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핵심은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 지출 확대, 구조개혁이라는 '세 개의 화살'이었다.
그러나 이 정책은 대기업과 투자자에게는 이익을 주었지만, 임금 정체와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청년 세대에게는 오히려 불평등 심화를 가져왔다.
특히 청년층은 안정된 정규직 취업 기회를 잡기 어려워졌고, 사회적 사다리가 작동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장래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었다.
그 결과 일부 청년들은 일본을 떠나 해외 취업을 선택하거나, 오히려 외국에서 창업을 시도하는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일본 특유의 경직된 사회 구조다.
연공서열 중심의 기업 문화, 변화에 소극적인 사회 분위기, 여성에 대한 유리 천장 등은 혁신적 도전을 가로막는다.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는 레트로 추구에 그쳐서는 안되며 온고지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멈추면 결국 퇴보일 수 밖에 없겠고, 이런 부분이 일본이 가진 문제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여튼...
청년들은 단순히 임금 수준 때문만이 아니라,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사회적 장벽 때문에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년층의 해외 유출은 일본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결국 <엑소더스 재팬>은 단순히 일본의 경제 상황만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인한 세대의 선택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보는 일본의 현실은 '회복된 거시지표'와 '악화된 생활현실' 사이의 괴리이며, 이 괴리 속에서 청년들은 '탈일본'이라는 극단적 해법을 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현실 또한 겹쳐서 생각해본다.
우리나라 역시 수도권 집중, 청년 고용 불안정, 저출산·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 청년들이 '엑소더스'를 택하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징후가 심화될 경우 청년들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것 중에서 우리는 무엇을 참고해봐야 할까?
첫째,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기회의 창출이다.
단순히 고용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혁신 산업과 창업 생태계에서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세제 혜택, 창업 실패 후 재도전 지원, 지역 창업 허브 육성이 중요하다.
둘째, 사회적 유연성 회복이다.
연공서열 중심의 기업문화, 학벌 위주의 선발 관행, 수도권 중심의 자원 배분은 청년의 창의적 도전을 억누른다.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방 대학·기업과 수도권의 격차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해외 경험과 국내 정착의 균형이다.
일본 청년들의 엑소더스는 '일방향 탈출'이지만, 한국은 이를 '왕복형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
청년들이 해외에서 배운 경험과 네트워크를 국내 창업·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귀환 청년 지원 제도와 글로벌 인턴십 후 국내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넷째, 주거·보육·고용을 결합한 통합적 청년정책이다.
단순 현금 지원보다 청년이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주거 안정, 육아 지원, 원격·유연 근무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는 일본 청년들이 느끼는 '삶의 기회 부족' 문제를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본다.
이 모두가 너무나도 많이 거론된 말이니 이제는 지겨울 지도 모를 대안인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한 실행과 뒷받침을 위한 정책 마련도 중요하겠고, 극단적이지 않을 중도적이면서 중요의 묘를 살리는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지나친 것은 아니한 것만 못하다는 말은 항상 진리다. ^^
돌아가서 결국 <엑소더스 재팬>이 던지는 질문은 "청년은 왜 자신의 나라를 떠나는가"이다.
일본의 사례는 단순히 인구 감소나 경제 침체가 아니라, 사회적 기회의 부족과 제도적 경직성이 청년을 떠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청년 세대가 떠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엑소더스 코리아'라는 또 다른 비극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