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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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를 닮아가는 현상...

능력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서 얻어진 그 특성을 가진 남녀가 아이를 낳으면 그 능력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진화론적 이론을 굳게 믿은 자의 이야기...

시베리아의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갖춘 그런 유전적 특질을 갖춘 자들로 군대를 만들어 최강의 러시아 군대를 구성하려고 했던... 리센코 후작

그런 실험의 씨숫말/씨암말이 되어야 했던... 베소와 케케

그리고 사회를 개혁하여 귀족의 횡포를 끝내려 했던 사람이자 케케의 아들... 사내 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사내가 시베리아로 셀프유배를 가려고 했던 전날 밤...

어머니 케케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아들이자 살인자이자 혁명을 꿈꾸는 신문 편집자인 사내에게 들려준다.

소설은 그 하룻밤동안 여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예전 그곳에 유쥐나야라는 작고 오래된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의 한참 북쪽, 외진 숲속에 차르의 칙령으로 호로드나야라는 마을이 새로 지어졌지.

p21

그 마을에서 20여년에 걸쳐 리센코 후작이 굳게 믿고 꿈꾸던 결실을 얻기 위한 실험이 이루어졌다.

실험은 실패했다.

얼음 연못에 매일 입수하는 훈련을 통해 개발하고 유전시키려 했던 추위에 대한 내성은 그런 과정을 통해 얻어지지 않았다.

그 차가운 물 속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고 버티어 낸 케케와 베소였지만...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만 추운 세상을 살아낼 수 있었다.

그 실험은 너무나 힘들었고 실험을 주도했던 리센코 후작은 잔인해서 결과를 얻지 못하자 살아남은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북극곰 군대는 상상 속으로 사라졌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딱 두사람이 케케와 베소였다.

그런데...

케케의 아들인 사내는 추위에 약했다.

하지만 사내는 생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취급해서 인간 백정으로 불릴 정도로 잔인하고 잔인했다.

마치 리센코 후작처럼...

그리고... 그 사내는 이름을 바꿨다.

누가 그렇게 새이름을 지어주었다.

이오시프 스탈린이라고...


역사적 사실을 허구적 상상과 잘 연결했다는 느낌을 갖게하는 소설이다.

추위에 강한 곡물 종자의 육종 개발과 내성을 갖춘 인간의 교배(?)를 연결한 아이디어가 번뜩였다고 할까...

소설 후반부에 불현듯 나타난 '대조군'이라는 소제목은 실험에 있어서 꼭 필요했을 비교 대상이었고...

케케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소설 속의 장치라고 해야하겠다.

그리고...

지나가듯 흘린 사내의 발가락 이야기는...

진화 과정 속에서 예기치 않은 의도하지 않은 돌연변이적 사건이 유전이라고 하는 현상에서 제법 큰 가능성의 원천임을 다시한번 인지하게 해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부모 세대의 특질은 다음 세대에 전해지고 전해지고 하는 것일게다...

그나저나...

선 善과 악 惡 중 어느 쪽이 더 우수한 형질인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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