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어가는 중에 뜬금없다고 해야할 숫자가 나타난다.
"1021"
소설 속 천문을 연구하던 관리는 이것을 세상에 무언가가 나타나거나 발생할 주기라는 것을 파악했고, 그 정확한 시기를 윤해에게 알려준다.
1021...
작가는 이 숫자를 어떤 의도로 쓴 것일까?
소수, 정중한 수, 거울수, 회문수라는 관계까지는 어찌 어찌 억지로라도 찾아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ㅡ.,ㅡ;;
흠... 나는 모르겠다.
왠지 무언가 특별함이 있을 것같은데 하는 의심만 남았다. ㅡ.ㅡ
윤해는 파괴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그녀에게 특별히 주어져 있는 그 무언가를 마침내 발견하고 결국 파괴자를 물리친다.
윤해에게 주어진 그 특별함이란 자신 스스로가 다른 세상과 연결하는 문門이 되는 것.
그 문을 통해 윤해는 다른 세상으로부터 파괴자를 함께 물리칠 수 있는 협력자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그 협력자의 마지막 구성원은 미래의 윤해.
여기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본다.
왜 미래의 윤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현재의 윤해가 있는 데 왜?
그리고 협력자의 누군가가 말한다.
꼭 이 순서대로 협력자들을, 다른 예언자들을 이 세상, 이 세계로 불러들여야 파괴자를 물리칠 수 있는 고리가 완성된다고.
그 순서를 밝혀낸 것이 대단하다고.
그 순서를 밝혀낸 자... 미래의 윤해...
그렇다면 1021년의 주기가 반복되면서 세상은 종말을 맞이했다는 말이다.
미래의 윤해가 이 파해법을 밝혀내기 전까지...
수 많은 평행 우주가 있어 그 세상들이 지금의 윤해가 불러들일 지금 이 시간, 어느 SF 소설에 나오듯 행성이 일렬로 정열하듯, 평행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이 문과 저 문을 통해 고리를 형성하는 예언자들이 오가게 되는 지금 이 시간까지...
파괴자와의 싸움은 처절하게 계속되었다는 말이다.
이제 파괴자는 거문담의 저 깊은 어딘가로 가두어져 버렸다.
이 시간 이후에는 1021년의 주기는 반복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다음 주기가 올 때까지 우리에게 1021년 이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진 것일까?
여하튼 세상은 종말적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렇다면 이제...
기병과 마법사는 로맨스를 시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