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혁신 - 혁신을 원한다면 반역자가 되라
이주희 지음 / EBS 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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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혁신, 强制 革新, forced innovation

억지로 혁신을 시킨다는 것일까 아니면 원치않는 혁신을 강요받는다는 것일까?

혁명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이다.

혁명으로 알려진 사건은 여럿이 있다.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산업혁명, 농업혁명...

모두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격세지감, 상전벽해의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저자는 화약이라는 물건이 가져온 혁명적 변화를 통해, 즉 화약혁명을 통해 혁신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책은 세단계의 질문을 통해 우리에게 혁신이 가진 특징? 성격?을 알려준다.

그 질문이란 무엇일까?

왜 맘루크는 화약 무기라는 혁신을 거부하고 오스만은 혁신을 받아들였는가?

part1 혁신은 기득권을 공격한다. p19

팔레스타인지역의 패권을 두고 당시 양대 세력인 이집트의 맘루크왕조와 오스만 투르크 왕조가 한판 거하게 붙었다.

결과는? 오스만의 완승.

콘스탄티노플 함락 과정 등을 통해 오스만은 대포의 효과를 잘알았다.

물론 이집트 세력이 이를 몰랐을리는 없지만...

노예로 시작해서 권력의 실세가 된 맘루크들이 기댈 곳은 그들의 무술 실력 밖애 없었다.

그들은 (이동도 힘들고 포탄도 무겁지만 일단 설치해놓고는 장전해서 심지에 불을 붙여 빵하고 쏘면 많은 피해를 줄 수있는 이 단순하다고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보다 오랜 시간 연마해온 그들의 무예 기술을 버릴 수 없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하여 그저 말타고 칼들고 대포를 향해 앞으로 앞으로 했다는...

총기로 무장하자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세력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던 맘루크의 기존 세력에 의해 몰살당했다.

결국 혁신을 통해 변화되어야 할 세력이 여전히 권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는 혁신은 없었다.

유럽의 권력자들은 왜 다른 지역의 권력자들과 달리 화약혁명을 받아들였는가?

prt2 서양 우위의 분기점, p92

요즘 유럽을 을보면 살기좋은 낙원으로 보인다. (낙원까지는 아니더라도... ^^)

하지만 사오백년전만 하더라도 내가 생각해볼 때의 유럽은 그저 지옥이었다.

괜히 로빈 훗이 나오고, 프리덤을 외치던 윌리엄이 나온 것이 아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 이야기다. 멜 깁슨 멋졌다 정말...)

마녀 사냥의 광기 뿐만 아니라 홀로코스트 등 이루말할 수 없는 잔인함의 대표 사례들이 바로 그 유럽에서 나왔다.

그런 유럽에서 매일같이 치고 박고 싸우다 보니 어떻게 하면 잘 죽일까 하다가 화약 혁명을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좋게 돌려말하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이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새로운 무기, 새로운 전술을 바탕으로 그들은 화약 혁명을 이어나갔고, 스스로 배우고 익히고 만들어 낸 것의 우월성을 확인해보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했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경쟁적으로 화약 혁명을 받아들였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화약 혁명을 강요당했다고 하겠다.

동양의 권력자들은 왜 화약혁명을 지속하지 않았는가?

part3 동아시아의 잃어버린 200년, p166

명나라 때 정화는 아프리카로의 항로를 개척했다.

그 개척의 항행이 항상 평화롭지 않았겠지만 그 배에는 일찍이 동양에서 발명된 화약을 기반으로 한 대포가 설치되어 있었으니 감히 덤빌 자가 있었을까...

일본은 그야말로 눈만 뜨면 싸우던 전국시대...

어쩌다 표류하다 구해진 서양인이 총이라는 것을 알려준 뒤 그야말로 총의 전성 시대가 열린다.

당시에 최대 보유국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중국과 일본은 어쩌다가 19세기 말 서양 세력에 의해 유린당했을까?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바뀐 중국은 정말 경쟁자가 없는 군사 문화 경제 대국이었다.

경쟁자도 없고 그러다보니 전쟁도 없고... 평화로운 시간의 연속 속에서 화약 혁명의 필요는 그닥...

일본의 경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가 형성된 이후 정책적으로 분쟁의 소지를 없애간다.

무력으로 일어난 자 무력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총 없애... 총 만들지마... 그런 분위기...

발전이라는 것이 참 묘해서 경쟁을 통해야 좀 이루어지고, 혁신이라는 것은 어떤 위기감이 있어야 잘 이루어진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평화와 안전은 게으름과 나태함의 한 원인이되고 이는 발전과 혁신이 더뎌지게 만든다.

이것이 이후에 서양 세력과 부딪쳤을 때 동양 세력의 패배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 이제 19세기가 되었다.

저 무지막지한 서양 세력은 무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로 아메리카로 인도로 그리곤 동북아시아로 밀려들어왔다.

아편 전쟁을 통해 중국을 발가벗긴 그들을 보면서 동북아시아의 세력들은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양무운동을 통해 근대화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탈아입구 脫亞入毆를 부르짖는 상황이었으며...

한국은 동학농민운동 후 갑오개혁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개혁 세력은 무력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군수 공장을 확충하면서 화약 혁명을 강요받게 된다.

양무운동파와 메이지유신파...

어느 한 쪽은 그 혁신을 이어가지 못했고, 어느 한 쪽은 변화를 주도하여 다른 나라를 만들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저자는 충 忠의 차이라고 정리한다.

한 쪽은 무너져가는 청나라이지만 그 나라를 유지하며 변화해야 한다고 충성심을 유지했고,

어느 한 쪽은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식으로 기존 권력에의 충성심을 버렸다.

정몽주와 이성계의 차이라고 할까...

누군 몽둥이에 맞아 죽었고, 누군 새 왕조의 시조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반역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직접 권력을 잡을 수 있었고, 권력을 손에 넣었기에 현기증나게 진행되는 혁신의 순간에 겁 없이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혁신의 시대, 개혁의 시간, 혁명의 그 순간에 주도적으로 변화의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돌리는 사람... 그 사람이 승리자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또 다른 점이다.

위기의 순간, 필요의 순간에 반대편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야 얻어지는 혁신...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그 흐름에 올라타는 선택의 안목과 결단의 용기는 혁신의 역사에서 승자 편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능력이 아닐까 싶어진다.

격동의 순간에 고민하고 고민했을... 그러나 잊혀진 패자의 편에 서버린 수많은 헛똑똑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더불어 나는 나중에 혼자만의 위안 삼기에 바쁜 사람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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