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10주년 개정증보판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음식 잘 하는 사람, 노래 잘 하는 사람, 글 잘 쓰는 이들이 부럽다. 내가 가지지 못한 재주가 있는 이들~!! 하얀 원고지나 빈 도화지를 앞에 두고 막막해하는 내 자신을 마주하기를 계속 반복한다. 누군가에게 공개되는 그림 그리기, 글쓰기는 언제나 어렵게 다가온다. 특히, 글쓰기는 일상적으로 계속 진행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이 없다.

이 책,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의 저자는 장석주. 대추 한알.. 로 잘 알려진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비평가이기도 하고 에세이스트로 40년 문장 노동자~!!

글쓰기에 관한한, 다독. 다작. 다상량.. 이라는 고전의 핵심은 이 책에서도 맥락을 같이한다. 많이 읽고, 스스로 많이 써보고, 많이 생각한다. 간서치로 알려진 이덕무의 일화만 보더라도 독서는 글쓰기의 첫 단추가 아닌가 생각한다.

뭔가 거창한 것에 바로 도달할 생각은 접고, 글쓰기에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상의 일을 기록하는 일기부터 써나가기..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기, 익숙함을 내려놓고 다르게 바라보고 조합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하기.. 언제든 졸작을 쓸 수 있는 용기, 실패하되 더 낫게 실패하기.. 그러다보면, 좀 더 성장한 글에 접근할 수도 있겠지 싶다.

문장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호응 속에서 발효된 경험들을 받아서 글로 빚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자기가 살아온 만큼만 쓸 수가 있다.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글쓰기는 자기 피를 찍어 한 자 한 자 적어 나가며 완성하는 일이다. 라고 저자는 풀어낸다. 글쓰기가 피를 말리는 작업임을 스스로 체험했기에 나올 수 있는 표현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깊은 어둠에 든 자의 동공이 가장 크게 열리고 굶주린 자가 사냥을 가장 잘 잡는 법이다. 아무 결핍도 없고 한 줌의 불행도 없는 자가 좋은 글을 쓰기는 어렵다. 이 세상 어디에나 널려있는 불행이야말로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계기를 주고 사유의 풍부한 감미로움이 깃들게 한다. 불행은 곧 글쓰기의 심연이고 원천이다. ​

작가들조차 writers' block. . 을 마주한다는 말은 한편으로는 위로가 된다. 글쓰기엔 경험과 생각이 발효되어가는 과정이 필수라는 저자의 표현이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한다.

ㅡ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을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자유로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ㅡ

#글쓰기는스타일이다 #장석주 #중앙북스 #문화충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