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노년의 시골살이...
조그만 시골 집...
그 집은 방, 거실, 부엌, 화장실, 현관, 창고 등등등으로 오밀조밀 칸막이가 복잡하게 있는 집은 안된다.
그저 최소한의 구분만 되어있는...
현관은 넓어야 한다. 추운 날 두꺼운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어둘 수 있어야 하고, 들일을 하고 실내로 들어오기 전 적어도 발은 씻을 수 있는 수도를 옆에 둔...
화장실은 욕실을 겸해도 된다. 다만 밭일을 하고 묻은 먼지와 땀을 바로 씻을 수 있게 외부와 연결된 문이 꼭 있어야...
거실에는 별다른 가구없이 그저 마주보고 앉아 밥먹고 커피마시고 이야기할 수 있는 너른 탁자와 편안한 의자가 있으면 된다. (의자는 너무 편하면 안된다. 적당히 긴장감이 있어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베란다는 꼭 있어야 한다. 날 궂은 날 빨래를 널어야 하니...
창이 클필요는 없다. 꼭 실내에서 밖을 바라볼 필요는 없으니 그저 채광이 좋을 정도만...
집 주변 울타리는 필요없다. 키 작은 나무를 빙 둘러 심어놓을 터이니...
울타리 안쪽은 집사람만의 정원이 될 것이고...
구석에 무서워하는 닭을 오로시 계란 확보와 여름철 보양을 위해 좀 키울 것이고...
조그만 화덕을 지어 거기에 솥 걸어놓고 주변에서 뜯어온 나물을 삶고 말리고...
울타리 너머 조그만 텃밭이 있어 내 먹을 정도 자급할 수 있는 정도면 되고...
바라기는 나중에 취미로 해보고 싶은 바다 낚시를 할 수 있으면 다행이고 안되면 말고...
왜 시골가서 살려고 하는가...
더 이상 나를 고용해주는 곳이 없어지고 나면 도시의 집에서 난 뭘할까? 할 수 있는 것이 있기는 할까?
그저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
무릎과 허리가... 눈이 괜찮을 때까지 산에 다니고 산책로를 걷고 벤치에 앉아 뭔가를 바라보다가 밥먹고 자는 일과?
난 이게 무섭다.
시골에서의 낭만? 별로 기대 안한다. 힘들겠지.
내가 농사를 해봤나? 몸을 써서 일해봤나? 시골의 불편함을 겪어봤나?
모두 아니요... 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시골로 가려고 한다. 왜?
잘모르겠다.
나같은 사람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