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가 가장 나쁘다"
글라스노스트 - 개방, 공개. 서방 세계의 언론의 자유와 같은 것을 도입하려는 정책
페레스트로이카 - 개혁, 재건. 국가, 공산당, 경제를 바꾸겠다는 개혁 정책...
소련 지도자 중 고르바초프를 기억하게 하는 두 단어다.
과연 고르바초프는 공산주의와 소련을 몰락시킨 패배자인 것일까...
아니면 미국과의 군비 경쟁을 통해 극단으로 치닫는 냉전을 마감하고, 소련 연방을 구성하는 다른 민족들의 선택권을 부여하고 독일 통일을 지원한 승리자인 것일까...
그를 평가하는 내부의 시선과 외부의 시선은 서로 다르다. 처해있는 입장 차이가 그런 시각과 평가의 잣대 차이를 가져온 것이리라.
하지만 내 생각엔 고르바초프는 패배자로 보인다.
공산당과 공산주의, 소련 연방을 유지하면서 내부로부터의 온건한 개혁을 이루려고 했던 그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가 이루려고 했던 것들은 남아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잊힌 전쟁, 잊힌 영웅 - 리지웨이
"깃발을 세우고 현장을 장악하라"
맥아더의 뒤를 이어 한국전을 이끈 총사령관...
중공과 소련과의 한 판 승부도 게의치않고 만주를 폭격하자는 맥아더와 한국전쟁 발발 이전 상태만을 유지하더라도 자유민주주의와 한국의 승리라고 생각했던 리지웨이...
중공군 참전에 따라 또 다시 남쪽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부임한 리지웨이는 현장에서 병사와 함께 하며 전쟁을 이끌었고 그가 바라던 상황을 이루었다.
그의 성공은 현장 중심으로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리더십에서 비롯되었지만 그의 성취를 승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그저 1950년의 한국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잠시 쉬고 있는 상태일 뿐...
두리뭉실한 어정쩡한 목표는 그저 목표 달성일 뿐인 것일까?
결단과 열등감의 나의 힘 - 주원장
"경계하라, 물은 배를 엎을 수 있다"
극빈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황제가 된 이는 주원장이 유일하단다. 비록 유방이 농민 출신이라고 해도 좀 사는 농민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여튼 개천에서 용이 난 것 치고는 엄청 대단한 용이 났다.
탁월한 용기와 기개, 전략적 판단, 인재 활용 등등 이런 능력을 발휘하며 명나라를 개국한 주원장은 역사적인 큰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그도 황제가 되고나서 세번의 숙청 과정을 통해 수많은 공신들과 학자 등 사람을 죽였단다.
그것이 열등감의 결과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에 의함인지는 좀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군대를 일으킨 초기의 그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는 것 만은 확실해보인다.
백성은 물이요, 권력자는 그 물 위에 떠있는 배와 같아 배는 물에 의해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그가 왜 이런 참극을 계속 일으켰을까?
권력과 부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깨끗하고 진솔했던 정신도 오염시킬 수 있다...
만년에 무너진 불출세의 명군 - 한무제
"최초의 긴장감을 기억하라"
한무제는 장장 54년 간 황제의 자리에 있었다. 이는 중국 역사에 있어 세번째 기록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영조도 재위 기간이 52년 이었는 데... 참 복받은 사람이라고 해야겠지?
하지만 왕 (황제)라는 것이 수명을 줄이는 직업이자 자리라고도 하던데 정말 대단한 이들이라는 생각이 문득...
무언가를 오래 한다는 것은 항상 매너리즘이라는 것을 경계해야만 한다.
이들도 그러했을 터... 게다가 나이 듦에 따라 기력도 약해지고 정신도 오락가락해질 수 있으니...
한무제도 만년에 아들인 황태자를 죽이고, 정책적인 실수를 하는 등 좀 그랬단다.
마무리를 잘한다는 것은 이렇게 어렵다.
그래서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연봉을 많이 주는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8명의 인물에 대해 저자는 이들의 허와 실, 강점과 단점을 논했다.
성패를 떠나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는 늘 힘찬 박수를 보내야 하겠고...
그들의 허물이자 패착이 되는 것에는 스스로에게 주의와 경계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겸손해야 한다는 논어에서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내 능력에 대해서도 겸손하고
내 성공에 대해서도 겸손하며
모쪼록 겸손하고 겸손해야 사람들과 살아갈 수 있음을 다시금 느껴본 책이라고 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