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 그림들을 관통하는 단어가 "집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 두 장을 그렇게 말하기에는 무언가 맞지 않는다.
"용서"라고 하기엔 두번째 그림이 안통하고...
"애착"이라고 하기에는 두루뭉실한...
그래서...
"발버둥"이라고 생각해봤다.
살고 싶고... 아무리 말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그래서 혼자서 발버둥치는...
가정의 학대... 그래도 벗어날 수 없는... 그래서 더 지켜주고 싶었던... 가라앉아 있는 발버둥...
남겨질 아이를 위해... 그래서 누군가를 용서할 수 밖에 없는... 죽음을 앞둔... 발버둥도 못하고 그저 손버둥...
다른 시간 다른 기분으로 다시 읽어보면 이 단어가 무엇으로 바뀔 지 나도 잘 모르겠다. ㅡ.ㅡ
이 소설은 그림으로 호기심을 부르곤 시간으로 쥐어박는다.
소설의 중간부분에서 이루어지는 시간의 건너뜀을 인지하기 힘들어서 그저 흘러가다가 한꺼번에 그리고 순식간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정보의 조각들이 단숨에 짜 맞추어"(p119) 진다.
게다가 책을 덮으면서야 잠깐의 이질감도 함께 해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