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가 말하듯 소설 속 '그림자 나라'는 여성이 억압받고, 자유가 침탈된 곳의 은유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 곳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 그림자 마녀는 당시의 차별의 대상인 여성이며, 약자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되니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한 고발이자 비판의 목소리라고 읽을 수 있겠다.
더불어 다른 신데렐라식 로또맞은 여성 이야기와 다른 점을 찾을 수 있겠다.
우선 그림자 마녀라는 설정이다.
마녀라는 대상이 사회적으로 멸시와 경멸의 대상이면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것을 생각하면 소설 속 그림자 마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오는 착한 마녀 글린다의 이미지가 아니다.
회색빛 마녀... 착하고 이쁜 이미지는 아닌게다.
그림자 마녀는 어둠의 동굴에 갇혀있다 불잉걸 왕자와 함께 빠져나오면서 점차 그전에 가지고 있던 마법의 힘을 되찾아간다.
마법사 오빠와 대적하는 동안, 굴뚝 바람과 대치하는 동안은 조금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잔뜩 꼬인 연기와 잿빛 고블린을 상대하는 동안에는 왕자가 이들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상당히 적극적이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그림자 궁전에 도착하면 왕자와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왕자에게 고백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양면적인 모습을 다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면이 없지는 않다.
그림자 마녀는 불의 나라로 가서 왕자와 결혼하면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