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는 군주가 갖추어야 할 심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몰염치하고 이기적이며 계산적이라고 평가되는 것같다.
과연 어떤 주장을 하고 있을까?
"인색하다는 평판을 얻는 것이 관대하다는 명성을 추구하다가 탐욕스럽다는 평판을 얻게 되는 것보다 더 현명하다" (p121)
"군주는 자신을 두려운 대상으로 만들되, 비록 사랑은 받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증오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미움을 받지 않으면서도 두려운 존재가 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p124)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 그리고 신의를 지켜야 할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지않을 때는 신의를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킬 필요도 없다." (p128)
더불어 군주는 백성들에게 신망과 존경을 받으려 애써야 하고, 귀족과 평민을 각각 만족시키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알려준다.
끝으로 당시 피렌체의 군주였던 줄리아노 데 메디치 (후에 교황 클레멘스7세가 된다고 한다.)가 이탈리아를 구원할 적합한 군주라고 칭하며, 자신이 군주론에서 말한 여러가지를 따르면 성공적인 군주가 될 수 있노라고 말한다.
흠... 요 대목에서 자기 PR의 성격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는 게다.
그나저나...
마키아벨리가 말한 여러가지를 오늘의 우리에게 비추어 생각해볼 만한 것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것이 고전의 묘미이자 고전이 가지는 기능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군주는 '관대하기 보다 인색한 것이 낫다'고 말한 부분...
어쩌면 요즘 우리가 포퓰리즘이라고 말하는 것과 통하는 부분인 듯 싶다.
막 퍼주다가 곳간비는 것을 모르고 있으면 나중에 후회할꺼야 그러니깐 인색하고 구두쇠같아 보이는 것이 더 좋아라고 말하는 마키아벨리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매사 적정 선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 상황을 잘 고려해서 최대한 베풀어 관대함을 보이는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을게다. 그저 지나침을 경계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신의를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사람은 본시 악하기 때문에 (선악설을 따르는 것인가???) 신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 인지 상정이니 군주도 똑같이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좀 슬프다.
이태리어로 써졌을 마키아벨리의 원본을 영어로 번역한 사람이거나 해설을 해준 사람이 덧붙여놓은 각주에 따르면 '제 18장, 군주가 신의를 지키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부분이 '가장 큰 불쾌감을 준다' (버드라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꼭 그런 것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불쾌할 수 있지만 "아니다, NO'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신의를 저버리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요즘은 주장, 주의, 신조, 신념을 너무 따르다보니 잘못된 수단을 가진 의뢰의 표현에도 빠지지 않고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더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는...
외곬수가 되기보다 좀 더 유연했으면 싶다. 심하게 말하면 좀 갈대면 어떻고 철새면 어떨까 이 말이다. (그저 내 생각이다. 나 혼자만의... 이러다 돌맞을라... ㅠㅠ)
그야말로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이라는 표지의 단어가 왠지 좀 그렇다.
일반 소설과 달리 이런 책의 오탈자는 의미 전달에 있어 그 차이의 정도가 심할 수 있는 데... 하는 느낌도 좀 들고...
가끔씩 보이는 아래의 각주는 도대체 누가 왜 달아놓은 것인지 좀 생뚱맞은 곳도 있는 듯...
이전 번역본과 이번 현대어판과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