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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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원어로 읽어본 적은 없다.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진 그저 이렇게 해설서같은 책으로 접해봤고 다음에 또 접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류의 책이 되지 않을까?

원문에 담겨져 있는 글자 하나 하나의 의미를 파악해가는 것이 고전 읽기의 정도라고 하던데...

난 아무래도 누군가가 그 뜻을 잘 풀어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내 짧고 얕은 지적 수준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ㅠㅠ

공자가 말하길 " 내가 회와 온종일 이야기를 했는 데 어김이 없는 게 어리석은 것 같았다. 물러간 뒤에 그 생화을 살펴보니, 충분히 실천하고 있었다. 회는 어리석지 않구나."

문제 속에서 문제를 찾는 안회의 고찰, p157

저자가 이 글을 SNS에 올렸더니 많은 사람들이 공유를 했단다. 공감한 이유를 저자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질문을 던지거나 반박하지 않은 안회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안회를 따라야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서양의 소크라테스는 대화법이라는 것을 통해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찾아나갔다고 하는데... 반대로 동양적인 생각은 주관적이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되새겨서 그 뜻을 헤아리는 것을 더 좋다고 보는 것 같은 부분이다.

어떤 것이 더 좋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과연 그 뜻과 의미를 혼자서는 헤아릴 수 없어서 묻고 또 묻는 의존적 태도때문에 안회를 제외한 다른 제자들은 공자에게 그렇게 물어봤을까? 둘이 길을 걸어가면서도 같이 가는 그 사람은 나에게 스승이 된다고도 누군가는 말했는데 내가 미처 깨우치지 못한 부분을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지는 그런 대목이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말이다. 과거 역사를 잘 살펴 오늘에 맞게 잘 처신하라고 하는 말로 이해해도 무난할 듯 싶다.

어쩌면 논어라는 책을 통해 공자의 사상을 익히면서도 단순하게 지금의 상황에 끼워맞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초연결, 초지능'이 이뤄지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기업의 모델인 '기하급수적 조직Exponential Organization'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위대한 꿈과 비전을 조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는 "먼저 그 말을 행한 뒤에 따른다"는 공자의 말과는 거리가 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공자의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자신의 꿈을 공유하는 사람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군자의 두번째 덕목, 일은 민첩하게 말은 신중하게, p180

저자도 "먼저 그 말을 행한 뒤에 따른다"라고 자공에게 가르쳤던 공자의 말씀도 우리가 사는 요즘에 맞춰 변화시켜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저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다듬어서 지금의 우리 생활에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앞서 이야기했던 공자의 제자 안회가 그런 생각으로 그저 스승의 가르침을 머리로서 이해하는 선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언행에 접목시키고자 질문을 보류했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말이다. 한편으로는 내 짧은 지식과 지혜로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다가 시기時機를 놓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한 것은 나만의 고민일까?

드디어 나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경구다.

안다는 게 뭔지 알려줄까?

안다는 걸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게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之爲不知 是知也)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한 지식인이다, p193

스티븐 잡스는 "Stay hungry, Stay foolish, 허기진 상태로 머물러라, 바보처럼 머물러라" 라고 했단다. 이 말은 자신의 무지無知를 인정하라는 말이란다. (p195) 진정한 지식인들은 자신의 수준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난 개인적으로 이것 저것 다 모르겠다. 지적인 것인지 아닌지...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솔직한 것이라고... 나를 포장하지 않는 것, 나를 감추지 않는 것...

이것은 안다는 것을 넘어서는 정직함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

여하튼 나를 안다는 것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의 한마디가 우리에게 주는 여러 의미 속 하나처럼, 그리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처럼 진정한 앎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일게다. 오만과 자만에 빠지지 않고 말이다.

새로운 해석과 버젼으로 논어를 또 한번 접해봤다.

아직 난 눈으로 보고, 머리에 일부 (아주 조금) 넣고, 몸으론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는 나를 또 한번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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