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종합연구소 2015 한국 경제 대예측 - 일본 최고 민간경제연구소의 한국 경제 전망
노무라종합연구소 엮음 / 청림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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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경제를 조망하는 많은 경제 서적 중에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매년 출간하는 한국경제대예측을 올해도 변함없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한국경제를 일본이나 유럽, 미국, 중국 등과 견주어 분석하므로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거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앞으로의 경제예측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 경제는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의 경제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한국경제만 분석한다고 해서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없다. 국제흐름을 제대로 알고 우리 경제의 향방을 판단해야 그나마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것이다. 우리 살길이 주변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서글프지만 세계적인 흐름이 이와 같은 식으로 급변하고 있다. 점점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앞으로 세계경제는 규모가 큰 몇 개의 경제권역에서 점점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위안을 삼으면 된다. 특히 올해는 한국경제가 불투명하여 경제분석이나 대책을 세우는데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거시적 경제발전 계획은 개인이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정책의 흐름이나 대책을 이해한다면 개인적인 방향을 수립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분야를 축약해서 분석하였다. 자동차, 전기전자, 부동산시장, 유통산업 및 헬스케어 사업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를 살펴보면 현재 한국이 선도하는 분야거나 당면한 문제점이 있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다. 이는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촌 내의 모든 나라에 해당되는 내용일 것이다. 특정 분야는 일본의 상황을 분석하여 우리 현실과 비교한다. 우리와 일본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일본을 제대로 안다면 우리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처한 심각한 문제 중에 하나는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향후 20~30년 후면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엄청나게 급증할 것이다. 이런 사회구조는 우리의 모든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주거환경, 생산성 및 건강 관련 산업 등에서 지금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일 것이므로, 우리는 일본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갖고 읽었던 부분은 3D 프린터의 등장과 부동산 분야이다. 3D 분야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여서 특히 집중을 하였다. 책에서 설명했듯이 앞으로 제조산업에 엄청난 변화가 나타날 신기술이다. 지금까지 산업 패러다임은 대량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이 목표였다면 3D 프린터 등장으로 대량이라는 말이 빠지고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을 반영한 제품의 등장으로 변화할 것이다. 기존의 대량생산 체제하에서는 불가능했던 개인 맞춤형 제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할 것이고, 미국 일부 업체는 벌써부터 실험적인 서비스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요즘 사회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변화가 3D 프린트 등장과 잘 맞물려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아직까지 3D 프린터는 걸음마 단계의 기술수준이어서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어야 높아진 개인의 눈높이에 어필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 유심히 살펴보는 3D 프린터는 가격과 성능이 천차만별이다. 향후 몇 년 안에 산업에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소재개발과 법제화가 우리나라에서 시급히 되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경제는 주변국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는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이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어 지금보다 더 밀접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점이 우리가 나가갈 길은 무엇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좀 더 내수시장을 육성하여 외풍에 영향을 덜 받게 해야 할 것이고, 어차피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선진국이나 중국은 엄청난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우리는 아직 국가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나 3D 프린터 산업 육성 등에 투자가 부족하다. 이 책을 통해 깨우친 것은 어차피 우리는 기술선진국들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들 사이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면 분명 우리에게도 승산은 있어 보인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지는 나를 비롯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고민거리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아쉬운 것은 한국경제를 다루는 부분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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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어로 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5
디즈니 글.그림, 지혜연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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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꿈은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였다. 왜 이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그런 꿈을 꾸게 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어른들이 보지 말라던 TV 속의 만화영화와 영화 스타워즈였다. 내가 바라본 영화 속의 로봇들은 참 신기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무엇이든 척척 해결해 내는 해결사 같았다. 어린 나는 "와~ 세상에 저런 로봇이 나온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 속에 그리던 로봇의 모습을 종이에 그리면서 이런 저런 상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너무 아련해진 추억이지만 나이가 든 지금도 여전히 로봇에 관심이 많다. 현재 만들어진 로봇이나 로봇 배틀 자료를 찾는가 하면 언제가는 취미 생활로 즐길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내 아이들에게 그런 꿈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아빠로서 책을 선물해 주면서 많은 기쁨을 얻을 것이다. 결코 바라지는 않지만 "내 꿈은 아빠가 선문한 책 한권에서 시작했어요!"라는 말을 훗날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만 해도 행복해 진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꿈일 것 같다. 아이들이 모두 딸이다 보니까 9살 된 큰 애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서운했지만, 4살 된 작은 애가 관심을 갖고 읽어달라는 것이다. 내 손의 책을 뺏았더니 자기가 읽어보겠다는 것이다. 아직 글씨도 모르는데, 첫 장부터 그럴싸하게 그림을 보더니 너무 좋다고 한다. 내 아이가 책을 보면서 어떤 상상을 했을지 그저 궁금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아직은 욕심이려나.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책으로 먼저 만나니까 느낌이 새롭다. 외모는 매우 친근한 풀빵 같은 모습인데, 마음은 무척 착한 것 같다.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보호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이 어떻게 히어로가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겉모습에서 풍기는 느낌은 그다지 히어로 같지 않기 때문이다. 히어로라기 보다는 훗날 우리집에 있었으면 하는 친근한 모습이다. 그저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자기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다는 것이 부러울 따름이다. 나는 제대로 도전도 못해보고 좌절했는데 책 속의 주인공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지 느껴진다. 풀빵 모습의 귀여운 로봇과 새로운 느낌의 다양한 로봇이나 슈트가 등장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아이들이 보면서 맘컷 꿈을 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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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조언 - 저절로 탁월한 선택을 하게 해주는 실천 지침
존 해먼드.랄프 키니.하워드 라이파 지음, 조철선 옮김 / 전략시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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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선택과 판단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하는지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그럴싸한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을 할 것이고, 또 어떤이는 직감에 의해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제한된 자료나 근거없는 정보를 갖고 결정을 내려 낭패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적절한 근거로 판단을 하는 경우보다는 직관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더 많다보니까 결과가 안좋은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내린 결정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도 애매해서 선택 후에도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근거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정을 내리기를 머뭇거리는 이유는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자신의 결정을 확신할 수 없는가? 판단을 내린 근거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좀 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객관적으로 정리하여 타당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우리가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수 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우선은 책에서 말한 내가 판단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런 이후에 불확실성을 포함한 판단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PrOACT 접근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방법은 내가 원하는 목표를 제대로 파악하여, 충분한 대안을 세우는 것이다. 여기서 관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불확실성 요소이다. 이것은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물론 불확실성을 모두 파악하여 문제를 제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은 내가 의도한 결과에서 크게 빗겨나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자. 이 책을 읽고도 판단을 위한 준비과정이 아직까지 확신에 차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었지만 책의 내용을 실질적으로 나의 문제에 적용하여 판단을 해보려고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뭔가 알듯 말듯한 선에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질 않다 보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의욕만 앞섰다는 느낌이 든다. 시간을 갖고 연습하는 길만이 합리적인 판단을 위한 정석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노력해 보려 한다. 이 책의 전부를 활용하지는 못하더라도 비슷하게 연습한다면 좀 더 후회없는 선택을 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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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윤세영 지음, 김수진 그림 / 이답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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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새로운 계획과 포부를 밝히며 올 한 해도 뜻 깊게 보내자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그 계획이나 포부를 왜 세우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내 인생 설계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저 올 한해도 의무적이거나 상습적인 계획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런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사람답게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서 답을 찾고 싶다. 내가 지금껏 이런 고민이 부족하여 하루 하루가 지루하거나 의미없다고 생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마흔이라는 숫자가 인생의 불혹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금도 세상의 모든 유혹에 흔들리고 있다. 내면의 혼돈을 초월한 삶을 꿈꾸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나를 조금이나마 알고 바꾸어 보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갈피를 못잡고 이러 저리 방황을 하겠지만 언젠가는 내 안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덧붙여 그 길을 찾는데 양질의 책이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독서를 통하면 다양한 삶을 만난다.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 있는가 하면 지식을 얻거나 내가 왜 이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는 책이 있다. 그나마 지식을 얻는 책이라면 다행이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답이 없다. 책을 읽는 과정이 고역이며 너무 지루하고 힘들다. 그러다 보니까 책을 고르고 읽는데도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다양한 책을 읽어봐야 양질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나 양질의 삶을 꿈꾸지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듯 양질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책을 읽을 때도 뻔해 보이는 문장이나 어설픈 충고는 듣기 싫다. 아니 싫증이 난다. 누군가의 좋을 말을 짜집기 한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낀 그런 말을 듣고 싶다. 화려하거나 잘 포장되지 않아도 좋다. 우리 주변에 있는 무수히 많은 위선적인 말들 속에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소박한 글을 읽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문장이 가슴을 휘잡는 강렬함은 없지만 잔잔함이 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까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내 주변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은 아니다. 아직까지 내 주변에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따뜻함은 많지 않았다. 이런 삶을 살다보니까 사는 것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못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처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울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알았다. 인류가 존재하면서 수많은 위인들의 말에서 의미를 찾기 보다는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도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일깨웠다. 이 책은 누군가의 대단한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느끼거나 경험한 것을 담았기에 진실하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마음이 편안해 졌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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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사 - 우리 역사 속 특급비밀37
박지은 지음 / 앨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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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는 어떤 흥미로운 사건들이 있었을까? 역사서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저 역사서에 몇 글자로 표현된 부분이 그 이면의 상황이 덧붙어 흥미로운 이야기로 그려졌다. 여기서는 특정 시대만 다룬 것이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민족의 슬픔과 감동스런 이야기를 색다른 느낌으로 접할 수 있어서 더욱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지루하고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재미와 흥미를 전달하도록 바뀌었다. 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지루한 역사책은 별로인 사람이라면 읽어 볼만하다.  

내가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는 우리 역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부터다. 그런 계기가 된 것이 TV 사극을 보면서 그 시대의 사건이나 인물들의 이해가 떨어져서 드라마의 흥미보다는 궁금함이 늘어나면서부터였다. 뭐 쉽게 말하면 좀 더 드라마를 재미있게 집중하여 즐기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시작은 초라했으나 역사를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퍼즐 맞추기 같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또한 이런 과정은 한정된 사료로 그 시대의 이야기를 맞춰가는 학자들의 노력과 상상력이 서서히 느껴지면서 과연 그 말이 옳고 그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역사서 읽기의 잠정이라 함은 점점 궁금함이 늘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우리 역사의 37가지 사건을 이야기처럼 구성하였다. 특히 삼국시대 중 신라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왕족의 순수혈통을 지향한 나머지 근친상간이 일상화되어 지금 말로 표현하자면 족보가 요상하게 꼬여버렸다. 그 족보를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숙부이면서 남편이고 조카이면서 부인이 될 수 있는 시대였던 것이다. 좀 더 깊이 파고들면 머릿속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하지만 그 시대의 자유분방함이 지금보다 더 개방적이고 저돌적인 사랑을 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만 할 뿐이다. 그 시대 신라의 일반적인 현상이었으니 그때의 눈으로 본다면 이상할 것이 없겠지만 어쩌라 나는 지금 사는 사람인 것을,

또한 고려시대 특정시기의 왕들 앞에 자가 붙은 이유도 알게 되었다. 그저 웃어 넘길 수만 없는 우리 역사의 비극이 왕들의 묘호 앞에 자가 붙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일반적인 역사책에서는 기술하지 않았던 그 사건의 이면의 이야기에 더 비중을 두었다.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적으로 쓰여진 역사서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한 느낌이랄까 읽으면서도 그 시대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과연 그 시대 나였다면 어땠을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역사가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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