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 한국경제 흑역사에서 배우는 오늘의 경제 교양
김정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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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역사책과 경제학책을 봤지만...

뭐랄까 좀 가볍다?라는 느낌?

내용이 가볍다는 것은 아니고 문체가 그렇다는 말이다.

요즘의 인터넷 세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정체모를 줄임말을 별 거부감없이 사용하고 있는 듯 싶어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 읽는 내가 좀 편하다는 느낌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은 편하지 않으니 그것은 우리의 경제사가 정치사와 마찬가지로 고난한 과정과 시간을 겪어왔음을 다시한번 알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힘없는 국가는 언제나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그 국가의 국민이나 위정자들은 자주니 자존이니 뭐라 뭐라해도 그저 혼자만의 위로요 메아리가 아니었나 싶다.

여전히 세상은 강한 자의 것이고... 약한 자는 눈치보기 바쁘고... 그 눈치보는 것조차 내 식구 내 가족 내 국민들에게 욕먹기 딱 좋은 그런 세상이다.

책은 다섯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동산, 노동과 복지, 금융경제, 정치와 경제, 국제관계와 경제...

책이 출간된 시기가 딱 맞게 배떨어진 것인가 싶게 다루는 내용이 시의적절해보인다는 것은 나만의 기분일까?

정권이 교체된 후 어쩌면 이전 정권을 몰락시킨 그 문제-부동산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현 정부의 대일 관계-위안부와 배상 관계-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시기에 국제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다.

어떻게 보면 한국 경제사를 이야기한다고 하면 놓을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겠고, 다루지 않으면 뭔가 부족해보이는 바로 그 주제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경제와 관련된 역사를 이야기함에도 시간의 흐름을 따라 들려주지 않는다.

이것을 이야기하다가 언급되어진 저것을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나오는 대로 들려주는 그런 느낌이다.

여튼 책을 읽고 나서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만 한번 추려본다.

세계 유일의 전세 시장 탄생기

#새마을 운동, #조선의 전세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는 중화학공업 입국의 기치를 올리며 경제 발전에 올인을 한다.

이러다보니 농촌은 소외받게되고... 농민들은 도시로 옮겨와 공장 노동자가 되고...

농민이 부족하니 식량 자급이 곤란해지자 정부가 택한 농촌 살리기 운동이 바로 새마을 운동...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나름 괜찮은 성과를 올린 새마을 운동은 환경 개선에는 좋았지만 도시와 농촌의 경제 격차를 줄이는 것으로는 별반...음...음...

계속된 도시로의 인구 집중은 도시 주택이 모자라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런 집 부족 사태는 조선말 개항기에도 비슷했으니... 개항이 되자 밀려들어온 일본인 등등의 사람들은 살 집이 필요했고 집 값은 계속 오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게다가 한국전쟁을 겪고 나니 더 한심한 상황... 돈이 있는 지 믿을 만한 사람인지도 잘 모르니 일단 몫돈을 받고 일정 기간동안 살라고 했다는 거지... 이게 전세의 시작...

월세에 비해 전세는 원금을 도로 찾아갈 수 있다는 것에 임차인은 좋았고...

경제가 활황이어 이자도 많이 받을 수 있고, 이 보증금으로 재투자를 해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니 임대인도 좋았던 그 시절... 전세는 그야말로 잘나가는 금융 상품이었더라는...

세월이 바뀌니 이젠 전세보다 월세가 많아진단다. 아직 많아진 것은 아닐지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들 한다.

외국은 전세라는 계약 조건 자체가 없어 우리가 외국을 따라간다고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저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봄직도 하겠다.

한국, 미국, 일본이 로맨스 찍으면 주인공은 누구죠?

#한미일, #다자주의, #글로벌가치사슬

한미FTA협상이 잘된 협상이라고 들어봤나?

누가? 언제? 왜?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듣기 싫음에 그저 귀막고 살은 탓일까?

우루과이라운드를 통해 농림수산목축업은 망했다고 했는데...

하기사 주고 받는 것이니 누군가는 손해를 봤지만 누군가는 이익을 보기는 봤겠지...

그 주고 받음, 플러스 마이너스의 결과가 좋음인가? 그런가?

미국과의 무역 수지가 흑자인 것을 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왔는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잘모르겠다.

요즘은 글로벌하게 주고 받는 것에서 벗어나 친구들하고만 하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아주 목을 메고 이런 협상을 하고 있는 듯... 흡사 날강도와 같은 포스를 뿜으며 말이지...

사자도 호랑이도 주로 사냥하는 먹잇감이 있더랬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으로 채식을 좀 해보겠다고 난리였는 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은가보다. 입에 맞는 것만 먹겠단다.

이게 지금의 우방끼리,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라끼리 서로 돕고, 나머지는 못살게 굴자는 식의 지역가치사슬 (지역주의, RVC), 신뢰가치사슬 (동맹주의, TVC)인게다...

미국과 일본은 한창 열애 중이다. 요즘 이야기다...

중국은 이 둘에게 찍혔다.

우리는?

미국하고도 잘 지내야하는 데 중국하고도 잘 지내야하고... 그런데 그 둘은 싸우고...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어떻게 하자고 해본들... 과연 칭찬들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선 잘했다는 소리를 듣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것일까? 싶다...

이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식량위기, #기후변화, #식량안보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사 이야기는 이제 기후변화까지도 그 마수를 뻗는군... ㅎ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 년도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여하튼 대단히 시끄러웠던 기억을 남긴 사건이랄까...

가뜩이나 우리나라 농산물 (사실 농축산업, 임업, 수산업을 다 포함해서 이야기해야겠지만...)은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은 정말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였을게다.

끝까지 지켜내겠다던 소고기와 쌀 (물론 이 두가지 상품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대표성이랄까...) 시장은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유예 기간을 확보했지만 무한 경쟁에 놓이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되어 독립을 맞이한 이후 일본인 지주의 땅 뿐만아니라 한국인 지주의 땅도 아귀 다툼의 한 복판에 놓이게 된다.

신생 독립국의 운명을 좌우해왔던 토지 개혁 문제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겪게되지만 전쟁은 거의 모든 것을 무 無로 만들어 버리는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마무리지었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한국전쟁을 통해 지주고 뭐고 자료고 뭐고 모두 다 사라져버려 새로 시작하게 됨에 기인했다는 것인데...

우리 나라의 토지 개혁이 그래도 잘된 정도라면 도대체 뭘까 싶기만 하다.

여하튼 농민들의 평가는 조금 우호적이라 지금의 농촌이 우파적 성향을 갖게된 발단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니 그저 웃음만...


가끔 이런 역사적 사실 중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이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런 뒷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을까?

열심히 공부하고 관련된 자료를 두루 섭렵하다보면 다 씌여져있으니 찾아볼 수 있는 것일까?

여튼 저자의 새로운 시각과 친밀한 이야기 전개 방식은 책을 읽는 데 있어 지루함을 없애주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는...

게다가...

정치 사회적인 문제를 논할 때 해당 사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해석보다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을 더 많이 듣게되는 것 같은 현실에서 저자의 서술에서는 부분적이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해주어서 좋은 것 같다.

판단의 기준과 평가는 개개인마다 가치관과 처지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이런 방향으로의 평가도 있을 수 있겠다...

너무 낙관적이어서도 곤란하겠고 그 반대도 경계해야하는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난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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