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 브릿지 Cosmic Bridge
Jed Song 지음 / 좋은땅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주에 놓인 다리...

하지만 다리라기 보다는 등대라고 하면 어떨까 싶어졌다는...

lighthouse... light tower... beacon... pharos...

ESCP (Each Side Connection Pointer)는 그런 것이 아닌가 말이다...

우주정거장이 고장났다.

그 우주정거장을 지구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설에선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결론적인 지구 상황이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해졌다는 것만 알려줄 뿐...

그런 지구를 뒤로하고 사람들은 우주로 나가 거대한 인공체인 프런티어 (인간 거주가 가능한 위성? 우주선?)를 만들어 띄워놓고 각각의 구역을 사이드side라고 부르며 살아간다.

프런티어의 한정된 자원과 면적은 인구수 조절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일부 못가진 자, 덜가진 자, 낙오자들을 황폐해진 지구로 보낸다.

별명은 쉐리이고 본명은 데이브릭daybrick인 나는 아주 어린 나이에 프런티어에서 지구로 쫓겨난 사람 중 하나다.

어느 날 무법 천지의 지역에서 도망친 나의 일행 (브랜디, 유나, 루나, 레랑)은 좀 안전해보이는 마을의 식당에서 에릭을 만나 코냑의 도움을 받으며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프런티어로 밀항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고 프런티어라는 신세계에서 이른바 반체제 활동을 하고 있던 코냑의 조직 브릿지bridge에 합류하게된 나는 독재자의 출현을 막고, 프런티어 간의 상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에 뛰어든다.

지구는 떠나야할 곳이고 프런티어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야 할 곳이겠지만...

이 프런티어라는 세계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라 불평등과 권력에 대한 욕심은 그대로다.

AI와 로봇 때문에 일자리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노동에서 벗어나 보다 격조있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는 미래에 대한 상상은...

이 소설 속에서는 좀 꿈같은 상상으로 치부되는 듯...

사람들은 여전히 육체적 노동을 하고 있으며, 밀입국자로 인한 일자리 부족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여전하다.

떠서 날라다니는 듯한 무인 택시와 우주 공간의 흩어져있는 각각의 프런티어를 연결하는 우주선이 돌아다니는 미래에도 말이다.

미래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

소설에서 아쉬운 점은...

소설 속의 주인공인 내가 스스로에 대한 사정을 알게되는 그 과정이 좀 뜬금없다고 해야겠다.

하기사 지구에서 갑작스레 만난 에릭이 지구를 떠날 수 있는 밀항 우주선을 탈 수 있는 곳까지 데려다준 것도...

코냑이라는 처음 보는 사람이 밀항이라는 위험한 일을 나서서 안내하고 모든 경비를 내어주는 것도...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려니... 두껍기는 커녕 좀 얇다고 해야할 두께의 소설이니 좀 건너뛰는 부분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만 지나치기에는 인과 관계가 너무 허술하기는 했다.

어쩔 때는 이런 과감한 생략이 주된 이야기의 빠른 전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무언가 놓친 것 같은 서운함? 아쉬움? 허전함? 뭐 그런 것이 남는 것같다.

이 소설도 좀 그런 기분...

덧붙여서...

뒷부분의 퍼스트 사이드로의 침입 과정부터는 약간 드라마틱할 수도 있는 데 휙휙 지나가는 것이 이 부분은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된 꺼리는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되려면 좀 더 세밀하고 역동적인 묘사가 필요하지는 않았을까 싶다. (저자는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ㅡ.ㅡ)

왠지 절정부에서의 긴장감이랄까 뭐 그런 느낌을 찾을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더불어...

지구와의 연결을 유지하며 지구를 살리려는 자와 지구는 이제 끝이야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해 하는 자 사이의 갈등이 주된 모티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은 나만의 것으로 해야겠다.

먼 훗날...

지구가 이런 저런 사정과 이유로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뿌리이자 시작이되는 이 지구라는 행성을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어찌되던 50억년 쯤 지나고 나면 태양의 수명이 다해서 지구라는 행성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터이니 그때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50억년이라는 시간은 무한이나 영원이라고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길어도 너무 너무 긴 시간이니 말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코스믹브릿지, #JedSong, #좋은땅, #서평단, #인디캣, #우주, #미래, #프런티어, #지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