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친구가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 찾아서 간다며 사라진 지가 꽤 되었다.
친구 한 명이 아쉬운 내성적이고 소심한 나, 사토는 우연히 3일 만 잘 지내고 있으면 거액의 돈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발견하고 이 기회를 통해 친구의 소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참여한다.
카리브 제도의 어느 외딴 섬...
그 섬에 덩그러니 있는 3층짜리 서양식 저택 한 채...
일본 사람들만이 등장인물로 구성된 소설에서 배경은 일본 주변이 아닌 아메리카 대륙의 인근 바다라니 배경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별나다고 할 수밖에...
집주인의 딸이 받은 편지가 공개되고 이에 대한 추리가 분분한 가운데...
집주인의 친구로 아마추어 마술사 텐가와가 자신의 방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텐가와를 죽인 범인 의사 시라이도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연이어 집주인의 딸 시즈쿠의 동아리 팀원인 야마네가 연못에 거꾸로 처박힌 채 발견되고...
이내 시즈쿠가 목이 잘린 채 죽는다.
과연 이 연쇄 살인의 범인은 누구일까?
이 모두가 저택의 집사인 고엔마를 비롯한 "탐정 유희" 프로그램의 스탭이자 진행자들이 작가의 각본대로 진행한 결과다.
결국 "탐정 유희"라는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리얼이자 실제 살인이 일어나는 약속된 드라마이었고 이 드라마 속에서 탐정 역할을 맡은 의뢰인 개인의 재미를 위해 진행되는 게임인 것이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읽는 이에게 다 알려준다.
게임 진행자들의 생각과 움직임, 조바심까지 모두...
소설 내에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니 아는 것이 부족한 사람은 사토, 야마네 (이 두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즈쿠, 텐가와, 시라이 (알지만 2% 부족하게 알고)이며, 사카키, 가모, 고엔마 등등의 나머지 사람들은 다 알고 자기 역할에 충실히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tv 속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독자의 입장이다 보니 살인자의 정체와 수법은 궁금하지 않다.
그렇다면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그리고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이란?
우선 누가 탐정일까? 이겠지만 소설에서 탐정 역할이 누구라고도 알려주니 이건 땡...
소설 속에서 말하듯 원래의 시나리오에서 변수가 발생해 이 게임을 끝낼 수도 있었는데 왜 계속하고 있는가?라는 것은 언뜻 떠올리기 힘든 부분이랄까...
결국 반전은 이 게임의 숨겨진 의뢰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랄까?
읽는 내내 난 탐정 찾기에만 몰입했던 것 같다.
결국 찾아내지도 못했고 사토의 생각처럼 이 두어 사람 중 하나? 이 정도까지만 다다랐을 때 뜬금없이 내가 탐정이야 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말하는 인물을 보면서 좀 당황했다고 할까...
이 뜬금없는 전개는 뭐지?
하지만 마니아급이 아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정도가 여기까지였던 것일 뿐 작가는 사토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3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작품 속에서 참 많은 것을 준비해 놓았다 싶다.
후반 결말 부분을 읽으며 사토의 노림수를 알게 되면서 나 역시 한 단계 발전되는 읽기봇에서 마니아로 거듭나는 나를 상상해 봤다.
음... 아무래도 난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서 안될 것 같다는...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