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의 초상
김문 지음 / 십구금 / 2023년 7월
평점 :
절판



출판사 이름이 십구금... 뭐지? ... ㅎ

여튼...

첫 작품은 십구금... 맞네... ㅋ

496페이지 짜리 벽돌책이자 소설집이다.

장장 28편의 단편 소설의 모음이다.

십구금 작품은 속지가 회색으로 해놓았다고 친절하게도 알려주지만...

해당되는 건 딸랑 3편... but... 분량 상으로는 1/4쯤 되는 듯... ^^

이 많은 작품을 하나 하나 줄거리를 요약하고 감상을 쓰기에는 독후감이 아니라 두서없는 요약집이 될 것같아 자제하는 것으로...

여튼...

출판사에서는 "남성 작가가 여성 주인공을 내세우는, 남성의 문체와 여성의 감각"이 어울어져 묘한 분위기를 준다고 평을 해놓았다.

남자인 내가 여성의 감각이 제대로 반영되고, 표현되었는 지는 잘모르겠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해놓은 작품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대목이라고 할 수밖에... ㅡ.ㅡ

그런데...

내가 느낀 감상은 조금 결이 다르다.

왠지 작품마다 마무리나 결론은 읽는 사람의 몫이라고 던져 놓은 그런 느낌이랄까?

뒤로 이어지는 무언가가 또 있겠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툭하고 끊어지는 느낌?

"네안데르탈인"에서 주인공이 찾아간 그 집엔 호모사피엔스의 식인습관을 증명해주리라 던 그 순수 혈통의 네안데르탈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게으르면서 귀엽지도 않은 "코알라"는 또 잠이 온다. 채 세 페이지를 채우지 못한 그의 글을 통해 도대체 언제쯤 귀여워지고 위대해질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위대해져서... 또 한번 그래서???

이 느낌을 다시 말하면 '습작 노트' 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더 밀도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기 전 이거나 아직 생각 단계의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에선 풋풋한 결말이 보여서 좋은 느낌이랄까...

"무당"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은 듯...

"12년"에선 11년 동안 남성으로 살다가 12년 째 여성으로 반을 옮긴 주인공의 눈에 비친 또 다른 신입 여성 동현의 다소곳함이 웃음짓게 하는 신선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하와 여름"에선 심장을 지켜낸 여름이 서하의 눈초리에 겁을 먹고 두근두근 거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고...

문득 문득 작가가 가진 상상의 나래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어졌다.

역시...

난 개인적으로 가벼운 작품 속에 씌여진 정말 가벼운 표현, 말 장난 같은 표현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혜리는 여신이었고, 승화는 감자였기 때문이다. 인간과 구황 작물은 이뤄질 수 없었다." (솔로계엄령, p194)

"혜리가 머스크 향 바디로션을 좋아한다고 했고, 그는 방과 후 올리브영에 가서 머스크 향 바디로션을 샀다. 다음 날 혜리는 그에게 좋은 냄새 난다고 했고, 승화는 속으로 웃었다. 곧이어 혜리는 승화에게 머스크 향이 나는 포카칩 같다고 말했다." (솔로계엄령, p195)

"결국 태초 이후 인간은 신에게 야근을 선물하였고, 신은 더 큰 황금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소흘히 하기 시작했다. / 그렇게 계절이 / 사라지기 시작했다." (신의 이름, p238)

그나저나...

출판사의 실수라고 생각되지만...

렜, 렌과 같은 단어를 거의 모두 빠져있는 이유가 뭘까? 설렌다... 설렜다... 설레다... 같은 단어들...

왠지 숨은 글자 찾기라던가 이스터에그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영... ㅡ.ㅡ

의도된 것이 아니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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