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토는 지구별에서 스쳐지나간 한 남자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다시 찾아간 지구별에서 그 남자와의 접촉으로 틱토는 그 남자의 시간, 기억으로 빨려들어간다. 그 남자의 기억, 시간에 동화된 틱토를 구하기 위해 세나는 지구별 그 남자의 기억 속으로 찾아간다.
틱토를 구하러 위험한 그 남자의 기억 속으로 찾아가는 세나를 보면 흡사 카이를 구하려는 게르다의 이야기인 '눈의 여왕'을 떠올리게 된다. 비록 세나의 동기는 게르다의 카이에 대한 사랑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지구별의 그 남자는 무엇때문에 자기만의 시간에 갇혀있는 지는 잘모르겠다. 그저 그 남자의 절규처럼 '악한 마음을 가진 인간들이 나의 어둠을 깨웠고, 짓밟아서' 점점 더 도망치고 숨었는지 모르겠다.
시간을 멈추는 것은 그 시간을 창조한 신神에게도 그 댓가를 요구하는 엄청난 일이었나 보다. 틱토와 세나를 구하기 위해 그 타메르 할아버지는 한 쪽 팔을 희생했으니 말이다.
슬픈 기억, 나쁜 기억,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자기만의 시간과 기억에 갇힌다는 것은 정말로 슬픈 일 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스스로를 가둔다는 것은 얼마나 절실했다는 것인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 남자의 절규처럼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고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법은 뭐하길래, 신은 뭐하길래 싶었다. 시간을 관리하는 존재들은 인간의 시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책에서 말하지만 어쩌면 회피가 아니었을까? 원망은 할 수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인간을 보는 인간의 시선이기 때문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