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서 다시 태어나다 - 우리는 정신분석치료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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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니체가 정신분석 치료를 받다니...

왜 그랬을까???

책은 니체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과정을 들려주고 있다.

한 챕터 한 챕터를 시작할 때만다 저자의 시詩인 듯 한 글로 운을 띄고는 니체와 정신과의사 (저자임에 틀림없다... ^^)와의 치료 과정 중의 대화가 이어지고, 이 대화를 통해 정신과의사의 분석 (전이 현상, 역전이 현상, 분석 공감)이 이어진다.

여러 날에 걸친 (10차에 걸쳐 자유 연상이라고 명명된 치료 과정을 담고 있다) 치료 과정을 통해 니체에 들려주는 자신의 경험과 성장 과정을 알 수 있고, 그 이야기에 대한 정신과 분석 결과를 알게된다. 이런 구성이다.

전이 현상 : 어릴 때 형성된 자아의 패턴이 다른 대상을 만날 때마다 반복하는 심리적 현상

역전이 현상 : 전이 현상 속에서 자신의 오류를 새롭게 해석하며 살아가는 삶의 다른 모습

p30~31, 주석 중에서

첫째 날 치료 후 의사는 니체에게서 청교도적 도덕성과 자신의 학습 성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이러한 것에 억압받았던 무의식적 환경을 보여준다며 전이 현상을 분석한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어른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불현듯 나타나곤 한다고 하던데... 니체의 사상 중 어딘가에 이런 전이 현상이 역전이 현상으로 보여지게 될 지 그리고 어떤 계기로 드러나게 될 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 번에 읽었던 저자의 '자아는 바이러스다'에서도 느꼈듯 정신 분석학에 대한 밑바탕이 전무한 나로서는 이해의 정도가 스스로에게도 탐탁치않다. 읽어가면서 조금 나아지려나???

죽음의 현장 속에서 살다

전선으로 가게 되었고, 가는 도중 프랑크푸르트에서 대대 기병의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심한 공포와 전율을 느꼈지요. 그때, 그 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살려달라는 말이 튀어나왔죠. 생존경쟁 속의 미약한 표현이 아니라 싸우려는 의지, 압도하려는 의지, 권력에의 의지로써 표현되는 음성이었다고 생각됩니다.

p84, 다섯번째 자유연상에서 니체의 진술

니체는 보불전쟁 (1870~1871년,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이 발발하자 조국의 부름에 거부할 수 없는 감정으로 입대하여, 간호병 생활을 하면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다. "전쟁과 국가라는 구조주의 상황 속에서,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려는 초월적 의지를 드러내는 새로움"은 의사가 발견하는 역전이 현상의 원인이다. 처음으로 발견되는 역전이 현상 관련 사항이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니체의 어린 시절, 자신의 학습 내용에 대한 자부심으로 손바닥 위에 성냥을 올려놓고 불을 붙여서 그것이 다 타도록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었다는 진술을 이전 자유연상을 통해 들었다. 그런 것이 싸우려는 의지이지 압도하려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실재로 실행된 무언가를 통해 이미 역전이 현상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존경쟁'이라고 하기에는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은 너무 미미한 것일까?

'비극의 탄생'은 비극을 탄생시킨다

아폴론적인 예술 속에서 미의 원리가 구체화된다면,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자신으로부터 어떠한 아름다운 형태를 창조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오히려 거칠고 억제될 수 없는 충동이며, 창조의 동력이죠. 이러한 비극적 신화는 디오니소스의 체험과 아폴론적 형식으로 구체화되는 것이죠. 모든 비극은 결국 아름다운 비극을 말살하면서 스스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지요.

p106, 여섯번째 자유연상에서 니체의 진술 중

아름답고 이상적이며 희극적인 면이 '아폴론적'이라고 하면, 자신의 존재가 상실로 무너져 내려 더 깊은 내면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이 '디오니소스적'이라고 니체는 말한다. '소크라테스'에 의해 어두워지고 천박해진 유럽 문화는 자신으로부터 어떤 아름다운 형태를 창조하지 않는 비합리적, 비논리적 바탕이라는 '디오니소스적'으로 회생되어야 한다고 자신의 철학의 일부를 정리한다.

분석가는 이러한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라는 모순적 대비를 통해 비극을 내포하면서도 균형과 조화의 역동적 미학을 만들어내는 역전이 현상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내가 기대했던 어떤 계기이자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니체에게 그리고 분석자에게 실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이 책을 읽고 있는 내게 실망할 밖에... 무언가 니체의 꼬투리를 잡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철학을 공부하고 정신분석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그런데 말꼬투리를 좀 잡아보면... '디오니소스적'이라는 것은 자신에게서 어떤 아름다운 형태도 창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는데... 비극이라는 그 자체는 스스로 아름다운 비극으로 등장한다고 하면 비극은 '디오니소스적'은 아닌걸까? 그렇다면... '아폴론적'으로 등장한 이 비극은 어디서 창조되어 나오는 것일까?

새 하늘과 새 땅에 머물다

이제 자유연상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설명하는 대목으로 이어진다. 초인 사상과 영겁회귀 사상을 기술한 이 책은 어쩌면 니체의 모든 것을 담아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읽어봤지만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려서 이해하는 부분이 거의 없었던 같다. 다시 한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여하튼 니체는 초인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과거의 표현과 생각을 전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 속에 모든 것이 응집되어 새로이 태어난 상상적 의미의 환상을 지닌 주체로 전이되어 머물러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새로운 행동으로전이되어 보편적 시각에서는 이상행동으로 드러낼, 순수한 몸짓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행동으로 드러낼 순수한 몸짓...

문자란 참으로... 흠... 미친 자의 광란을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일까? 마부에게 채찍질을 당하는 말을 부둥켜안으며 울부짓는 그 행동을 말하는 것일까? 그 전조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발견하고 있는 의사는 그 실마리를 어디서 찾은 것일까? 되풀이해서 읽어봐도 잘모르겠다. 뭘까??

정신분석자의 결론은...

마지막 챕터는 니체에 대한 정신분석 결과를 알려주는 내용으로 씌여져있다.

니체가 어릴적 꾸었던 꿈을 통해 가족의 청교도적 도덕관과 가치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하고, 과대 망상과 광기어린 행동으로 보이는 아무하고나의 포옹과 키스, 채찍질당하는 말에의 동정과 같은 것들은 박애 정신의 한 표현이라고 분석한다.

매 차례의 자유연상 시간을 마치기 전 니체는 정신분석학에서의 '자아와 주체'에 대한 질문을 분석가에게 한다. 대상이 있어야 존재하는 자아와 형체가 없는 주체의 사이에서 고뇌하고 사유하던 니체... 그런 니체를 분석가는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이 막연한 초월적 신을 맹목적으로 믿으면서 의존 했던 신이 사라졌다는 의미이며, 전통적인 가치와 규범을 요구했던 신의 힘은 상실됐다는 선언이며, 스스로 주체가 되어 허무주의를 파괴한 자의 고백이며, 참회의 모습으로 분석될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탈문자의 몸짓이고, 숭고한 삶의 절정을 표현하는 그런 행동이었다며...

이렇게 정리해도 될까싶다. 여기까지가 내 이해의 한계다... ㅠㅠ

두번째 접하는 윤정 작가의 책은 한마디로 어렵다.

짧은 정신분석학에 대한 지식으로는 접근하기 힘들다는 느낌이다. 과연 얼마나 사유하고 사색해야 다가갈 수 있는 범주인지 내내 그것이 궁금하다.

한참동안 디오니소스의 십자가를 되뇌일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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