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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윤세영 지음, 김수진 그림 / 이답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새로운 계획과 포부를 밝히며 올 한 해도 뜻 깊게 보내자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그 계획이나 포부를 왜 세우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내 인생 설계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저 올 한해도 의무적이거나 상습적인 계획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런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사람답게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서 답을 찾고 싶다. 내가 지금껏 이런 고민이 부족하여 하루 하루가 지루하거나 의미없다고
생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마흔이라는 숫자가 인생의 불혹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금도 세상의 모든
유혹에 흔들리고 있다. 내면의 혼돈을 초월한 삶을 꿈꾸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나를 조금이나마
알고 바꾸어 보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갈피를 못잡고 이러 저리 방황을 하겠지만 언젠가는 내 안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덧붙여 그 길을 찾는데 양질의 책이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독서를 통하면 다양한 삶을 만난다.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 있는가 하면 지식을 얻거나 내가
왜 이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는 책이 있다. 그나마 지식을 얻는 책이라면 다행이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답이 없다. 책을 읽는 과정이
고역이며 너무 지루하고 힘들다. 그러다 보니까 책을 고르고 읽는데도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다양한 책을 읽어봐야 양질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나 양질의
삶을 꿈꾸지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듯 양질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책을 읽을 때도
뻔해 보이는
문장이나 어설픈 충고는 듣기 싫다. 아니 싫증이 난다. 누군가의 좋을 말을 짜집기 한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낀 그런 말을 듣고
싶다. 화려하거나 잘 포장되지 않아도 좋다. 우리 주변에 있는 무수히 많은 위선적인 말들 속에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소박한 글을 읽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문장이 가슴을 휘잡는 강렬함은 없지만 잔잔함이 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까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내 주변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은 아니다. 아직까지 내 주변에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따뜻함은 많지 않았다. 이런 삶을 살다보니까 사는 것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못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처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울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알았다. 인류가 존재하면서 수많은 위인들의 말에서 의미를 찾기 보다는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도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일깨웠다. 이 책은 누군가의 대단한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느끼거나 경험한 것을
담았기에 진실하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마음이 편안해 졌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