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아가 복용했던 약물 이상의 것이 등장했던 영화가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이 나온 "루시"가 아닌가 싶다.
약물의 제조 방법 등등은 무시하고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일견 비슷해보이지 않은가 말이다.
영화 "루시"에선 세상이 움직이는 근본 바탕에는 '시간'이 있다고 말한다. (이 결론은 나만의 생각일 뿐이다. 제대로 이해했는 지 사실 난 잘모르겠다. 아직 난 조금 모질라다.... ㅠㅠ)
이 책 "붉은 여왕"에선 그 극대화된 능력을 이용해 사건을 추리해나가고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잠시 '가가 형사'의 그것은 훈련의 결과인지 천성적인 것인지 궁금해졌다. 물론 '라플라스의 마녀' 마도카의 그 능력은 천성적인 것일게다.
여튼 안토니아와 존의 궁합은 이러한 천재적인 능력에 우선하는 묘한 시너지가 있는 데다가 책을 읽어나가는 데 끌림을 주는 무언가를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 (흠... 약물이 아닌 책도 이런 극대화를 가져다 주는 군...)
책에서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사건의 해결 과정과 별개로 카를라의 심리 상태 변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캄캄하고 좁은 시멘트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자기와 같은 피해자인 줄 알았던 산드라에게서 받는 심리적 좌절감과 나같으면 폐쇄 공포와 어둠에 대한 공포로 인해 얼이빠져 버릴 것 같은 그 공간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몸 속 어딘가에서부터 들려오는 내면의 나의 목소리와 상대하며 그 시간을 버티고 있다.
산드라의 정체를 알게된 순간 그 좌절감과 배신감은 앤디 듀프 (쇼생크 탈출의 그 주인공... 팀 로빈스가 연기했던...)의 그것과 같지 않았을까...
그래서 어둠 속 바닥 한 켠의 그 틈을 한번에 한줌씩 파내어가게 되었으리라.
카를라의 심리적인 변화를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을 느끼며 그 변화에 공명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재미라고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