을 위해...

경쟁 조직의 압박, 그리고 아이다의 집요한 사건 추적에 겉으로는 잔인하고 냉정한 것처럼 보이는 어린 갱은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로즈와 대죄大罪를 저지르려 시골로 차를 몰고 간다...

이후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ㅎ

사실 이 작품을 과연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다.

작품 내에서의 탐정 역할인 아이다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수사를 하는 사람의 추리적인 면모가 안보인다고 하려나..

정의를 부르짖지만 로즈에 대한 약간의 동정심과 자신의 호기심, 오지랖이랄까... 난 좀 그런 느낌을 받는다.

너무 지나친 편견일까?

악의 본성을 탐구했다는 것에도 선뜻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영국은 국교회 (성공회)의 나라인데 핑키와 로즈는 카톨릭 신자다. 핑키와 로즈가 갖는 대죄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생활에서의 선악에 대한 판단, 천국과 지옥에 대한 생각은 카톨릭을 기반으로 한다고 작품 속에서 이야기된다.

내가 카톨릭에 대해 문외한이어서 그들이 가진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이런 점이 저자의 전작前作에 대한 섭렵이 좀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 역시 성공회가 아닌 카톨릭 신자였다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악의 본성에 대해 열심히 탐구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가 멍하니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많이 상심하겠지... 미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는...ㅠㅠ

어쩌면 작품 의도와 차이가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로즈를 보면 흔히 생각하는 서양 여성과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생활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 부모에게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니 반항적이거나 독립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소녀가 왜 핑키와의 결혼과 함께 마지막까지 함께 하면서 대죄大罪 (결국 동반 자살이다... 자살하면 벌받아서 저승사자가 된다고 하는 것이 내 인생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오는데... ^^)를 지으려고 하는 지... 왜 이렇게 의존적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사랑이라고 하면 다 설명되려나?

작품을 읽어본 후의 감상은 이렇다.

어린 갱의 치기어린 범죄와 소심함의 결말...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을 넘어서는 헌신적인 사랑을 추구한 어린 신부의 희망 찾기...

정의를 추구한 현실주의자의 사랑은 곧 안전...

천국은 말일 뿐이지. 하지만 지옥은 믿을 수 있는 것이야. 두되는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믿을 수 있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어...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깐이라도 천국을 볼 기회를 갖지 못했을까? 설령 그것이 브라이턴의 담벼락 사이에 난 조그만 틈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한참 동안 그녀를 보았다. 마치 그녀가 천국일 수도 있다는 듯이-그러나 그의 머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p468-469

17살 핑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면서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인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읽어가다보면 경험해보지 못한 천국보다는 늘 경험하고 있는 지옥에 대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던 어린 갱의 절박함과 외로움에서 악의 본성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읽었다고 한켠으로 밀어놓는 책이 아닌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묘한 책...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용 중에서 핑키는 로즈가 그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만드는 LP를 사달라는 요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녹음을 한다.

"이 빌어먹을 계집애, 한심한 것아, 날 귀찮게 하지 말고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

작품의 마지막에 로즈는 핑키와 함께 살았던 집으로 이 LP를 찾으러 간다.

이 내용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영화에서는 이 녹음 부분이 이렇게 바뀌었다지...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p539

로즈는 어느 쪽이 더 핑키답다며 고이 간직하게 될까?

후자가 애틋하기 들리기는 하지만 너무 가식적이고 위선적이지 않을까 싶다. 작품 속에서의 핑키를 보면 말이다.

그래서... 난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싶어졌다.



그런데 로즈가 만나게 될 6월의 최악의 공포는 과연 무엇일까?

이 작품 뒤에 이어지는 다음 작품에 대한 단서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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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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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와 로즈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다보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악의 본성과 만날 것 같은 책. 핑키에게 천국을 경험해보길 간절히 바래보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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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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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이후의 감상...

어떻게 보면 대단히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책이랄까?

부제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에서 볼 수 있듯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해 여섯번째 대멸종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고 소리를 높이는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의 생존이 위험해'라는 생각에 대해 그 원인이 그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이 문제라고 한다.

그러니까 대체품 사용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거나 확 줄여야할까?

아니면 기술이 발전될 것이고 대체품의 폐해도 적지 않으니 계속 사용해야할까?

뉴스에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밀림에서 화전을 일구기 위해 불을 지르고 그 불에 타들어가는 삼림을 보게된다. 그 드넓은 숲이 시뻘건 화마에 휩싸여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겠지. 우리 인간들이 오염시킨 공기를 저 나무들이 정화시켜 우리가 숨쉴 수 있는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주는 그 나무들이 다 타버리고 나면 우린 숨이라도 제대로 쉴 수 있을까...하면서...

바다의 고래가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본다. 그런데 그 고래의 뱃 속에는 비닐 봉지를 비롯한 인간들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한가득이었단다. 고래의 뱃 속에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고래의 소화를 방해하고 나쁜 작용을 일으켜 죽게 만들었단다. 고래 만이 아니라 거북이에게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단다.

어느 다큐멘터리를 통해 태평양과 대서양에 떠있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본 적이 있다. 상상도 안되는 크기의 쓰레기 섬이 바다 위에서 이리 저리 떠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해류의 흐름에서는 환류라고 하는 구간이 있는 데 이와 같은 지점에 쓰레기들은 점차 모이게 되고 그 섬을 만들게 된다지... 분해도 잘되지 않는 그 쓰레기들이...

책 표지에서 언급되어 있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우리에게 살충제로 인한 환경 오염과 그로인해 사람들이 받는 피해를 알림으로서 위험성과 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었다.

이 책은 20세기 환경학의 최고 고전으로 일컬어진단다. 이와 같이 우리는 책과 언론, 그리고 환경 단체의 활동 등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환경 파괴에 대해 잘알고 있고 이와 같은 오염을 줄이고자 애쓰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와 같은 사실은 정확하게 우리에게 알려진 것일까?

우리의 판단을 왜곡시키지 않고 적절한 행동과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제대로 전해진 것일까?

다수가 믿는 이야기에 대해 소수가 따르는 주장과 이론은 전적으로 무시되거나 감추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가끔은 음모론이라는 표현으로 덮일 때가 있는 것같다.

북극곰은 북극의 얼음이 온난화로 인해 녹아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멸종 위기로 내몰리고 있을까?

아마존의 밀림은 개발에 의해 마냥 줄어들고 있어서 지구의 산소는 점점 나쁘게만 되어가고 있을까?

댐 건설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용수를 확보하는 일은 주변 환경을 바꿈으로서 야생의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물고기의 남획에 대응해 양식을 하는 것은 야생 보존에 기여하고 있을까?

다 맞는 이야기이고 관찰되어지고 예측되어지는 현실이자 사실이다.

그런데 그 원인은 단지 기술 개발이며, 석유 화학이며, 지역 개발만으로 정리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다른 시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존의 밀림은 낮동안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저녁에는 반대의 작용을 하고 있어 자신이 생산한 산소만큼 자신이 또 소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존의 밀림은 가난하고 빈곤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해 화전으로 개발되고 있다는데...

고릴라의 서식지는 전기와 화석 연료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난방을 하기 위해 나무를 벌목함에 따라 더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비닐 봉지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에코백과 종이 봉투를 쓰자고 하지만 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탄소가스가 발생된다고 하고...

다 맞는 이야기일꺼다.

벌목을 줄이기 위해 화석 연료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어느 쪽이 더많은 폐해가 있다고 보느냐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화석 연료를 만들어 파는 쪽과 그 공장에서 발생된 오염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쪽은 당연히 이해가 갈릴 것이다. 어느 쪽이 맞던 일정 수의 사람들과 생물들은 분명 다수가 누리는 혜택만큼 피해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항상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게 마련이니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 말이다.

우리는 어떤 입장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야할까?

과연 우리는... 환경보호와 개발이라는 시소를 잘이용할 수 있을까?

한 쪽으로는 양보하면서 한 쪽으로는 혜택을 누리는 그 적절한 선을 과연 어디 쯤일까?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고민해야할 그런 문제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나는... 좀 줄여서 계속 사용하자는 쪽인 듯 하다...

지금은 쓰레기가 늘어가겠지만 빠른 시간 내에 그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 것이라고 믿는...

결국... 에코백이던 종이봉투건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한다면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고 그런 세상이 오면 우리는 우주로 나가거나 멸종하게 될 터이니...

우리 문제는 우리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보면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음... 음... 그렇다... ㅡ.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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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처럼 회의하라 - 세계 1위 기업을 만든 제프 베조스의 회의 효율화 기술
사토 마사유키 지음, 류두진 옮김 / 반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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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와 클라우드 사업. 디지털 사업은 기존과 같이 뼈대 사업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앞으로 10년 내로 아마존이 지향해온 고객 중심주의가 세상에서 인정받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회사도 그것을 진정한 의미로 실현하게 될 것이다.

p242

저자는 아마존 직원이었다.

당시 아마존의 CEO가 전직원 회의 석상에서 이와같이 말했다고 하고, 저자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잠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본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CEO가 회의 석상에서 비젼이니 미래의 회사 모습에 대한 것이니 하면서 무언가를 말할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받았었을까?

솔직히 그 순간 그 짧은 순간 "흠... 좋네..."하고 나서는 바로 잊어먹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짧은 순간의 동의나 공감 조차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냥 딴 나라 이야기, CEO라는 평소에 보지 못하는 사람이 와서 하는 이야기,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이야기 정도로 치부했으리라... 그래서 지금 내가 이러고 있는 지도... ㅠㅠ

여튼... 저자는 아마존 CEO 베조스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 목표 달성을 돕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존의 고객 중심 주의를 위한 아마존의 문제 해결 방식을 칭찬하며 그것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저자가 받은 감동의 크기가 도대체 얼마만큼인데 이럴까... 저자는 당시에 아마존이라는 자신이 다니고 있던 회사에 얼마만큼의 충성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솔직히 아마존의 회의 방식도 궁금하지만 저자의 마음이 부러웠다.

고객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마존의 회의 방식은 중심이 되는 부분만 정리하면 이 정도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의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의사 결정, 아이디어 도출, 진행 관리, 정보 전달...

이 중에서 단순 정보 전달 회의는 꼭 회의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회의감을 가장 많이 갖게하는 회의라고 할 수 있고, 요즘은 자료를 공유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경우도 많아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정보 전달 회의'는 아마존에서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하고, 책의 논의 범위에서 제외를 시켰다. 하지만 정보 전달 회의라는 것이 불필요하게 되려면 그만큼 정보의 공유가 원활해야 하고, 전달 과정에서의 왜곡, 편향, 단절이 없어야 한다. 아마존은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다. 만약 여기에 문제가 있다면 의의로 정보 전달 회의는 상당한 비중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구성원의 오해와 풍문은 정보 전달의 문제에서 발생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정보를 준다.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은 이런 것이다.

서술형으로 된 회의 자료를 1페이저 또는 6페이저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보도 자료 형태를 참조하고 기본적으로는 정형화된 포맷을 작성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감이 가면서도 의구심이 드는 것은 서술형 자료 작성 부분이다.

지금까지 보고서의 작성은 서술어와 조사 등을 최소화하고,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서 A4 size 용지 한장 분량으로 최대한 간략하게...라는 것이 기준이었다. 적어도 내가 배운 것은 그랬다. 어쩌면 표제어의 나열이고, 보충 설명은 발표로 하거나 별첨 자료를 붙이는 것으로 했다. 별첨 자료도 많이 하면 안되고... 그런데...

흠... ppt 자료를 보다보면 설명이 없으면 무슨 소리인지 잘모를때가 많다. 그래서 관련 설명이 포함되어 있지않은 ppt 자료는 안보게 된다. 이해가 안가니깐... 그런 면에서 서술형으로 쓰면 구구절절 쓰게되니 이해가 안가는 것은 없겠지만 과연 소설을 읽는 기분을 배제할 수 있을까? 나름의 연구와 고민이 더 많이 필요한 자료 작성 과정이 될 것같다.

과연 좋을까? 싶다...

그리고 사 결정의과 관련한 것이다.

프로젝트 리더가 주도, 결정을 지어라, 침묵으로 시작하라, 회의 마지막에 성공 기준을 설정하라...

적어도 결정을 지어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감이다. 회의 목적 자체가 달성되지 못하면 그 회의는 회의가 아닌 것이다. 저자는 3W (what, who, when) 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목적을 공유하고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

아이디어 도출 관련 사항은 이와 같다.

브레인 스토밍, 오프사이트 미팅.

저자도 언급하지만 토론과 브레인 스토밍은 다르다. 그 차이만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나름의 성공적이지 않을까 싶다.

경험적으로는 브레인 스토밍은 결론을 내야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더불어 내내 아이디어만 내고 결정적으로 정리를 못하거나 수많은 아이디어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가 시간만 보내는 경우를 조심해야 할 것같다.

진행 관리라 함은 PDCA cycle을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고 이와 관련된 것이 이와 같다.

KPI, 정량화, PDCA 주기는 길어야 1주, 포스트모템...

마지막으로 리더십 원칙을 이야기한다.

아마존 회의의 기본이 되는 사상이 OLP our leadership principles의 리더십 원칙이라고 한다.

14가지의 원칙은 다 중요한 원칙이겠지만 무엇보다도 '고객에 대한 집착customer obsession' 이라는 원칙이 눈에 띈다. 아마도 위에서 언급했던 CEO 베조스의 고객 중심 주의가 우선적으로 녹아있는 원칙이 아닐까...

저자는 회의를 줄이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개최 횟수를 줄이고, 참석자를 줄이고, 시간을 줄이고, 참석 빈도를 줄이라고 말이다.

참석 빈도는 개최 횟수와 참석자를 줄이면 같이 줄어드니 좀 중복인 느낌이랄까...

여하튼 이 네가지 방법은 참 많이도 회자되는 것이긴 한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이전 회사에서는 한번 회의만 했다하면 두시간은 보통이고, 어떤 임원은 자신이 주관하는 회의가 매일 5~6시간은 되는 것 같다. 어찌보면 하루 일과가 회의이고, OT로 자기 업무를 처리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인지 잘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더라...

이상과 같이 저자는 아마존에서의 경험을 통해 소중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새롭고 생각해보게 되는 방법이 있지만 많은 부분은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아마존 뿐만 아니라 잘나가는 회사들은 새로운 방법만을 찾는다기 보다는 잘 알려져있는 방법이라도 지키고 유지하며 무엇보다도 사후 검증을 통해 보완의 PDCA cycle을 끊임없이 수행하기 때문에 지금의 회사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로 적용하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바로 그 점 때문이 아닌가 하는 말이다.

회의를 위한 회의가 아니라 정말 생산적인 회의를 함으로서 모두가 윈-윈하는 그런 조직과 구성원이 되어가는 데 있어 나름의 한 방법을 엿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된 것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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