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서울...
저자의 눈에 못생겼다는 것은 무엇일까?
재개발 재정비 뉴타운...
참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부시고 다시 짓는 그 행위를 통해 서울은 한두세대 이전의 모습에서 얼마나 많이 바뀌었을까?
난 한동네에서 반백년을 살았다. 지금도 그 동네에서 산다.
반백년 전의 모습에서 지금의 동네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많은 달동네 판자촌 들이 사라졌다.
이름만 들어봤던 백사마을도 개발을 피해갈 수 없는 모양이다.
개발의 후유증은 어느 정도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가장 큰 것은 내가 살던 곳에서 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개발 전의 동네를 생각해봤다.
이사를 여러번 했지만 동네 안을 전전했었다.
철거 전 그 전에 살던 집은 철거 때 까지 퐁당퐁당 푸세식 화장실이었고...
어떤 골목은 두사람 지나가기도 힘든 좁은 골목이었다.
그래도 살 만했다.
개발이 된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해서 부터는 아무도 집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벗겨지고 퇴색한 페인트로 그냥 그대로 두고... 금이 가서 위태위태한 담 벼락도 그대로...
그리고 그렇게 개발이 시작되었고... 집이 비어지고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철거라고 빨간 글자가 써지고... 그리고 집들이 부서지고... 공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반듯한 도로가 나고 높다랗게 아파트가 들어서고 단지와 단지를 구분짓는 울타리로 경계지어졌다.
집과 집 사이의 골목길은 없어지고 단지 내 조경된 산책로와 놀이터가 남았다. 단지 내 사는 사람들만 공유할 수 있게 감시되어 가며...
백사마을 개발은 좀 다르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동안 자연스레 만들어진 골목과 경계를 그대로 남겨 골목길이 가지는 그 정취를 남기겠다고...
아파트로의 개발은 최소화하겠다고...
이익을 극대화하지 않는 이 방법은 이익의 축소분만큼 시간과 논의의 확대분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 보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고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름의 방법과 수고를 통해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이 최선일까?
난 이 책을 통해 그런 것을 듣고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재개발의 후유증에 아픈 사연 하나 더 얹어 놓은 듯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겠다.
언젠가 유현준 교수의 책에서 빌딩과 빌딩의 간격에 대한 이야기를 봤었다.
풍경의 변화, 다양함 뭐 그런 것에 대한...
하지만 여전히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가지고 개발의 방향을 세워 살고 있던 사람들이 다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개발은 없을까 싶었다.
여전히 난 골목길에서 놀던 어릴 때의 생각 속에 묻혀 사는 고리타분한 사람인 듯 하다...
다시 맨 앞의 질문을 생각해본다.
못생겼다는 것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