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습격 - 모두, 홀로 남겨질 것이다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로움의 습격'이라는 제목이길래 20세기 철학을 바탕으로 해서 외로움이라는 것을 분석하는 책인 줄 알았다는...

그런데 이 책은 21세기 인공 지능을 필두로 과학 기술에 의해 인간이 느끼는 소외감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책인 듯 싶다.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

영어에서는 16세기까지 외로움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는 것이 좀 새롭다.

더불어 한나 아렌트가 말하는 '외로움'의 근원에 실업이라고 하는 경제적 부자유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게된다.

'뿌리뽑힘'은 '타자들이 인정하고 보장하는 장소가 이 세계에 없다는 의미'이고, '쓸모없음'은 '이 세계에 속할 곳이 없다'는 의미라고 아렌트는 정의하고 있어요. (...) 여기에 더해 '뿌리뽑힘'과 '쓸모없음'이란 두 감정에서 비롯된 '외로움'이야말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근래 대중들에게 저주"가 되었다고 하죠. 내가 이 세계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경험,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경험이니까요.

p032~033

이런 가장 절망적인 경험을 하게 된 사람들은 은둔과 고립, 혹자들은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등 끝없는 추락을 겪는다.

세상은 디지털 세상으로 나아가고 항상 손에 들고 사는 스마트 폰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얻고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그런 세상인데도 우리는 외로움을 경험하고 고민한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것인지 모르겠다.

자유주의, 자본주의 그리고 능력주의...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그 성과를 얻고, 그 능력 발휘의 기회를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는 세상... 우리는 이런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능력은 점점 더 세습되는 쪽으로 나아가고 사람들은 끼리끼리 뭉쳐서 자신들의 부류가 아닌 사람들을 경계하고 억누르고 구별짓고 무시한다.

인공 지능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세상은 능력주의 만큼이나 사람들을 차별하고 구별한다.

인공 지능의 이러한 차별은 결국 인공 지능을 학습시킨 수많은 정보에 벌써 녹아들어 있는 차별과 왜곡의 결과다.

이런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대안을 저자는 제시한다.

기본소득, 기초 자산...

경청을 통한 소통과 이해...

디지털 시민권...

저자가 생각하는 아이들의 미래는 디지털 능력주의가 주도하는 세상이다.

성공의 문이 점점 더 좁아지는 그런 세상인데다가 그 실패의 원인이 나의 게으름과 능력없음 (능력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라고 스스로를 비하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묻는다.

"왜 우리는 자식들에게 타인을 먼저 배려하라고 선뜻 말해 주질 못할까?"

그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이 세상이 '각자 도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그 각자 도생이라는 것을 걱정하고 필사적이 되어가는 만큼 외로움은 더 크게 우리 아이들을 억누를 지도 모르겠다.

그 어느 누구도 그런 세상이 되길 원하지 않을게다.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지금의 행동이 필요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문득 어느 광고에서 이야기한 "디지털 노마드"를 떠올렸다.

'노마드'가 '집시'만큼은 아니더라고 낮은 임금과 조악한 업무 환경 등에 시달리는 일부의 '긱 워커'와 동일시 된다면 이 역시 디지털 능력주의 세상에서의 승리자와 패배자로 구분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왠지 '디지털 난민'으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이 스물거리는 것은 왜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