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풀 대소동 마주별 저학년 동화 4
이영아 지음 / 마주별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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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아가는 달팽이.

그런 달팽이가 된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어떨지 궁금해서 신청한

변신풀 대소동

비만 오면 달팽이들을 구해주느라

정신없는 규씨가 스스로 달팽이가 된 듯

상상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어요.

화단에 사이좋게 앉아 있는 두 아이가

주인공 민재와 승기예요.

빨리 학원에 가야 하는 승기는

화단에 쭈그리고 앉아 토끼풀을 뜯고 있는

민재를 보고는 학원에 가기 싫었는지

자연스럽게 합류했어요.


민재는 계속 딸꾹질을 하는 승기에게

딸꾹풀을 먹으면 멈출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둘은 딸꾹풀처럼 생긴 풀을 찾아

단숨에 먹어버렸어요.

그런데 그 풀을 먹고 나자 딸꾹질이 멈추기는커녕

땀이 끈적끈적 해지고 몸은 흐물흐물해졌죠.

알고 보니 그 풀의 정체는

'달팽이 풀'이었던 거예요!!

저 노란색 껍데기가 민재야.

점 있는 민재 옷!

파란색이 승기.

아~~

달팽이로 변한 민재와 승기의 구별법은

각자의 윗도리였네요~~

규씨가 저보다 관찰력이 좋은 것 같아요.

달팽이로 변한 민재와 승기는

바로 지네에게 먹힐 위험에 처하지만

간신히 위험에서 벗어나요.

다른 천적에게 먹히기 전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려면 사람풀을

찾아야만 했어요.

그때 느리잇~느리잇~ 말하는

명주 달팽이가 나타나 초록 언덕에 가면

사람풀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 줬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서두르는 승기에게

명주 달팽이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처어언처언히이!

서두르며언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거드은~~~

성격이 급한 저도

스스로를 컨트롤해야 할 때가 많은데

'서두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명주 달팽이의 조언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그런데...

느릿느릿 달팽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승기는 왜 서두르는 기질이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답은 멀리 있지 않았어요...

빨리빨리 먹어.

빨리빨리 나와, 빨리!

빨리빨리 좀 움직이라니까

승기 엄마가 자주 하는 말들이에요.

항상 바쁘게 서두르는 승기 엄마는

초등학교 2학년인 승기에게 3학년 공부를 시키며

승기가 많은 것에서 앞서나가길 바라셨어요.

그래서 승기도 서두르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의 재촉하는 잔소리에

밥이 목에 걸린 승기를 본 규씨는

아니!

밥이 목구멍에 걸렸는데

빨리빨리 먹으라고??

곧장 병원에 가야지!!

성질을 내더라고요.

워~워~~


Q. 혹시 엄마도 승기 엄마처럼 서둘렀어?

응.

빨리빨리 준비해.

옷 입고, 가방 싸고, 세수하고, 머리하고,

이불개고 해야하는데 들어간지

5초 만에 '다 됐니?'

10초 만에 '다 갰니?'

또 3초 만에

'지금쯤이면 끝났을 시간인데!'

이렇게 말했잖아.


'응'을 어찌나 크게 말하던지;;

괜한 질문을 했나 싶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내가 또 언제 3초 만에 그랬다고;;;; 쳇

하지만 제가 말했던

'지금쯤이면 끝났을 시간인데??'를

규씨 입을 통해서 들으니 더 적나라하게

들리긴 하더라고요...

내 말들에 규씨가 많이 쫓겼겠구나... 싶었죠.

전 최대한 서두르지 않도록,

규씨는 딴청 피우지 않고 준비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기로 했어요.

가... 가능하겠죠? ㅋㅋ

초록 언덕으로 향하던 민재와 승기는

할아버지 집을 찾지 못해 울고 있는

딱정벌레를 만났어요.

술잔 버섯 근처에 할아버지 집이 있다는데

딱정벌레가 워낙 빨리 이동하다 보니

계속 지나쳤던 모양이에요.

빠르긴 하지만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생각한 여유는 없었겠어요.

딱정벌레는 달팽이의 천적이라 두렵긴 했지만

착한 민재가 용기를 내 셋은 함께

할아버지 집을 찾아냈어요.

규씨는 딱정벌레 할아버지의 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대요.

집이 참 멋져.

그리고 술잔 버섯이 신기해.

술잔 버섯이 실제로 있는지 궁금하고.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진짜 술잔 버섯이 존재하더라고요.

동글 길쭉하면서 위쪽이 움푹 들어간 게

책에 나와 있는 모양과 똑같았는데 더 귀여웠어요~

민재와 승기가 만난 꼬마 딱정벌레의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곤충 대회 1등 수상자였어요.

하지만 전혀 자랑스러워하지 않았죠.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1등을 하려고 다친 친구를

모른척했고 그 친구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어요.


규씨는 이 장면이 슬펐다고 말했어요.

나였으면

친구를 구할 것 같아.

규씨가 성적보다 친구와의 우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를 잃고 얻은 1등이라면 저 같아도

싫을 것 같거든요.

딱정벌레와 헤어진 후 초록 언덕으로 향하던

민재와 승기는 또 다른 천적인 왕개미를 만나요.

가장 재밌는 부분이니까

58쪽부터 읽어봐.

읽어보면 알거야. 스포일러 금지야!

이 장면은 규씨가 직접 책을 펼쳐주며

추천해 준 페이지인데요.

규씨에게 조금만 먼저 얘기해달래도

절대 안 된다며 직접 읽어봐야 한다더라고요. ㅋㅋ

규씨가 시키는 대로 읽어보니

초록 언덕으로 가던 민재와 승기를 왕개미가

잡아먹으려는 것이었어요.

등 껍데기 속에 숨은 민재와

그런 민재를 먹으려는 왕개미를 승기가 공격하고

나중엔 민재와 승기가 협동해 왕개미를 쓰러뜨리죠.

하지만 다른 왕개미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와

둘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는

긴박한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그때 나타난 개미귀신!

개미귀신의 등장에 왕개미들은 혼비백산하며

도망치기 바빴어요.

개미귀신의 정체는! 아까 민재와 승기가 도와줬던

딱정벌레였어요.

선행을 베풀었더니 내가 어려울 때

더 큰 도움으로 돌아왔네요~

오늘 안에 사람풀을 먹지 못하면

평생 달팽이로 살아가야 하는데

민재와 승기는 사람풀을 찾아냈을까요?

그리고!

달팽이풀을 먹을 다음 타자는 누구일지

남은 여정과 함께 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아이들은 세상을 배우는데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사회 경험이 많은 어른과는 당연히 다르죠.

달팽이처럼 느릴 수밖에 없어요.

이론으론 어른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빨리빨리' 현대사회에

익숙해진 어른의 눈엔 그저 답답해 보이기도 하죠.

그래서 쉴 새 없는 잔소리로 아이들을

다그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재촉하면 책 속에서

서두르다 길을 잃은 딱정벌레처럼

잘못된 길로 가버릴지도 모르니

어른들은 있는 힘을 다해

아이들을 기다려줘야겠어요.

화가 날 땐 15초 기다리고

참을 忍을 수없이 새기면서 말이죠^^;;;

(이춘기가 온 규씨 왈 : 나도 힘들거든??)

아으라읏써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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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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