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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떠날 수 있을까? 한 달 살기의 성지, 조지아 ㅣ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이번에 떠나볼 여행지는 조지아...
예전에는 그루지아라고 불렸던 구소련연방에서 분리되어 독립한 나라...
좋은 풍광과 계절을 가진 곳들은 다들 살고 싶어하는 이유때문일까 아니면 꼭 이런 곳들이 지리적으로 무언가 유리한 곳에만 위치하는 것일까? 나라를 소개하는 것을 읽다보면 침략과 전쟁으로 시달린 곳이라는 것을 보게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조지아도 참 많은 시간 많은 고난을 겪은 나라인 듯...
빳빳한 종이에 총천연색 칼라를 자랑하는 선명하기 그지 없는 사진들로 가득찬 이 책을 보면서 정말 현실과 차이가 없는 지 불신의 호기심으로 바라보지만 그건 어쩌면 그저 나의 부러움의 한 표현일 뿐이 아닐까 싶어진다.
항상 여행에 대한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들의 용기와 자신감이 대단하다는 것... 일단 난 말이 안통한다는 것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과 쪼임으로 인해 그냥 쪼그라드는 것을 보면 여튼 엄지 척...
여행을 가는 이유...
사람들이 다양한 것처럼 여행을 가는 이유도 다양하리라... 그런데 난 무엇보다 먹는 여행이 땡긴다. 어딜 가서 무엇을 먹을까... 먹는 곳은 어떤 곳이 좋을까... 어떤 맛일까...
그래서 그럴까? 어느 곳에서 체험 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먹는 음식과 장소를 보여주는 것에 더 관심이 가고 즐겨찾아 본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tvN인가 올리브에서 인가에서 했던 "원나잇 푸드트립"처럼 거의 모든 시간 모든 내용이 먹고 마시는 것일지라도 난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내 배가 터지도록...ㅎㅎㅎ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과 비슷한 음식들을 먹고 마실까? 내가 거기 다녀왔거든... 물론 여행이 목적이 아니고 일하러... 그래도 거기 음식을 먹고 마시고 했으니...
조지아의 음식을 소개한 페이지를 슬쩍 슬쩍 살펴본다. 유명 레스토랑을 소개해주는 페이지도 좋지만 일단 현지 음식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다... 왜? 결국 한달동안 살기 위해서는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마냥 먹을 수만은 없을 것이고 결국 저렴하기도 한 현지인의 음식, 소시민의 음식을 먹게 될 것이고... 사실 그래야 여행을 간 기분이 나지 않을까?
여튼 저자의 말처럼 한달 살기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현지인의 생활 따라하기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진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상상해보는 한 달 살기는...
아침에 일어나 주변 시장과 빵 집에 산책하듯 나가 아침 식재료를 사와 아침 식사를 하고
도시락 주섬 주섬 준비하여 트램을 타고 자연과 역사를 만나러 고고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집으로 돌아오면서 근처 상점에서 조지아 와인을 한 병, 치즈를 조금 사고 저녁 먹거리를 준비해서 거한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 일정을 구상하며 꿈나라...
이런 생활을 한 달 쯤하면 나도 요만큼 조지아 사람???
어쩌면 자주 봤다고 야채살 때 조금 값을 깍아줄지도 모르고...
트램의 운전사는 아는 척해줄 지도 모르고...
옆 집 사람이 저녁 식사에 초대해줄 지도 모르겠다.
대화가 통할 지는 모르겠지만 안되면 대충 웃음으로 때우고 술 잔으로 입막음을 하는 수 밖에...ㅋ
그러다가 혹시 아는가?
식료품 가게에 창고 정리를 하는 일자리를 구할 지도 모르고...
포도농장에서 포도를 따서 와인을 만드는 일을 도울 지도 모르고...
그러다가 한 달 더 눌러앉을 지도 모르고...
흠... 마냥 꿈같은 한 달 살기 로망이다...ㅎ
이 책은 이런 꿈같은 로망을 어루만져 주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다운 사진들로 가득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