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이러한 태도는 법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부당한 법에 대한 태도를 가지고 말한다.
그 법을 고분고분 따를 것인가? 고치려고 노력하면서 고쳐지기 전까지는 따를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당장 법을 어길 것인가?
나는 어떤 입장일까? 난 고치려고 노력하면서 고쳐지기 전까지는 따르는 쪽인 것 같다.
하지만 소로는 아니다. 당장 법을 어기는 쪽이다.
그래서 저자는 멕시코와의 전쟁 비용 마련을 위한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고 감옥에 들어갔으며...
노예 제도를 옹호하는 주정부에 대한 실질적인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 자신이 "누구나 혁명을 일으킬 권리를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혁명을 주도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런 소로의 주장을 생각해보면... 보수주의이자 자유주의자이자 우익 성향을 가진 자로 보인다.
최소 정부를 주장한다는 면...
어딘가에 절대적인 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면...
하지만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소로는 자신의 후원자의 도움이 있어서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살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참견하지 말라고 하지만 자신은 인두세를 대신 내준 친척이 있었기에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자급자족을 주장하면서도 스스로 과연 자급자족을 하며 살았는 지, 그것이 정말 스스로 이루어낸 것인지는 조금 꺄우뚱이다.
하지만...
이 책 "시민 불복종"에만 전적으로 시선을 둔다면...
다수와 권력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맞다'라는 확신으로 그 변화를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삶을 추구한 저자의 주장은 우리에게 의미를 준다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