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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중고등학교 시절 필독도서에 올라있어서 숙제하듯이 읽었던 책,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으로 인간 존재의 양면성과 자기실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상흔 속에서 쓰인 이 소설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인간 내면의 빛과 어둠을 직시하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유년기부터 사춘기를 지나 성숙에 이르기까지의 내적 여정을 따라간다. 이 과정에서 선은 더 이상 교과서적 도덕이 아니며, 악은 반드시 피해야 할 존재도 아니다.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싱클레어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던 ‘다른 자아’를 각성시키는 촉매로, 기존 사회 규범에 도전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만든다.
작품 속의 아브락사스의 상징은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넘어선 초월적 통합을 보여준다. 신성과 악마성을 함께 품은 아브락사스는 인간 내면의 복합성과 모순을 정당화하는 철학적 사유까지 그 영역이 확대된다.
요즘, 뒤늦게 악뮤의 음악과 이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이찬혁의 음악 스타일도 그 성숙에 따라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이 확연하게 드러남을 느낀다.
정해진 프레임 속에서 기꺼이 나와, 자기만의 음악을 찾는 과정은 곧 알을 깨는 행위이기도하다. 정해진 정답을 따르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나만의 길을 선택하는 용기. 그것이 곧 데미안의 본질이니까.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새롭게 다시 집어든 데미안.
나이가 든 지금에도 사유하는 울림을 주는 이유는, 나이나 세대를 불문하고, 여전히 진짜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갈망이 시대를 초월해 보편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데미안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ㅡ 너는 지금, 네 삶을 살고 있는가? ㅡ
ㅡ 네이버까페 문화충전을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자유료이 작성한 후기 입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