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기의 <울고 있지만 립스틱은 빨갛게>는 색에 관한 책이지만, 그보다 먼저 ‘삶의 온도’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는 12가지 색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분해하고, 그 미묘한 파동을 색의 언어로 번역한다.
색은 이 책에서 단순한 시각적 인상이 아니라, 내면의 결을 드러내는 감정의 언어다.
책은 Red로 시작한다.
저자에게 Red는 단순한 열정의 색이 아니다.
그것은 상처 입은 생명력의 증거이며, 꺼지지 않으려는 생의 본능이다.
울고 있지만 립스틱을 바르는 행위, 바로 그 붉음이 상징하는 것은 포기의 반대편에 서 있는 ‘존엄한 자기 회복’이다.
그리고 그 붉은 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선언이다.
Orange는 그 Red의 불꽃이 한결 부드러워진 색이다.
그것은 따뜻함과 창조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품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충동과 산만함의 그림자를 가진 색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색을 통해 ‘표현’과 ‘절제’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이야기한다.
타인을 향한 온기가 자신을 덮어버리지 않도록, 자신 안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Orange는 우리에게 “따뜻하게 그러나 중심 있게” 살아가야 함을 상기시킨다.
Yellow는 햇살처럼 명랑한 색이다.
밝음과 지성, 희망의 상징이지만, 그 빛이 지나치면 불안으로 번진다.
저자는 이 색을 ‘생각하는 빛’이라 부른다. 무작정 밝기보다, 스스로를 성찰하는 지적인 명랑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Gold가 이 Yellow의 확장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Gold는 물질적 풍요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영적 성숙의 색으로 그려진다.
저자는 “Gold는 내 내면을 지지하는 중심 에너지이며, 충만감이며, 지혜와 부의 컬러”라고 표현한다.
단순한 화려함이 아니라, 삶을 통과한 후 얻게 되는 내면의 깊이, 그것이 Gold의 빛이다.
Green은 ‘숨을 돌리는 색’이다.
성장과 치유, 균형의 색이지만, 동시에 정체와 머뭇거림을 동반한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자신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때때로 쉼이라는 메시지가 이 색 안에 있다.
Blue는 서정적인 색이다.
신뢰와 평화, 고요의 상징. 그러나 그 고요함이 지나치면 냉정으로, 때로는 고립으로 변한다.
Blue가 내면의 심호흡이라면, Indigo는 그보다 더 깊은 곳의 통찰이다.
Indigo는 영혼의 색이자, 진실을 직시하는 빛이다.
하지만 이 색 또한 홀로 깊어질 때 외로움을 동반한다.
저자는 이 두 색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한다. Blue가 ‘안정된 마음의 호흡’이라면, Indigo는 ‘고독한 사색의 숨결이자 어둠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고요한 힘’이다.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색이 Turquoise다.
Blue의 차분함과 Green의 생기를 함께 품은 Turquoise는 감정의 회복과 순환의 '심신 회복의 파장'이 되는 색이다.
Violet은 통찰과 신비의 색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이 색을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는 감각’과 같이 묘사한다.
Violet은 영감과 영성의 색이지만, 그만큼 현실과의 거리를 동반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거리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거리 속에서 세상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Violet은 삶을 다른 각도로 비추는 빛”인지도 모른다.
Pink는 인간적인 색이다.
사랑과 온기, 연민의 감정이 묻어나는 색이지만, 때로는 의존과 미숙으로 기운다.
저자는 Pink를 “스스로를 돌보는 사랑의 색”이라 부르고 있는 듯 싶다.
타인을 향한 사랑보다 먼저, 자신을 보듬는 일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Magenta.
Red와 Violet 사이에 놓인 이 색은 인간의 정서가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지점에 있다.
그것은 ‘마음의 성숙’을 상징한다.
저자는 Magenta를 “나와 너를 품어 우리를 만들 줄 아는 색”이라 말한다.
말없이 돌보고 이유없이 나누며 마음이 향하는 대로 사랑을 베푸는 그런 마음이 이 색에 깃들어 있다.
White는 정화와 시작의 색이다.
저자는 White를 ‘모든 색을 품은 여백’과도 같은 색이라 말하는 듯 하다.
완벽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공간.
White는 비어있는 색이 아니며, 비워 낸 자리에 어떤 색이든 새롭게 채워넣을 수 있는 가능성의 색이다.
"당신은 지금,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라고 당장에라도 나에게 물어올 것 같다.
결국 이 책에서 색은 서로를 보완하고 끌어안는다.
Red의 뜨거움이 Blue의 냉정을 만나 균형을 이루고, Yellow의 밝음이 Violet의 사색과 맞닿아 깊이를 얻는다.
Turquoise는 Green과 Blue의 다리를 놓고, Pink는 Magenta를 통해 성장한다.
Gold의 성숙은 White의 여백을 통해 빛나고, 모든 색은 서로에게 필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조화’는 단지 시각적 배합이 아니라, 감정의 공존이다.
나는 지금 Red처럼 살아있는가, Blue처럼 차분한가, 아니면 Turquoise처럼 회복 중인가.
저자는 색을 통해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신은 오늘 어떤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나요?”
이 책 <울고 있지만 립스틱은 빨갛게>는 결국 인간의 내면이 지닌 12가지 색의 초상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색들은 우리 안의 울음과 웃음, 상처와 회복을 비추는 감정의 프리즘인지도 모를 일이다.
삶은 때로 무너지고, 마음은 흔들리지만, 저자는 말한다.
“울고 있지만 립스틱은 빨갛게.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살아내려는 용기다.”
이 책은 그 문장의 의미를 색으로 증명한다.
눈물이 마르지 않은 얼굴 위에 다시 붉은 빛을 더하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색의 철학이며, 우리 모두가 매일 조금씩 연습해야 할 ‘삶의 미학’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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