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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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난 후의 첫 감상...

휙휙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며 신기해하는 우물에서 방금 나온 개구리?

정리하면...

신기했고, 놀라웠으나 무기력한 자신에게서 받은 좌절감... 이런 정도?

책은 정신없다. 그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다.

에덴의 강을 건넌 이후부터 지금의 시간까지 정말 순식간이다.

그 긴 시간들을 5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책에 담았으니... 허허허...

그렇다고 일반적인 역사책은 아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호모사피엔스가 되어 살아온 과정을 유전적으로, 진화론적으로 쭉 이야기해준다.

아프리카의 낙원같았던 서쪽지역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그리고 아프리카대륙을 넘어 지구의 온 사방에 퍼져나간 과정이 궁금한가?

왜 인간은 암컷과 수컷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왜 자손을 오래 거두어 길러야 하며, 암컷의 폐경 이후 시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왜 긴 것인지 궁금한가?

가족은 어떻게 이루게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타성은 어떻게 발현된 것인지 궁금한가?

어떻게 보면 인간의 진화적 특성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태세 전환이다.

전반부에 이어지는 중간부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고 할까?

농경의 시작이 불러온 잉여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경제적 불평등이 초래한 인간 사회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가 흔히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그런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휘리릭~~~ 중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시대다...

이제 내 임의로 나눈 후반부다...

현대다... 현대 과학과 기술을 다룬다.

DNA, RNA를 다룬다. 유전과 복제를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데 알아먹기도 버겁다.

원자와 세포적인 부분을 연구함을 통해 인간을 알아가기 위함일까?

유전 정보를 다루는 기술과 이 기술을 뒷받침해줄 장비의 발달사, 이론의 발전 흐름을 이야기한다.

세상은 내게 그 어떤 한마디 귀뜸도 해주지 않고 복제를 넘어 인공적으로 생명체를 합성해내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인공 지능은... 로봇은... 불멸을 향한 각종 기술은... 우주를 향한 연구는...

그 속도와 성취의 정도가 가히 무섭다고 해야할 상황이다.

냉전시대 7만 기까지 존재했던 핵탄두는 ... 지금은 1만4,000기 정도까지 줄었다.

이 정도 양도 지구를 14번이나 멸망시킬 수 있지만 1945년, 단 한 번 사용한 것을 마지막으로 핵폭탄은 더 이상 사용된 적이 이없으며 인류는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인간이 이 정도로 위험을 비켜갈 줄 아는, 지각 있는 존재라는 점은 감사할 일이다.

p370

핵폭탄의 위협은 눈에 보이고 익히 알려진 위협이다.

하지만 이후의 새로운 위협은 경험한 적도 없고, 인류에 이로운 기술인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위협인지 알아채는 것도 어렵다.

닉 보스트롬은 이런 위험을 '검은 공'에 비유했단다.

이 검은 공에 해당하는 위협은 이렇단다.

유전 공학과 합성생물학 기술... 나쁜 의도를 가지고 치명적인 병원균을 되살려내거나 복제한다면...?

인공 지능... 인간이 의존하고 AI 스스로 융합하게 되는 경우 인간이 필요 없어질 지도 모른다.

로봇 공학... 아시모프의 3원칙이 있다하더라도 인간을 위해 지구를 살려야하는 상황에서 그 문제의 원인이 인간일 때 로봇은 어떻게...?

기후 환경... 발전은 탄소 소비를 바탕으로 하는 데 탄소 소비는 온난화의 원인인 되는 상황... 어찌?

(우리가 이루어가고 있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위험이 되고 있다는 말일게다. 한없이 한없이 창조주의 그 능력 근처까지 성취를 이루게되면 정말 바벨탑의 경우처럼 되어버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우리에게는 세가지 재능이 있다고 말한다.

자성 (自省, introspection), 협력 (協力, cooperation), 혁신 (革新, innovation) 이다.

이 재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거기에 하나 더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모두의 고민이다.

과연 기술의 발전은 특이점에 도달할 것인가? 가진 것으로 내려놓고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두 가지 모두 실패하고 호모사피엔스의 역사를 종식할 것인가?

p411

아주 먼 훗날 태양도 그 생을 마감할 것이고, 지구도 없어질 것이다.

결국엔 모두...

그때가 되었을 때... 인간은 우주로 나갔을까?

인간의 몸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생명... 기계 속의 영혼이 있는 그런 형태로라도 멸종되지 않고 이어가고 있을까?

너무 멀리까지 간 듯하다. 지금의 시간도 버거운데...

2050년... 내 나이 80대...

내 두 아이가 지금의 내 나이대가 되었을 그 때... 우리의 주변은 어떤 모습일까?

책의 후반부에서 알게 된 현재의 과학 기술 수준과 성취 정도는 무섭다.

그런데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그 속도와 성취를 조절하거나 참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저 따라가고 실려가고 익숙해져가야 하는 것일까?

왠지 몰랐던 것을 알게된 지금 무기력증이 몰려오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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