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사유 -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여정
김은우.김광연 지음 / 북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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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대규모 자본이나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고 책방 지기의 취향대로 꾸며진 작은 서점

주변에서 서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내가 사는 동네에선 북카페 (책을 팔지않고 전시만 하기에 독립서점과 다르단다)도 찾기 어렵다.

그만큼 책방을 운영하고 유지한다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그런 책방, 독립 서점 34곳을 저자는 소개해준다.

그리고, 방문한 독립서점의 분위기나 개성과 어우러지는 책을 소개하고 그 책에 대한 감상도 함께 들려준다.

왠지 부러웠다.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도 부러웠고, 그런 책방을 찾아다니며 느끼고 즐겼을 저자가 부러웠다.

하지만 가장 부러운 것은 책방지기들이 책에 둘러싸여 있다는 그 자체였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독립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한 경제적 곤란을 내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것인지 새삼 떠올린다.

챙피하지만 현실이다. ㅠㅠ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여러 독립서점 중 알고 있었거나 찾아가본 적이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사실 내 스스로가 책방에서 책을 산다기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고, 책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받아서 읽는 것에 치중하다보니 서점에 언제 가봤는 지도 사실 가물가물하다.

이런 상황이니 내 눈에 이런 아기자기한 작은 책방들이 눈에 띄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었겠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생각한다고 말만 할 뿐, 생각의 제어를 받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만 의존하는 것에 불과하다. 생각한 결과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각이 앞서야 한다.

p167-168

제주 '풀무질'이라는 독립서점에서는 환경과 자연과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고 한다.

책방에서 본 실천의 흔적들을 통해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의 기회를 갖게 된다며 말이다.

'나'라는 사람의 깊이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 누리꾼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개인이 가지는 모든 재능의 깊이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그로인해 나에 대한 깊이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p244

충남 당진시 면천 읍내의 "오래된 미래"라는 독립서점을 찾은 저자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라는 책을 이 책방의 이미지와 연관시킨다.

보이지 않는 강요에 시달리며 현재를 살고 있지는 않는지, 책방의 2층에서 창문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모습이 교차되는 듯한 경험을 통해 살아온 과정 자체가 삶의 깊이라고 들려준다.

사실 책을 많이 '본 것'이지 '읽은 것'이 아니었다. 내가 읽은 책을 통해 타인에게 '난 이런 사람이야'하는 자기 과시에 불과한 것이었다.

p69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정영진 작가의 <정영진의 시대유감>이 있다.

이 책에서 읽고 듣고 본 것을 생각함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했었다.

난 얼마나 읽은 것을 내 것으로 소화했는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책의 가치는 자신의 무지를 깨워줄 때 의미가 있다. 그 책들로 인해 겸허함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독립서점을 돌아보며 저자는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이렇다고 들려주니 또 한번 고개 숙이게 된다.

책을 읽고나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여하튼...

난 독립서점이 아니라 주변 공공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입구 사진, 내부 사진을 찍고 그곳의 분위기에 맞는 책을 한 권씩 골라 읽고 서평을 남겨보기로...

과연 실천할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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