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군주론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용준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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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고전 고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무언가를 하려고 했는 데 시작도 해보기 전에 들킨 것 마냥 왠지 내 속마음을 다 들켜버린 것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감추고 묻어두고 남몰래 하려고 했던 것들이 몽땅 까발려진 것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기분이 별로 안좋아... ㅡ.ㅡ ㅋㅋ

군주론이다....

생각만 하던 책... 드디어 읽었다. ㅎ

예로부터 민중에 대한 통치권을 가진 모든 국가와 권력은 공화국 아니면 군주국입니다. 군주국은 오랫동안 혈통에 의해 확립되고 세습되거나, 새롭게 생겨날 수 있습니다.

제1장, 군주국의 유형과 형성 방법,p34

책은 군주론을 이야기하는 논문일까 아니면 군주를 교육시키는 교육 자료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기 PR일까?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통치를 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의도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는 이 책을 통해 권력에 중심으로의 재기를 꿈꾸었음에 틀림없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자기 PR에 가까운 책이 아닐까?

이 책은 크게 몇부분을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군주국가에 대한 설명

군대와 군주의 관계

군주가 갖추어야할 심성

당시 이탈리아 상황과 대책

뭐 이런 정도?

마키아벨리가 살던 당시에 공화국이 존재했지만 공화제를 두둔하거나 염원하는 내용이 없는 것은 공화제에서 그가 관직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 뒤끝 참~~~

하지만 뭐 이런 이유만으로 군주제를 주장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당시 시대 상황이 그런 정치 체제를 요구했겠다 생각해본다.

마키아벨리는 용병도 지원군(의병이 아니다. 외국 군대를 말한다.)도 자국 군대와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용병은 강한 상대를 만나면 비겁하게 도망치고, 지원군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군대라고 말한다.

군주는 모름지기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국군을 뵤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력을 갖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ㄻ에게 복종할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무력을 갖추지 않은 군주가 무장한 신하들 사이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무력을 갖춘 자는 상대를 경멸하고 무력을 갖추지 않은 자는 상대를 의심하기 때문에 존립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14장, 군대와 관련하여 군주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p112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갖추어야 할 심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몰염치하고 이기적이며 계산적이라고 평가되는 것같다.

과연 어떤 주장을 하고 있을까?

"인색하다는 평판을 얻는 것이 관대하다는 명성을 추구하다가 탐욕스럽다는 평판을 얻게 되는 것보다 더 현명하다" (p121)

"군주는 자신을 두려운 대상으로 만들되, 비록 사랑은 받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증오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미움을 받지 않으면서도 두려운 존재가 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p124)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 그리고 신의를 지켜야 할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지않을 때는 신의를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킬 필요도 없다." (p128)

더불어 군주는 백성들에게 신망과 존경을 받으려 애써야 하고, 귀족과 평민을 각각 만족시키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알려준다.

끝으로 당시 피렌체의 군주였던 줄리아노 데 메디치 (후에 교황 클레멘스7세가 된다고 한다.)가 이탈리아를 구원할 적합한 군주라고 칭하며, 자신이 군주론에서 말한 여러가지를 따르면 성공적인 군주가 될 수 있노라고 말한다.

흠... 요 대목에서 자기 PR의 성격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는 게다.

그나저나...

마키아벨리가 말한 여러가지를 오늘의 우리에게 비추어 생각해볼 만한 것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것이 고전의 묘미이자 고전이 가지는 기능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군주는 '관대하기 보다 인색한 것이 낫다'고 말한 부분...

어쩌면 요즘 우리가 포퓰리즘이라고 말하는 것과 통하는 부분인 듯 싶다.

막 퍼주다가 곳간비는 것을 모르고 있으면 나중에 후회할꺼야 그러니깐 인색하고 구두쇠같아 보이는 것이 더 좋아라고 말하는 마키아벨리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매사 적정 선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 상황을 잘 고려해서 최대한 베풀어 관대함을 보이는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을게다. 그저 지나침을 경계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신의를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사람은 본시 악하기 때문에 (선악설을 따르는 것인가???) 신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 인지 상정이니 군주도 똑같이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좀 슬프다.

이태리어로 써졌을 마키아벨리의 원본을 영어로 번역한 사람이거나 해설을 해준 사람이 덧붙여놓은 각주에 따르면 '제 18장, 군주가 신의를 지키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부분이 '가장 큰 불쾌감을 준다' (버드라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꼭 그런 것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불쾌할 수 있지만 "아니다, NO'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신의를 저버리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요즘은 주장, 주의, 신조, 신념을 너무 따르다보니 잘못된 수단을 가진 의뢰의 표현에도 빠지지 않고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더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는...

외곬수가 되기보다 좀 더 유연했으면 싶다. 심하게 말하면 좀 갈대면 어떻고 철새면 어떨까 이 말이다. (그저 내 생각이다. 나 혼자만의... 이러다 돌맞을라... ㅠㅠ)

그야말로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이라는 표지의 단어가 왠지 좀 그렇다.

일반 소설과 달리 이런 책의 오탈자는 의미 전달에 있어 그 차이의 정도가 심할 수 있는 데... 하는 느낌도 좀 들고...

가끔씩 보이는 아래의 각주는 도대체 누가 왜 달아놓은 것인지 좀 생뚱맞은 곳도 있는 듯...

이전 번역본과 이번 현대어판과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다는...

운명의 여신은 항상 젊은 청년의 연인이며, 자신을 과감하고 열렬하게 다루는 젊은 남성을 좋아합니다.

제25장, 인간사는 운명에 의해 얼마나 많이 지배받고, 인간은 운명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가?, p173

운명이라는 것은 좀 불가항력적이다.

약간 체념과 자포자기적 표현이라고 할까?

하지만 '인간의 자유 의지가 사라지도록 하지 않기 위해, 운명이 우리가 하는 일의 절반에는 개입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우리 스스로 지배하도록 남겨 둔다' (p169~170)이라는 말처럼 좀 저항해볼 여지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마키아벨리는 운명에 대해 과감한 편이 더 좋다라고 말한다.

그 당시의 상황을 헤쳐가기 위해 마키아벨리가 충분이 가졌을, 가지려고 했을 그런 다짐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진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그저 팔자니, 운명이니, 재수니 하는 것보다는 좀 나아보이지 않는가?

군주론의 주장에서 좀 상관없을 지라도 마키아벨리의 이런 마음을 따라해보는 것도 나름 얻은 점이지 않을까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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