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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아시아 -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아시아의 힘
KBS <슈퍼아시아>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7월
평점 :
급변하는 시대, 아시아가 21세기 세계경제를 이끌 것인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아시아가 성장하고 있다. 나는 저임금 제조업으로써 아시아를 바라봤는데, 아시아는 단순하게 변화하지 않는다. 그 변화에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제는 인도로 제조업이 이동하는 것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아세안 국가나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이런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었다. 그 변화의 정점에는 중국의 “일대일로”정책이 있었다. 중국을 통해 유럽, 아세안,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육로로 연결된 대륙을 철도로 잇는 이 프로젝트로 중국은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에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세안국가들도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하며 교통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책을 통해 대략적이나마 살펴봤지만 가슴 한 켠에 기대와 두려움이 상존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이 같은 변화에 어느 정도 동참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중국, 인도, 인도차이나, 아세안 그리고 세계로 연결되는 아시안로드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뜨겁게 성장하는 나라들이다. 70~80년대 대한민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중국의 변화다. 중국은 90년대 이후 세계의 굴뚝으로 많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세계최대의 제조국가로 경제성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가파르게 오르는 인건비 때문에 저렴한 생산을 원하는 많은 기업들이 떠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이 여기까지라고 섣부르게 단언하기가 힘들어졌다. 중국은 추격자전략에서 세계의 기술리더로 부흥하려고 한다. 태양광발전, 드론, 전기자동차 및 철도혁명 등을 내세워 선도적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여기에 온라인쇼핑업체 알리바바는 아마존이나 이베이보다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된다. 제조뿐만 아니라 유통에서도 눈에 띄는 발전을 하고 있으며, 첨단기술로 무장한 중국은 더 이상 짝퉁의 천국이 아니다. 세계의 리더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또 하나 주시할 나라는 인도다.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인구로 넥스트차이나로 떠오를 1순위 국가다. 아직은 경제적으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인도를 주시 하는 이유는 IT관련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인도는 IT 경쟁력은 탁월하다. 많은 선진국들의 외주개발을 자처하며 IT 관련 기술력을 쌓아 올리고 있다. 인도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외기업들을 유치하려고 힘쓰고 있으며, 인도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벵갈루루에는 인도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또한 인도는 막강한 중산층을 기반으로 소비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처럼 인도는 제조업에 대한 투자와 소비가 맞물리며 새로운 시장으로서도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저렴하게 물건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처럼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을 보유, 발전시키고 있어서 1~4차 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 충분히 넥스트차이나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이나 인도처럼 거대시장으로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아세안 국가들을 살펴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인도차이나 국가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등을 일컫는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국내의 많은 나라들이 베트남으로 생산처를 옮겨갔다. 베트남은 유력한 생산기지로서 우리에게 각인 되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주변국들의 정보는 생소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미얀마나 라오스는 국가 주도적으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경제특구가 만들어지고 저렴한 노동력으로 해외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하자원 등이 풍부하여 발전 가능성이 열려있다. 우리나라도 일부 기업들이 진출하여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지역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물류이동이 훨씬 수월해졌으며 이 때문에 경쟁력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몇 십 년 동안은 세계경제를 이끌 충분한 원동력이 아시아대륙에 숨어있다. 여기서 과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아시아의 변화에서 동떨어진 느낌이다. 북한도 나선지구에서 러시아나 중국으로 철도가 연결되고 있다. 우리는 대륙에 붙어있지만 남북관계의 단절로 섬나라 아닌 섬나라 생활을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이대로 아시아국가들과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실은 우리 것이 아닌 것이 된다. 무슨 방법을 써서든 북학과의 경제교류를 확대하여 휘몰아치는 변화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