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알려주는 것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균등화중위소득'은 시장소득 기준으로 연간 3,851만 원,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3,757만 원이다.
그러니까 시장소득 기준으로 연간 1,926만 원에서 5,777만 원을 버는 사람이 중산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말이고, 가구수로 따지만 약 1,218만 가구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리저리 계산해보면 월 소득이 3백만 원 정도부터 9백만 원 정도를 버는 가구가 중산층이라는 것인데...
소득으로 따지면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의 기준이 이 분류 결과와는 따로 논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 중산층이라고 하는 기준도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다.
여튼...
저자의 말따나 상류층으로 성공하기 까지의 드라마틱한 사연이라던가 하층민으로서 어렵고 순탄치 못한 스토리가 부족한 중산층은 나름의 중요성에 비해 언급되고 거론되는 일이 없어보인다.
게다가... "위로 가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로 간주되고 있으니 구태여 중산층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중산층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풀어놓는다.
우선 중산층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왜?
저자의 말을 단순 요약 정리하면 "상류층끼리만의 거래와 경제 활동만으로나 하류층끼리만의 것으로는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경기의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상류층은 필요한 것이 그리 많지 않아서 거래가 적고, 하류층은 거래는 많지만 규모가 작다는 말인데 여기에 중산층들이 머릿 수와 함께 그들의 보유 자금에 더해 그야말로 영끌해서 마련한 자금을 털어넣는 순간... 부동산은 뛰고, 주식시장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는 말이니 그야말로 캐스팅 보트가 아닌 주도권 그 자체를 쥐고 흔드는 존재가 중산층이라는 말이고 보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이와같은 논리로 저자는 정부 정책도 중산층을 유인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가 나타나기 힘들다고 말한다.
중산층 경제를 이해하는 일곱 개의 키워드를 저자는 말한다.
욕망, 회색, 공정, 지대地帶, 소비, 점유, 상속...
중산층의 욕망은 무한하지 않다는 지적이 콕 와닿는다.
자본주의 경제는 인간의 무한한 욕심과 이에 따른 이익 추구가 근본적인 동기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한계 효용'에 따라 '이정도면 되었다'라는 수준이 있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하는 의구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선 그럴 것 같다.
다만... 지금의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머스크가 환골탈태 또는 각성해서 상류층 저 꼭대기로 올라가는 순간엔 그 욕망은 무한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기사 그렇게 되면 중산층이 아니니 해당 사항 없음이 되려나? ㅡ.ㅡ
여튼... 개인 능력이던 환경이던 뭐던 자의적이라기 보다는 타의적인 요인으로 인해 중산층의 욕망은 유한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짧은 생각이다. (쫌 서글픈가?... ㅠㅠ)
이런 한계로 인해 중산층의 부의 축적이라는 것에 대한 관점은 소비라는 측면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이 주장은 정말 이렇게 되면 좋겠고, 나 부터라도 이렇게 생각해야겠다는 감상이랄까...
단순히 돈을 벌자가 아니라 내 행복과 만족을 위해 (즉 내 욕망 실현을 위해) 얼마의 돈을 소비해야 할 것이며, 그 소비에 필요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에 집중하자는 말이고 보면 필요한 만큼 벌어 필요한 곳에 소비하자는 주장에 동의하는 바이다.
공정를 말하면서 학연, 지연없이 노력과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우리네 중산층은 그 경쟁의 결과를 깨끗이 승복할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고 말하는 데...
중산층 내에서의 무언가를 말하던 중인데 약간 상류층과의 비교에 따른 불공정에 대한 논의는 마땅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초점을 흐리는 것은 아니었는가 싶었다는...
다른 것보다 소유라는 키워드에서의 부동산, 즉 내 집에 대한 부분은 좀 결이 다르다고 해야겠다.
저자는 말한다.
14억원 짜리 집이 있어 이를 매매로 소유하면 연 4%로 이자율을 가정하였을 때 년 5600만 원의 기회 비용이 발생되니 소유 기간 동안 집값이 이만큼 상승하지 않으면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더불어 저자가 예로 든 8억원 전세는 같은 이자율 상에서 3200만 원의 기회 비용이어서 위와 같은 매매의 사례와 비교하였을 때 남는 장사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2년 마다 5%의 전세금 상승 또는 그 이상의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의 상황과 이사해야할 비슷한 전세 조건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안정성을 위하고 투자성을 고려해서라도 집을 사는 쪽을 선택하겠다.
이런 욕망의 실현을 위해 돈을 버는 것 아닐까?
우리가 마주하고 생활하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중산층에게 요구가 많다.
트럼피즘과 같은 포퓰리즘 앞에서 중산층의 역할도 고민해야 할 지점 중 하나다.
게다가 굳건해야 할 중산층의 위치는 인구 소멸의 우려와 인공 지능의 득세 등과 같은 위협 요소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고, 최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것도 현실이고보면 위기감은 날로 증폭될 뿐이다.
중산층으로서의 유지나 상류층으로의 이동을 꿈꾸지 하류층으로의 추락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지금 중산층의 정치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중산층은 그래서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으니 이제 중산층들은 힘을 내야한다는 말이다.
그저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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