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이승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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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제주의 바람신 영등할망은 처음 들어봤어요.

제주에 봄을 선물하는 바람신의 이야기에

규씨가 신기해할 것 같아 신청한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입니다.


할머니 같지 않은데?

규씨 말대로 귤 밭에 서있는 영등할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할망의 이미지는 아니네요.

그래서 더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지금부터 순백의 이미지로 표현된

영등할망을 만나볼게요~

파도가 심하게 불던 날

어부들은 바람에 휩쓸려 괴물 섬까지

떠밀려 가고 있었어요.

그때 영등할망은 어부들을 구해줬고

화가 난 괴물들은 영등할망을 죽였죠.

영등할망의 죽음에 슬퍼한 마을 사람들은

제사를 지냈고 그 정성이 모여 영등할망은

바람의 신이 되었어요.

영등할망이

진짜 있을 것 같아.

영등할망의 설화를 접한 규씨는

괴물들이 나쁘다며 화를 냈고 리얼한 이야기에

바람의 신이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에요.

바람신이 된 영등할망은

매년 음력 2월 초하루 제주에 찾아와

보름을 지내고 떠나며 제주에

을 가져다주었대요.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에서는

영등할망이 제주에 머무는 15동안 돌아다닌 곳을

동화책과 같은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초등 2학년인 규씨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제일 처음 한라산에 간 영등할망은

오백장군에게 인사를 했어요.

일 년 만의 반가운 마음은 영등할망뿐인 건지

낮잠을 자던 오백장군은 달가워하지 않는 듯하네요.

이 책에서 영등할망은 10곳을 거쳐

제주도를 빠져나가는데 영등할망이 가는 장소가

바뀔 때마다 해당 명소지역의 특징, 문화,

자연환경, 특산품 등이 바로 다음 페이지에 소개되어

제주도 곳곳의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접할 수 있어요.

<<영등할망의 이동경로>>

① 한라산 ② 동백나무숲 ③ 귤 밭 ④ 동쪽 바다 ⑤ 오름 ⑥ 남쪽 바다 ⑦ 마을 ⑧ 바다 ⑨ 제주의 밭 ⑩ 우도

한라산 페이지에서는 그곳에 서식하는

토종 왕벚나무, 구상나무와 긴꼬리딱새, 팔색조,

노루 등의 동식물을 만날 수 있어요.

영등할망의 두 번째 방문지는

동백나무숲이었어요.

동백나무는 11월~4월까지 겨울에 꽃이 펴요.

잎을 다 떨궈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춥고 눈 내리는 겨울에 꽃을 피울 정도면

동백나무는 참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것 같아요.

이런 동백나무를 제주 사람들은

바람을 막기 위해 울타리에 많이 심었다는 것과

서귀포에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마을 할머니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사실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었어요.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를 읽다 보면

제주도에 놀러 갔던 사진을 계속 찾아보게 되는데

규씨와 에코랜드에 갔다가 동백꽃을 만난 사진을 발견했어요.

4월이었는데 비바람이 불어서인지

동백꽃이 많이 떨어져 있었죠.

통꽃 그대로 떨어지다 보니 대부분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요.

책에 나온 그림이랑 똑같네요~



영등할망이 다음으로 간 곳은

제주도의 귤 밭이었어요.

귤 = 제주도

공식같이 돼버린 지 오래인데요.

삼국 시대에도 제주에 귤이 있었다고 해요.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고오~급 과일이었죠.

서귀포 귤이 더 유명했던 건

아래 지역이 더 따뜻하다 보니 맛있는 귤이

재배되었기 때문이었어요.

귤의 역사

밭담, 원담, 산담과 같은 제주의 돌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이제는 제주 어느 지역을 가도 귤 밭을 만날 수 있지만

서귀포에 있는 감귤 박물관에서 맡았던 귤꽃향은

놀라울 정도로 향긋했던 기억이 있어요.

영등할망도 향기에 취해 한참을 머물렀다

가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귤 밭을 지나고 바다도 지나 도착한 곳은

작은 동산처럼 보이는 오름이었어요.

한라산에 딸린 기생화산이 오름인데

옛날에는 360개가 넘는 모든 오름에서

용암이 분출됐었다고 해요.

화산이 얼마나 컸으면!

제주도 자체가 화산 섬이니 말 다 했죠~

이런 형태의 오름지대는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니 외국 갈 필요가 없겠어요.


한라산이 폭발하면 어떡해?

화산이 폭발해서 제주도가 더 커지면

좋은 거라고 해야 돼?

나쁜 거라고 해야 돼?

상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죠;;

엄마는 나쁜 거에 한 표.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산굼부리,

새별오름, 거문오름을 만난 규씨는

한라산이 폭발하면 어떡하냐며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휴화산이라 폭발이 일어나진 않을 것

같다고 얘기해 줬어요.

제주하면 먹거리를 또 빼놓을 수 없죠~

영등할망도 배가 고파지면 바닷가로 가

소라와 보말의 속살을 빼먹었대요~

그 바람에 바닷가엔 빈 소라 껍데기가 많다죠~^^

해산물, 채소, 돼지고기, 곡식 등 신선한 원재료들이

가득하니 갈칫국, 몸국, 보말칼국수,

자리 물회 등등 대표할 음식도 많은 것 같아요.

제주의 전통 밥상인 낭푼 밥상

언제 누가 와도 함께 먹을 수 있다

설명을 본 규씨는

누가라고 했지? 도둑도?

아! 제주도엔 도둑이 없지.

3대 소문.

대문, 도둑... 그리고 또 뭐였지?

바람, 여자, 돌이 많아 삼다도,

대문, 도둑, 거지가 없어 삼무도는 들어봤어도

3대 소문은 금시초문이네요. ㅋㅋㅋ


Q.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오메기떡, 빙떡.

오메기떡은 노래에 나오니까.

빙떡은 차가운지 먹어보고 싶어.

1박 2일 프로그램의 찐 팬인 규씨는

♬ 쑥떡~ 개떡~ 오메기떡~ ♬ 게임 노래에 나온

오메기떡이 먹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빙떡의 '빙'은 빙빙 돌려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얼음 빙 같다며

차가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어요. ㅋㅋ

제주에 가서 맛 좀 보여줘야겠어요~

돔베고기 알아!

1박 2일에서 나왔잖아.

1박 2일의 파급력이 대단하네요~

위 사진은 제주 여행 당시 먹었던 돔베고기예요.

우리가 흔히 먹는 수육인데도 이상하게

제주도에서 도마 위에 나오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제주의 돼지고기라서 일까요??





제주에 가면 항상 고기 국수를 먹었고

규씨도 오메기떡, 감귤, 귤향과즐, 한라봉 주스까지

모두 섭렵했었지만 어릴 때 가서 그런지

기억을 잘 못하더라고요.

같은 기억을 바로바로 공유하지 못해 아쉽지만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책과 사진을 보며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려 보았어요.

너의 해마에 각인되진 못했지만 구석 어딘가의

세포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야~

Q.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돌고래들은 파도가 좋나 봐~

돌고래들이 신나 보여.

꿀 잼이겠지~

워터파크 갔을 때 파도 풀장에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을 같이 얘기하며

돌고래들도 그렇게 신났을 거라고 결론지었어요.

책 제일 뒤쪽에는 두 페이지에 걸쳐

커다란 제주도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지유와 아빠가 여행한 발자취가 표시되어 있어서

제주를 다시 한 바퀴 여행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되짚어볼 수 있었죠.

규씨에게 이승원 저자가 이 책을 쓰고 그리는 동안

실제로 제주도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너무 자세해!

그림들이 자세했다며 말하더라고요.

제주 한 달 살기가 꿈인데 저자는 일 년 살기를 하며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었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서

더 잘 표현되었을까? 싶기도 했고요~^^

저자의 즐거운 시간이 녹아든 책을 규씨와 읽고 보며

제주여행을 간 듯 설렌 시간이었어요.


Q. 제주도에 가면 가고 싶은 곳은?

종달리 수국 길, 감귤 마을,

협재해변도.

해변에서 물놀이하고 싶어.

감귤이 얼마나 큰지 보고 먹어보고 싶어.

수국의 색깔이 정말 다른지 보고 싶어.

흙의 영양분에 따라 다르다고 했거든.

다음 제주 여행은 영등할망 여행코스

이름 붙이고 규씨와 일정을 같이 정해봐야겠어요.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를 읽으며

영등할망과 함께 제주의 서쪽에서 동쪽까지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또 즐거웠어요.

2022년 봄에는 제주에서 영등할망이

제주의 밭에 뿌린 씨앗의 흔적들을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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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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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간편 요리 - 후다닥 쌤의
김연정 지음 / 리스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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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할 때마다 레시피를 검색하다 보니

맛도 매번 달라지고 제게 맞는 간단한 과정을

찾으려 시간도 허비하게 되더라고요.

레시피 무한 검색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후다닥 쌤의

후다닥 간편 요리

레시피북을 신청했어요.

추가에 추가한 레시피 말고

초간단 황금 레시피가 필요했는데

제목부터 후다닥 간편 요리여서

이미 맘에 들었어요.

쉽고 맛있는 요리 비법이 103가지나

수록되어 있다니~ 든~든 합니다.



책과 함께 요즘 광고에 많이 나오는

'새미네 부엌' 겉절이 양념도 같이 왔어요.

이런 서프라이즈 너무 좋아요~ㅋㅋ

♬ 새↘미↗네↘ 부↗엌~ ♬ 광고송이

하도 귓가에 맴돌아서 한 번 사봐야겠다

싶었는데 깜짝 선물이었어요~

후다닥 간편 요리의 저자 김연정 쌤은

현재 요리 유튜버로 활동 중이에요.

구독자도 30만 명이 넘었더라고요~ 와우~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채널인데

앞으로 자주 시청할 것 같아요~

김연정 쌤처럼 요리가 맞는 분이 계셔서

저처럼 해도 해도 요리가 어려운 사람이

집 밥 레시피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네요~


메뉴는 크게

밑반찬, 국과 찌개, 밥과 국수, 별식, 김치

5가지로 분류되어 있어요.

미역줄기 볶음, 감자 고추장찌개, 무생채 비빔밥,

라이스페이퍼 채소 전, 양파장아찌 등등

다양한 요리가 수록되어 있어서 뭘 해 먹을지

걱정 없이 그때그때 눈이 가는 음식으로

만들면 되겠어요.

요리에 앞서 만들어 쓰는

4가지 청이나 제철 식품 보관법 등과 같은

요린이들에게 아주 유용한 후다닥 요리 비법

5가지나 실려있으니 참고하세요~



후다닥 간편 요리 책을 보고

처음 도전한 음식은 매콤 어묵볶음이에요.

어묵은 길거리 국물 어묵도 맛있지만

매콤 달콤하게 만들어 놓으면

갓 지은 뜨끈한 쌀밥에 반찬으로 먹기 딱 좋잖아요~

홍고추는 없으니 빼고 나머지 재료는 모두 있으니

어묵 자르고, 채소 자르고,

어묵과 채소 볶은 뒤 분량의 양념 넣고

조금 더 볶으면 끝이에요.

정말 후다닥 초간편 레시피라 좋네요~~


우히히히

매콤 어묵볶음 완성!

납작 어묵, 둥근 어묵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음~~ 맛있어요~~

9살 규씨 때문에 간장 양념 어묵만 하다

오랜만에 고춧가루를 넣고 볶았더니

더 맛있는 것 같아요~ㅋㅋㅋ

볶으면서 대체 몇 개를 집어먹었는지 모르겠어요.

레시피 책을 보면서 요리하다

혹시 헷갈리거나 실제 요리 영상이 궁금하실 땐

메뉴마다 있는 QR 코드를 스캔해서

'후다닥 요리'를 시청할 수 있어요.

해당 메뉴를 따로 검색 하지 않아도

바로 재생되니 편하더라고요.


제가 후다닥 간편 요리책을 보고 도전한

두 번째 요리는 무수분 수육이에요.

요즘 김장철이라 보쌈 많이 해 드시잖아요?

저도 괜히 수육이 먹고 싶더라고요.

사실...

제가 먹고 싶어도 그 메뉴 잘 안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초등 2학년 규씨가 콕 집어

이번 주 목요일에는

수육을 먹었으면 좋겠어.

라고 얘기해서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ㅋㅋㅋ 재밌는 녀석~



부랴부랴 재료 사고

후다닥 쌤의 후다닥 간편 요리 책만 믿고

인생 첫 무수분 수육을 시작했어요.

쌤은 삼겹으로 하셨는데 전 앞다리살로 했고요.

1.5kg의 양이랍니다~

어묵볶음은 7단계

수육은 6단계!

레시피가 복잡하면 시도 자체를 안 하게 되는데

후다닥 간편 요리는 보통 5단계~7단계면

요리가 끝나니까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책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양파 깔고, 대파 깔고,

고기 깔고, 생강, 마늘, 깻잎, 후추 순의

황금 레시피로 진행이 착착~~


그러다 레시피에 소금양 조금

이 부분에서 잠깐 막혔어요;;;;

영원한 요린이인 저는 정확한 양을 확인하고자

아까 말씀드린 레시피마다 수록되어 있는

QR 코드를 스캔해 유튜브 영상을 바로 확인했죠.

영상에서 뿌려지는 소금을 보니

이제 어느 정도의 양인지 감이 오더라고요.

간이 적당하게 소금도

샤샤삭 뿌려 준비는 모두 끝났어요.

너무 간단해요~~

이제 익히기만 하면 끝이에요.

책에는 수육 삶는 시간이

약한 불에서 50분 찌듯이 익히라고 나와있었는데

저희 집은 인덕션이라 5단계로 맞췄고

고기 양이 조금 더 많아서 1시간으로 설정했어요.

30~40분쯤 지나자 고기의 붉은기가 조금씩 없어지고

고기 밑으로 수분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처음 해보는 무수분 수육이라

초반 아무 변화 없는 모습엔 걱정이 돼서

계속 뚜껑 속 고기들을 살펴보느라

허리가 다 아팠어요. ㅋㅋㅋ

수분이 차올라 끓기 시작하고 고기의 색이

변하기 시작하자 안심이 되더라고요.

과연 어떤 수육이 완성될지

기대되는 순간이었어요~~



엄마, 큰일 났어!

너무 맛있어!

꿀맛이야 꿀맛~

완성된 수육을 바로 썰어 규씨에게 맛 보여주니

정색하며 했던 말이에요. ㅋㅋㅋ

앉은 자리에서 두 접시를 게눈 감추듯

먹어버려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수육' 하면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이제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제 메뉴가 되었어요~



이 밖에도 돼지고기 김치찌개,

감자 수제비 등도 복잡할 것 같지만

자세한 요리 과정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9살 규씨에게 책을 건네주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표시해달라고 했어요.

콩나물무침, 불고기, 콩국수, LA갈비

스티커를 붙여놨더라고요.

그중에서도 LA갈비가 제일 먹고 싶대서

조만간 LA갈비도 시도해 보려고요.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네요~

후다닥 간편 요리 책 덕분에

인생 첫 무수분 수육도 도전해서 성공했고

가족이 모두 맛있게 먹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포스트잇에 써 붙이지 않아도

언제든지 빠르게 요리할 수 있답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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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풀 대소동 마주별 저학년 동화 4
이영아 지음 / 마주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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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아가는 달팽이.

그런 달팽이가 된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어떨지 궁금해서 신청한

변신풀 대소동

비만 오면 달팽이들을 구해주느라

정신없는 규씨가 스스로 달팽이가 된 듯

상상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어요.

화단에 사이좋게 앉아 있는 두 아이가

주인공 민재와 승기예요.

빨리 학원에 가야 하는 승기는

화단에 쭈그리고 앉아 토끼풀을 뜯고 있는

민재를 보고는 학원에 가기 싫었는지

자연스럽게 합류했어요.


민재는 계속 딸꾹질을 하는 승기에게

딸꾹풀을 먹으면 멈출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둘은 딸꾹풀처럼 생긴 풀을 찾아

단숨에 먹어버렸어요.

그런데 그 풀을 먹고 나자 딸꾹질이 멈추기는커녕

땀이 끈적끈적 해지고 몸은 흐물흐물해졌죠.

알고 보니 그 풀의 정체는

'달팽이 풀'이었던 거예요!!

저 노란색 껍데기가 민재야.

점 있는 민재 옷!

파란색이 승기.

아~~

달팽이로 변한 민재와 승기의 구별법은

각자의 윗도리였네요~~

규씨가 저보다 관찰력이 좋은 것 같아요.

달팽이로 변한 민재와 승기는

바로 지네에게 먹힐 위험에 처하지만

간신히 위험에서 벗어나요.

다른 천적에게 먹히기 전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려면 사람풀을

찾아야만 했어요.

그때 느리잇~느리잇~ 말하는

명주 달팽이가 나타나 초록 언덕에 가면

사람풀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 줬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서두르는 승기에게

명주 달팽이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처어언처언히이!

서두르며언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거드은~~~

성격이 급한 저도

스스로를 컨트롤해야 할 때가 많은데

'서두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명주 달팽이의 조언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그런데...

느릿느릿 달팽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승기는 왜 서두르는 기질이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답은 멀리 있지 않았어요...

빨리빨리 먹어.

빨리빨리 나와, 빨리!

빨리빨리 좀 움직이라니까

승기 엄마가 자주 하는 말들이에요.

항상 바쁘게 서두르는 승기 엄마는

초등학교 2학년인 승기에게 3학년 공부를 시키며

승기가 많은 것에서 앞서나가길 바라셨어요.

그래서 승기도 서두르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의 재촉하는 잔소리에

밥이 목에 걸린 승기를 본 규씨는

아니!

밥이 목구멍에 걸렸는데

빨리빨리 먹으라고??

곧장 병원에 가야지!!

성질을 내더라고요.

워~워~~


Q. 혹시 엄마도 승기 엄마처럼 서둘렀어?

응.

빨리빨리 준비해.

옷 입고, 가방 싸고, 세수하고, 머리하고,

이불개고 해야하는데 들어간지

5초 만에 '다 됐니?'

10초 만에 '다 갰니?'

또 3초 만에

'지금쯤이면 끝났을 시간인데!'

이렇게 말했잖아.


'응'을 어찌나 크게 말하던지;;

괜한 질문을 했나 싶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내가 또 언제 3초 만에 그랬다고;;;; 쳇

하지만 제가 말했던

'지금쯤이면 끝났을 시간인데??'를

규씨 입을 통해서 들으니 더 적나라하게

들리긴 하더라고요...

내 말들에 규씨가 많이 쫓겼겠구나... 싶었죠.

전 최대한 서두르지 않도록,

규씨는 딴청 피우지 않고 준비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기로 했어요.

가... 가능하겠죠? ㅋㅋ

초록 언덕으로 향하던 민재와 승기는

할아버지 집을 찾지 못해 울고 있는

딱정벌레를 만났어요.

술잔 버섯 근처에 할아버지 집이 있다는데

딱정벌레가 워낙 빨리 이동하다 보니

계속 지나쳤던 모양이에요.

빠르긴 하지만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생각한 여유는 없었겠어요.

딱정벌레는 달팽이의 천적이라 두렵긴 했지만

착한 민재가 용기를 내 셋은 함께

할아버지 집을 찾아냈어요.

규씨는 딱정벌레 할아버지의 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대요.

집이 참 멋져.

그리고 술잔 버섯이 신기해.

술잔 버섯이 실제로 있는지 궁금하고.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진짜 술잔 버섯이 존재하더라고요.

동글 길쭉하면서 위쪽이 움푹 들어간 게

책에 나와 있는 모양과 똑같았는데 더 귀여웠어요~

민재와 승기가 만난 꼬마 딱정벌레의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곤충 대회 1등 수상자였어요.

하지만 전혀 자랑스러워하지 않았죠.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1등을 하려고 다친 친구를

모른척했고 그 친구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어요.


규씨는 이 장면이 슬펐다고 말했어요.

나였으면

친구를 구할 것 같아.

규씨가 성적보다 친구와의 우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를 잃고 얻은 1등이라면 저 같아도

싫을 것 같거든요.

딱정벌레와 헤어진 후 초록 언덕으로 향하던

민재와 승기는 또 다른 천적인 왕개미를 만나요.

가장 재밌는 부분이니까

58쪽부터 읽어봐.

읽어보면 알거야. 스포일러 금지야!

이 장면은 규씨가 직접 책을 펼쳐주며

추천해 준 페이지인데요.

규씨에게 조금만 먼저 얘기해달래도

절대 안 된다며 직접 읽어봐야 한다더라고요. ㅋㅋ

규씨가 시키는 대로 읽어보니

초록 언덕으로 가던 민재와 승기를 왕개미가

잡아먹으려는 것이었어요.

등 껍데기 속에 숨은 민재와

그런 민재를 먹으려는 왕개미를 승기가 공격하고

나중엔 민재와 승기가 협동해 왕개미를 쓰러뜨리죠.

하지만 다른 왕개미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와

둘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는

긴박한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그때 나타난 개미귀신!

개미귀신의 등장에 왕개미들은 혼비백산하며

도망치기 바빴어요.

개미귀신의 정체는! 아까 민재와 승기가 도와줬던

딱정벌레였어요.

선행을 베풀었더니 내가 어려울 때

더 큰 도움으로 돌아왔네요~

오늘 안에 사람풀을 먹지 못하면

평생 달팽이로 살아가야 하는데

민재와 승기는 사람풀을 찾아냈을까요?

그리고!

달팽이풀을 먹을 다음 타자는 누구일지

남은 여정과 함께 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아이들은 세상을 배우는데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사회 경험이 많은 어른과는 당연히 다르죠.

달팽이처럼 느릴 수밖에 없어요.

이론으론 어른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빨리빨리' 현대사회에

익숙해진 어른의 눈엔 그저 답답해 보이기도 하죠.

그래서 쉴 새 없는 잔소리로 아이들을

다그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재촉하면 책 속에서

서두르다 길을 잃은 딱정벌레처럼

잘못된 길로 가버릴지도 모르니

어른들은 있는 힘을 다해

아이들을 기다려줘야겠어요.

화가 날 땐 15초 기다리고

참을 忍을 수없이 새기면서 말이죠^^;;;

(이춘기가 온 규씨 왈 : 나도 힘들거든??)

아으라읏써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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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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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과학 궁금증 100 - 어린이가 진짜로 궁금했던 과학이야기 초등학생 궁금증 100
정재은 지음, 그양 그림 / 다락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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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지구, 물리 등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귀여운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구성해 놓은

초등학생

과학 궁금증 100


규씨가 다양한 과학 상식을

'초등학생 과학 궁금증 100'을 통해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어요.

▶ 지구는 얼마나 빨리 움직일까?

▶사람은 평생 얼마나 먹을까?

▶투명 망토를 만들 수 있을까?


'과학 궁금증 100'의 제목답게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과학 지식 100가지를

질문 형태로 구성해 놓았어요.

타이틀만 봐도 '나도 궁금했던 건데!!'

호기심을 유발해 책을 보라고 등 떠밀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찾아보게 만들더라고요.

먼저 책을 읽은 규씨에게

어땠는지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했어요.

지인~짜 재밌어!


책 상단에는

동물, 화학, 지구, 우주, 사람, 생물, 물리, 식물

총 8가지 분야 중 해당되는 영역이

먼저 표기되어 있어요.

바로 밑에는 질문과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이 등장하고요.

그리고 귀여운 그림과 요점만 간추려 놓은

짧은 글이 수록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내용도 살펴볼게요.

불을 피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얼마 전 여행에서 장작불로 불멍을 했었는데

불멍에 딱! 맞는 주제를 만났지 뭐예요~


불을 잘 피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1. 탈 수 있는 물질

2. 높은 열

3. 산소

숙소 주인 할머니께서 불을 잘 붙이기 위해

신문지를 뭉쳐 밑에 먼저 깔고

불을 붙인 뒤 마른 장작에 불이 옮겨붙을 수

있도록 하시는 걸 규씨는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해

활활 타는 장작불에 오로라 가루까지 넣어

제대로 불멍을 했답니다~

공과 색종이를 동시에 떨어뜨리면

뭐가 먼저 떨어질까?

호기심 많은 규씨는 직접 실험해 봐야겠다며

급하게 색종이를 찾으러 갔어요.

그런데 돌아온건 오징어게임의 관리자

동그라미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징어 게임은 못 봤어도 그 인기에는 합류하는 규씨.

슬로우 모션으로 찍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찍으며

색종이와 구긴 종이를 동시에 떨어뜨렸더니

처음에는 두 물체가 함께 떨어지는 듯하다가

넓은 색종이가 공기의 방해를 받으며

천천히 떨어지더라고요.

같은 색종이였지만 구긴 종이는

공기의 방해를 덜 받아 넓은 색종이보다

빠르게 떨어졌던 거였어요.

구긴 색종이보다

야구공이 더 빨리 떨어져.

색종이가 꼴찌로 떨어졌어.

규씨는 이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흥미로운 과학 질문을 한 가지씩 접하며

읽고 직접 실험도 해보며 창의력과 과학 지식을

모두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어요~

사람과 강아지가

보는 세상은 같을까?

강아지는 빨간색이랑 초록은 잘 못 본대.

뱀 눈에는 사람이 이렇게 보인대.

온도 재는 거 아니야?

요즘 어딜 가나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체크하다 보니 뱀의 눈으로 본 세상이

규씨에겐 온도 재는 화면처럼 보였나 봐요.

열화상 카메라가 적외선 센서로 온도를 측정하고

뱀은 적외선으로 세상을 보니

비슷해 보이건 당연한 거였네요~


잠을 안 자면 어떻게 될까?

뇌가 쉬지 못해.

깨꼬닥 할 수도 있어.

졸리고 피곤하고 학교 가서 집중도 안 되고

화장실에서도 자고 비몽사몽하니까

선생님이 뭐라고

하시는지 몰라.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실제로

11일 동안 안 자는 실험을 했어요.

2일째 : 눈 초점이 흐려짐.

4일째 : 환각이 일어남.

9일째 : 말을 잘 못함.

11일째 : 기억상실 발생.

잠을 못 자면 기억력도 문제지만

면역력까지 떨어져 질병에 걸리기 쉬워요.

초등학교 2학년인 규씨는

하루에 9~10시간의 잠을 자고 있으니

적절한 수면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거네요~

커피를 마시면 왜 잠이 안 올까?

커피, 고추, 담배에 독이 들었대.

아빠! 커피 마셔도 되는데 한 잔만 마셔.

커피의 카페인 때문에 잠이 안 오는 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인데...

갑자기 웬 독???


커피와 초콜릿에는

독이 들어 있는데 그 독이 바로

카페인이었어요!!!

독은 담배의 니코틴과

사약에 사용되었던 협죽도의 독처럼

사람에게 위험한 독이 있고

고추의 캡사이신과 심장병 약으로 쓰이는

디기탈리스의 독과 같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독이 있기 때문에

구분해서 잘 활용해야겠어요.

이외에도 우주에서 '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뿐이라는 것과 지구의 자전 속도가

비행기보다 빠르다는 것 등등

우주에서부터 내 주변의 생활 과학까지

'초등학생 과학 궁금증 100'에

다 담겨있답니다.^^

Q. 이 책을 한 줄로 소개한다면?

신기하고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기발한 질문으로 시작해 짧고 쉬운 이야기로 풀어낸

'초등학생 과학 궁금증 100'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이 시간만큼은 어린이 과학자가 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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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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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재두루미 사랑이 내친구 작은거인 65
홍종의 지음, 바이올렛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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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재두루미 사랑이>

실제로 강원도 철원에 월동을 위해

찾아왔다 날개를 다쳐 남게 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사랑이'의 이야기예요.

인간과 동물을 뛰어넘은 우정도 배우고

철새와 텃새에 대한 지식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어요.


Q. 책을 읽고 생각나는 단어는?

사랑이, 철원이, 엄마, 아빠, 재두루미,

철새, 밤, 은빛달, 넓은강, 고백,

부끄러운, 바람막이 둥지, 날개, 수술

재두루미 '사랑이'는 강원도 철원에 있는

보호소에서 15년 넘게 생활하고 있어요.

철새인 재두루미는 월동을 위해 겨울마다

이동을 하는데 사랑이도 고향인 러시아의

아무르강에서 철원의 평야로 겨울을 나기 위해

왔다가 가시철조망에 걸려

오른쪽 날개를 다치고 말았어요.

더는 날 수 없게 된 사랑이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혼자 보호소에 남게 됐죠.

재두루미는 가뜩이나 멸종 위기 동물이라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날아가다 가시철조망에

걸리는 사고로 다치거나 죽기까지 한다니...

대책이 필요해 보여요.

Q.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산다면?

싫어.

슬플 거 같아.

9년 동안 같이 살았는데 떨어지니까

엄마, 아빠 보고 싶을 거 같아.

엄마나 아빠랑 비슷한 옷을 입은

아줌마나 아저씨가 보이면 보고 싶겠지.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통해

그리운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새삼 놀라웠어요.

보호소에는 아저씨 이외에 '우찬이'라는

아이도 함께였어요.

우찬이도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다 보니

사랑이를 보면 괜히 마음이 안 좋았죠.

그래서인지 사랑이가 소리를 지르면

항상 달려와 준 친구였어요.

Q. 인간과 동물 사이에도 우정이 가능할까?

응.

먹이도 주고, 얼굴도 보여주고,

이야기도 하고.

한 달 전부터 물고기 베타를 키우고 있는

규씨는 베타에게 하는 것처럼 먹이를 주고

이야기도 하면서 동물과도 감정을 나누고

우정을 쌓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쉽지 않지만 그렇게 가족이 되는 거겠죠.

그러던 어느 날

보호소에 재두루미 한 마리가 더 들어왔어요.

부리와 다리에 동상이 걸린 '철원이'였어요.

사랑이는 혼자만 있던 보호소에 새로 온

철원이가 반갑지 않았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철원이에게 집중되기도 했고

자신만의 공간이라 생각한 곳에 불청객이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나 봐요.

부리와 다리에 동상을 입긴 했지만

곧 나을 거고 날개에 이상이 없으니 훨훨 날아갈 수

있는 상황도 부러웠을 거예요.

하지만 철원이가 동상으로

발가락을 여러 개를 잃은 걸 알게 된 후 사랑이는

철원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마음을 열었어요.

수컷이었던 철원이도 암컷 사랑이에게

노래와 춤을 춰주기도 했고요.


봄이 다가오자 대장 재두루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지시를 내렸고

재두루미 무리는 모두 떠나버렸어요.

철원이도 다 나았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죠.

보호소 아저씨도, 우찬이도... 그리고 사랑이도

철원이를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슬프고 허전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참 멋있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사랑이는 재두루미들이 떠나는 이 장면을 보며

얼마나 함께하고 싶고, 얼마나 날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런데 무리와 함께 떠난 줄 알았던 철원이가

사랑이 곁으로 돌아왔지 뭐예요~

감동~ 감동~

사랑하는 암컷의 곁에 남아야겠다고

결정하는 것만 봐도 재두루미의 지능은

꽤 높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Q. 칭찬해 주고 싶은 등장인물은?

ㅊㅇㅇ.

다른 재두루미들이 가는데도

철원이는 끝까지 가지 않은 거.

사랑이가 너는 못 버틴다고

가라고 애를 써야 가서.

가기 전까지 사랑이를 지켜주려는

의리가 있어서.

요즘 뉴스에 보면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끔찍한 사건들이 연일 방송되고 있는데

재두루미 철원이가 일부 사람들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둘은 부부가 됐고 알도 2개를 낳아

번갈아가며 포란도 했지만 부화되지는 못했어요.

사랑이도 철원이도 충격이 큰 와중에 봄까지 다가와

철원이는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재두루미의 습성상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맞지만 알도 부화가 안 된 마당에 철원이까지 돌아가면

사랑이의 상실감은 얼마나 클까... 안쓰러웠어요.

쌍둥이였는데...

철원이와 사랑이를 닮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규씨는 재두루미 알 2개가 부화되지 못하자

많이 아쉬워했어요.

철원이가 떠난 후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다시 겨울이 왔어요.

그리고 기적같이 철원이가 돌아왔죠.

아무르강에서 1000km를 날아서

사랑이를 만나러 말이죠.

이 부분에선 소름이 돋았어요.


너무 슬퍼.

이야기가 슬퍼...

사랑이가 끝까지 엄마를 못 만났어.

엄마는 어디 있는지 몰라서

못 온 거겠지...

그래도 헤어졌다 만나니까

감동적이야.

재두루미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을 간다던데

철원이는 사랑의 힘으로 돌아온 거였네요.

저 역시 감동의 물결입니다~

Q. 그 이후엔 어떻게 됐을까?

사랑이가 오른쪽 날개를

억지로 피다가 결국 펴졌어.

그래서 날아다니면서 먹이도 찾고

엄마, 아빠도 만났어.

규씨에게

독후 활동으로 써볼 것을 제안했어요.

인터뷰 때 질문이었던 '그 이후엔 어떻게 됐을까?'를

주제로 쓰겠다고 하더라고요.

사랑이가 엄마, 아빠를 못 만나서

가슴 아파하던 규씨였는데 사랑이의 날개도

낫게 해주고 고향의 부모님도 만나게 해주었어요.

'사랑이 부모님의 물고기 회' 맛은

저도 궁금하네요~ㅋㅋ

철원이는 철새의 패턴대로 다시 아무르강으로

돌아가겠지만 사랑이는 보호소 아저씨, 우찬이와

철원에서 계속 지내게 될 테니 너무 외롭진 않겠죠~?

철원이가 올겨울에도

사랑이를 만나러 올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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