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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마법사들 -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
정채연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2월
평점 :
이런 종류의 소설을 미스테리 환타지 소설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그림자 마법사라...
문득 잠에서 깨어난 듯한 주인공은 주변 상황이 낯설다.
인공지능은 주인공을 제론이라고 부르며 한 달 만에 깨어났다고 한다.
이 상황 너무 낯설다.
기억이 없다.
주인공 제론은 자기 정체를 알아내고자 움직이기 시작한다.
집 안 구석 구석 흔적을 찾아보고 기억을 떠올리려 애쓴다.
알아낸 것은 브룩스 교수, 한박사 등 여러 이름으로 어떤 활동을 했다는 것이며...
자신은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는 새드라는 것...
(해리 포터나 신비한 동물 사전 등에선 일반 인간을 머글, 노마지라고 불렀다. 이 작품에서는 넌새드... 즉 새드가 아닌 자라고 하고, 그 반대를 새드라고 한다... ^^)
자신의 정체가 궁금한 제론은 집 안에 있던 마법의 가면을 쓰고 일단 마법사 교육 보충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유란새드학교에 다니기로 한다.
제론이 고대 새드학이나 고대 마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나는 이 상황이 그림자 갈취 사건이라는 새드의 세계에서 벌어진 모종의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된다.
어느 날 시카고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그림자 갈취에 의한 사망 사고 현장을 찾아가게 된 나는 그 곳에서 내 정체에 대한 단서와 함께 기억이 돌아온다.
고대 마법술에 의해 제론과 나 리안 (실재 내 정체는 평범한 인간 리안이었다... ㅡ.ㅡ)이 몸과 영혼이 서로 바뀌어 있었던 것...
고대 마법술을 이용해 세상을 조종하려던 제론의 음모가 이 모든 것의 원인이었다.
제론이 리안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되찾으려 시도하려는 순간...
리안은 새드 세상의 경찰로부터 도움을 받아 생명을 건진다.
그리고 제론과 그 일당은 자취를 감춘다....
왠지 잘 나가다가 툭하고 끊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어져야 하는 데 이어지지 않음은 다음 작품에 대한 복선인 것일까 아니면 작가의 의도된 결말인 것일까...
조금 아쉽다.
마법사라는 소재가 해리 포터 시리즈와 딱이다.
유란새드학교라는 공간적 배경은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유사하고...
제론의 몸에 들어간 리안이 새드계의 경찰 세린과 비밀리에 만나던 한적한 오두막은 불사조의 기사단에 나오는 해그리드의 오두막과 비슷해보인다.
마법이라는 소재를 다루다보니 이 정도 겹쳐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래도 젠이라는 인공지능은 기가 지니를 생각나게 하고, 새블릿은 테블릿을 연상하게 하는 등 판타지와 현실 세계를 이어보려는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보인다. 그렇다는 거다 그냥... ㅎ
게다가 사진 등 해당 장소의 정보가 있으면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은 영화 점퍼를 떠올리게도 한다.
부럽다는 소리다...
그림자라는 게 그렇다.
비이 있는 곳에선 불투명한 무언가는 빛이 통하지 않아 어둡게 나타나는 자기 형상의 흔적을 갖게 마련이다.
뗄 수도 없으며 안보이게 하려면 빛이 없는 곳에 가거나 그림자가 나타나는 곳이 다른 그림자에 겹쳐지도록 위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반증일 수 있겠다.
어떤 상상에서는 그 그림자가 내면의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며 또 다른 나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그림자를 조종해서 그 안에 숨기도 하고,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면서 물리적인 어떤 행동을 할 수도 있게 한다는 것...
이것이 마법이고 이것이 가능할 수 도 있는 그런 세상이 판타지 세상일게다.
존재하는 것은 그림자를 가질 터인데 그림자만 있고 본체가 없는 경우가 있을까?
작품 속에서 제론이 하고자 했던 바로 그 마법이 그림자로 부터 본체를 만들어 내는 것...
어쩌면 시간의 역전이 일어나면, 그러니까 본체가 있어 만들어진 그림자부터 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가능한 일일까?
인간의 무한한 상상으로도 알 수 없는 세상에 이런 일이 있으면 좀 어때... 하는 심정이다.
그러니까 판타지일테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