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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철학 - 쿠키보다 가볍고 스낵보다 무거운 철학에세이
박윤아 지음 / 반달뜨는꽃섬 / 2024년 1월
평점 :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쿠키보다 가볍고 스낵보다 무거운 비스킷과 같은 중량감을 의도했다면 나름 의도를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명색이 책 제목에 '철학'이라는 두 글자가 씌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철학책처럼 철학 이야기가 중심되지도 않다는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철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도 구태여 구분한다고 하면 철학서적이라기 보다는 에세이라고 해야겠다.
저자가 바라던 그 정도이길 바래보면서... ^^
책은 책 속에서 3개의 부제를 가지고 나뉘어 있다.
소크라테스와 산책
비스킷 철학
사회를 보는 시선...
3개의 부제가 언뜻 들려주는 이미지와 딱 부합되는 내용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론을 담은 에세이, 가벼운 에세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라고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졌다.
첫번째 섹션에선 '강한 자가 약하고 약한 자가 선하다는 프레임'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훅 들어온다.
갑질로 대표되는 강한 자 프레임이 바뀌어 오히려 강한 자가 선하고 약한 자가 악한 경우로 프레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이다.
불법 노점 단속을 하게되면 '서민들 다 굶어 죽으라는 거냐?'고 소리치고...
장애인 자신의 장애를 특권 삼아 나쁜 행동을 해도 이해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이상한 논리가 있다고 예를 들어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요즘의 사회적 갈등으로 대두되는 양극화와 전장연과 관련된 이슈가 떠올라 이 작가 좀 위험한데... 하면서 웃었다.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정도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확대 적용, 확대 해석을 통해 의도를 벗어나게 되면 논란을 피할 수 없어보인다. 여튼 그런 생각이다... ㅡ.ㅡ)
일부의 사례가 모두를 대표하는 경우가 되지 않았는 지 좀 더 살펴볼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두번째와 세번째 섹션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좀 혼재되어 있다는 느낌...
좀 사회성짙은 이슈를 많이 다루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임신 중지, 안락사, 민주주의에 있어서의 다수결의 위험성, 동물 윤리...
더불어 정치적이기까지 하다고 해야겠다.
기본소득과 무임승차, 사형 금지, 엘리트 범죄, 능력주의...
그러고 보니 철학서라는 편견을 가지고 난 이 책을 대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학문적 바탕에는 철학이 있다고 말한다.
그 철학이라는 것이 이 에세이에 저변에 깔려있는 저자의 가치관의 바탕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것을 넘겨짚은 내가 생각의 폭이 좀 좁았구나 싶달까...
이런 것도 제목에서 비롯된 확증편향이라고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다. ㅡ.ㅡ
여튼 저자의 시각과 주장에서 새로움을 느낀다.
조금 더 주제에 대한 생각의 범위를 넓혀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