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이승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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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제주의 바람신 영등할망은 처음 들어봤어요.

제주에 봄을 선물하는 바람신의 이야기에

규씨가 신기해할 것 같아 신청한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입니다.


할머니 같지 않은데?

규씨 말대로 귤 밭에 서있는 영등할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할망의 이미지는 아니네요.

그래서 더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지금부터 순백의 이미지로 표현된

영등할망을 만나볼게요~

파도가 심하게 불던 날

어부들은 바람에 휩쓸려 괴물 섬까지

떠밀려 가고 있었어요.

그때 영등할망은 어부들을 구해줬고

화가 난 괴물들은 영등할망을 죽였죠.

영등할망의 죽음에 슬퍼한 마을 사람들은

제사를 지냈고 그 정성이 모여 영등할망은

바람의 신이 되었어요.

영등할망이

진짜 있을 것 같아.

영등할망의 설화를 접한 규씨는

괴물들이 나쁘다며 화를 냈고 리얼한 이야기에

바람의 신이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에요.

바람신이 된 영등할망은

매년 음력 2월 초하루 제주에 찾아와

보름을 지내고 떠나며 제주에

을 가져다주었대요.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에서는

영등할망이 제주에 머무는 15동안 돌아다닌 곳을

동화책과 같은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초등 2학년인 규씨도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제일 처음 한라산에 간 영등할망은

오백장군에게 인사를 했어요.

일 년 만의 반가운 마음은 영등할망뿐인 건지

낮잠을 자던 오백장군은 달가워하지 않는 듯하네요.

이 책에서 영등할망은 10곳을 거쳐

제주도를 빠져나가는데 영등할망이 가는 장소가

바뀔 때마다 해당 명소지역의 특징, 문화,

자연환경, 특산품 등이 바로 다음 페이지에 소개되어

제주도 곳곳의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접할 수 있어요.

<<영등할망의 이동경로>>

① 한라산 ② 동백나무숲 ③ 귤 밭 ④ 동쪽 바다 ⑤ 오름 ⑥ 남쪽 바다 ⑦ 마을 ⑧ 바다 ⑨ 제주의 밭 ⑩ 우도

한라산 페이지에서는 그곳에 서식하는

토종 왕벚나무, 구상나무와 긴꼬리딱새, 팔색조,

노루 등의 동식물을 만날 수 있어요.

영등할망의 두 번째 방문지는

동백나무숲이었어요.

동백나무는 11월~4월까지 겨울에 꽃이 펴요.

잎을 다 떨궈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춥고 눈 내리는 겨울에 꽃을 피울 정도면

동백나무는 참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것 같아요.

이런 동백나무를 제주 사람들은

바람을 막기 위해 울타리에 많이 심었다는 것과

서귀포에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마을 할머니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사실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었어요.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를 읽다 보면

제주도에 놀러 갔던 사진을 계속 찾아보게 되는데

규씨와 에코랜드에 갔다가 동백꽃을 만난 사진을 발견했어요.

4월이었는데 비바람이 불어서인지

동백꽃이 많이 떨어져 있었죠.

통꽃 그대로 떨어지다 보니 대부분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요.

책에 나온 그림이랑 똑같네요~



영등할망이 다음으로 간 곳은

제주도의 귤 밭이었어요.

귤 = 제주도

공식같이 돼버린 지 오래인데요.

삼국 시대에도 제주에 귤이 있었다고 해요.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고오~급 과일이었죠.

서귀포 귤이 더 유명했던 건

아래 지역이 더 따뜻하다 보니 맛있는 귤이

재배되었기 때문이었어요.

귤의 역사

밭담, 원담, 산담과 같은 제주의 돌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이제는 제주 어느 지역을 가도 귤 밭을 만날 수 있지만

서귀포에 있는 감귤 박물관에서 맡았던 귤꽃향은

놀라울 정도로 향긋했던 기억이 있어요.

영등할망도 향기에 취해 한참을 머물렀다

가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귤 밭을 지나고 바다도 지나 도착한 곳은

작은 동산처럼 보이는 오름이었어요.

한라산에 딸린 기생화산이 오름인데

옛날에는 360개가 넘는 모든 오름에서

용암이 분출됐었다고 해요.

화산이 얼마나 컸으면!

제주도 자체가 화산 섬이니 말 다 했죠~

이런 형태의 오름지대는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니 외국 갈 필요가 없겠어요.


한라산이 폭발하면 어떡해?

화산이 폭발해서 제주도가 더 커지면

좋은 거라고 해야 돼?

나쁜 거라고 해야 돼?

상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죠;;

엄마는 나쁜 거에 한 표.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산굼부리,

새별오름, 거문오름을 만난 규씨는

한라산이 폭발하면 어떡하냐며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휴화산이라 폭발이 일어나진 않을 것

같다고 얘기해 줬어요.

제주하면 먹거리를 또 빼놓을 수 없죠~

영등할망도 배가 고파지면 바닷가로 가

소라와 보말의 속살을 빼먹었대요~

그 바람에 바닷가엔 빈 소라 껍데기가 많다죠~^^

해산물, 채소, 돼지고기, 곡식 등 신선한 원재료들이

가득하니 갈칫국, 몸국, 보말칼국수,

자리 물회 등등 대표할 음식도 많은 것 같아요.

제주의 전통 밥상인 낭푼 밥상

언제 누가 와도 함께 먹을 수 있다

설명을 본 규씨는

누가라고 했지? 도둑도?

아! 제주도엔 도둑이 없지.

3대 소문.

대문, 도둑... 그리고 또 뭐였지?

바람, 여자, 돌이 많아 삼다도,

대문, 도둑, 거지가 없어 삼무도는 들어봤어도

3대 소문은 금시초문이네요. ㅋㅋㅋ


Q.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오메기떡, 빙떡.

오메기떡은 노래에 나오니까.

빙떡은 차가운지 먹어보고 싶어.

1박 2일 프로그램의 찐 팬인 규씨는

♬ 쑥떡~ 개떡~ 오메기떡~ ♬ 게임 노래에 나온

오메기떡이 먹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빙떡의 '빙'은 빙빙 돌려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얼음 빙 같다며

차가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어요. ㅋㅋ

제주에 가서 맛 좀 보여줘야겠어요~

돔베고기 알아!

1박 2일에서 나왔잖아.

1박 2일의 파급력이 대단하네요~

위 사진은 제주 여행 당시 먹었던 돔베고기예요.

우리가 흔히 먹는 수육인데도 이상하게

제주도에서 도마 위에 나오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제주의 돼지고기라서 일까요??





제주에 가면 항상 고기 국수를 먹었고

규씨도 오메기떡, 감귤, 귤향과즐, 한라봉 주스까지

모두 섭렵했었지만 어릴 때 가서 그런지

기억을 잘 못하더라고요.

같은 기억을 바로바로 공유하지 못해 아쉽지만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책과 사진을 보며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려 보았어요.

너의 해마에 각인되진 못했지만 구석 어딘가의

세포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야~

Q.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돌고래들은 파도가 좋나 봐~

돌고래들이 신나 보여.

꿀 잼이겠지~

워터파크 갔을 때 파도 풀장에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을 같이 얘기하며

돌고래들도 그렇게 신났을 거라고 결론지었어요.

책 제일 뒤쪽에는 두 페이지에 걸쳐

커다란 제주도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지유와 아빠가 여행한 발자취가 표시되어 있어서

제주를 다시 한 바퀴 여행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되짚어볼 수 있었죠.

규씨에게 이승원 저자가 이 책을 쓰고 그리는 동안

실제로 제주도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너무 자세해!

그림들이 자세했다며 말하더라고요.

제주 한 달 살기가 꿈인데 저자는 일 년 살기를 하며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었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서

더 잘 표현되었을까? 싶기도 했고요~^^

저자의 즐거운 시간이 녹아든 책을 규씨와 읽고 보며

제주여행을 간 듯 설렌 시간이었어요.


Q. 제주도에 가면 가고 싶은 곳은?

종달리 수국 길, 감귤 마을,

협재해변도.

해변에서 물놀이하고 싶어.

감귤이 얼마나 큰지 보고 먹어보고 싶어.

수국의 색깔이 정말 다른지 보고 싶어.

흙의 영양분에 따라 다르다고 했거든.

다음 제주 여행은 영등할망 여행코스

이름 붙이고 규씨와 일정을 같이 정해봐야겠어요.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를 읽으며

영등할망과 함께 제주의 서쪽에서 동쪽까지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또 즐거웠어요.

2022년 봄에는 제주에서 영등할망이

제주의 밭에 뿌린 씨앗의 흔적들을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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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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